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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참 바쁜 세상입니다. 참 힘든 세상입니다. 경제도 어렵고, 날씨도 춥고, 삶도 고달프고...서민들 삶은 아랑곳 않은채 자기들 잇속 차리기에만 여념없는 일부 부자들, 정치인들, 마나님들! 그저 한심할 따름입니다. 쳐다보고 있으면 서글픔마져 밀려옵니다.

저 멀리 산기슭에서부터 걸어온 길입니다. 뒤돌아보면 예쁜 길입니다.
▲ 뒤돌아 보는 길 저 멀리 산기슭에서부터 걸어온 길입니다. 뒤돌아보면 예쁜 길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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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보일러 기름 걱정 때문에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해졌다'는 뉴스가 오히려 다행스럽게 느껴집니다.  벽에 걸린 달력도 딱 한장 남았습니다. 2008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이제 지나온 날들을 살짝 돌아보는 때가 다가왔습니다. 어렵고 힘들던 순간도 돌아보면 한 때였단 생각이 듭니다.  먼 옛날의 아픈 기억도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면 추억이 됩니다.

감나무와 논이 한데 어우러져 포근함이 느껴지는 시골 풍경입니다.
▲ 감나무와 논 감나무와 논이 한데 어우러져 포근함이 느껴지는 시골 풍경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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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 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다시 그리움이 되리니.

멀리서 바라보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 가을 논 멀리서 바라보면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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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시절 푸시킨의 시를 되뇌이며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납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결코 슬프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은 오리니.'

그땐 지금 보다 더 어려운 삶이었습니다. 창문도 없는 자취방에 쭈그리고 앉아 꺼져 나자빠진 연탄을 원망하며 '곤로'에 라면 끓여먹던 시절입니다. 1980년대 중반.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푸른 하늘 빛 아래 풍성한 논과 둠벙이 보입니다.
▲ 가을 논길과 둠벙 푸른 하늘 빛 아래 풍성한 논과 둠벙이 보입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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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 좋았습니다. 자취방에 친구들 우르르 몰려와 밤새 얘기 나누며 토론하던 시절입니다. 라면 국물에 쓴 소주만 있어도 행복했던 시절입니다.

걸어온 길, 살아온 삶을 살짝 뒤돌아 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억새와 단풍 사이로 난 예쁜길이 산으로 이어집니다.
▲ 억새와 단풍 사이로 난 길 억새와 단풍 사이로 난 예쁜길이 산으로 이어집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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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뒤돌아보면? 살짝 주변을 둘러보면?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지나온 한해,  걸어온 길, 살아온 삶을 살짝 뒤돌아 보는 여유! 그 여유 속에 행복이 가득 존재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진한 아름다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 수확하는 논 주변을 둘러보면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진한 아름다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 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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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뉴스사천(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윤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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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들로 다니며 사진도 찍고 생물 관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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