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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남미 순방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 메시지 주제는 '청년실업'이었다.

 

이 대통령은 1일 진행된 4차 라디오연설에서 "상황을 탓하면서 잔뜩 움츠린 채 편안하고 좋은 직장만 기다리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극히 일부 젊은이들의 이야기겠지만, 임시직으로 일할 망정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긴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 뒷부분에서 청년인턴제 등 정부의 지원대책을 제시하긴 했지만,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보다 청년층의 자발적 의지만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라디오연설은 오전 7시 43분과 8시부터 약 8분 30초간 각각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5차 라디오연설은 오는 15일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에서 "많은 현장을 둘러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가운데 우리의 젊은이들을 떠올렸다"며 남미 순방에 이어 청년실업문제를 본격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실업은 청년들만의 고통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고통이고 국민의 고통이자 나라의 큰 걱정거리"라며 "실력있는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 마음 역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상황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있는 힘을 다해서 나라 안팎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을 돕고자 한다"면서 "청년들에게도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금은 생각을 새롭게 해 신발끈을 조이고, 어디든 용기있게 뛰어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탓하면서 잔뜩 움츠린 채 편안하고 좋은 직장만 기다리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극히 일부 젊은이들의 이야기겠지만, 임시직으로 일할 망정 지방 중소기업에는 취업하려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긴 장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세상에 경험만큼 좋은 스승은 없다"고 말한 뒤 "냉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하는 경험만이 경험은 아니다"라며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면서 얻는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가 처음 배치되어 갔던 곳은 밀림 속의 정말 고달픈 건설 현장이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생이 많았지만 그 고생을 저는 참고 견디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다"며 "그 젊은 나이에 얻었던 경험이 이후에 난관을 겪을 때마다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해외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또한 이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나라 안팎의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청년인턴제 도입 ▲미래산업분야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 계획 조기 시행을 위한 특별예산(7500억원) 편성 ▲학자금 신용불량자 신용회복프로그램 도입 ▲저소득 청년층 1만명 대상 뉴스타트 프로젝트 가동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글로벌 시대에 우리 젊은이들은 해외에 더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내년부터 5년 동안 자원봉사나 인턴, 취업 등의 목적으로 우리 젊은이 10만명을 해외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정부의 '글로벌 청년 리더 10만명 양성계획'을 각별하게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프리카든 중동이든 중남미이든 현지 말을 할 줄 하는 인재가 있다면 아마도 서로 데려갈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해외진출 기회도 많이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18개월 미국 연수 프로그램도 여러분을 돕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프랑스와 연 3만명 수준에서 운영 중인 워킹홀리데이도 2012년까지 13개 나라에 6만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남미 순방을 통해 칠레와도 대학생 교류를 늘리기로 합의했는데 앞으로도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우리 젊은이들이 더 많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젊은이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이 저의 가장 중요한 국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며 "청년 여러분도 함께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태그:#이명박, #라디오연설, #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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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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