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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참가한 농민이 무, 배추 등 농산물을 실은 상여를 태우는 상징의식 도중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참가한 농민이 무, 배추 등 농산물을 실은 상여를 태우는 상징의식 도중 불길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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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인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인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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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인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인 뒤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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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합(전농),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소속 회원과 농민 2만여명(경찰 추산 1만1000여명)은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 모여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를 개최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농민들은 한미FTA 비준 저지와 사료값  인상 및 농축산물 가격 하락, 농가부채 등에 대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쌀 직불금 부당 수령에 대한 정부의 환수 조치도 요구했다.

특히 농민들은 정부의 경제위기 대책이 재벌과 금융권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경남 창녕에서 축산농가(돼지)를 운영하는 하태식씨는 "농축산물 가격이 폭락해 젖소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2만원도 채 안 되는데, 오늘 또 사료값이 올랐다고 한다"며 "올해만 해도 사료값 인상이 6번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데도 정부는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과 은행에만 공적자금을 넣고 있다"면서 "농촌에 10조 원만 투자해도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의 경제대책을 맹비난했다.

역시 경남 거창에서 축산농가(소)를 운영하는 장병성씨도 "예년 같으면 1년 소를 키우면 남는게 좀 있었는데 올해는 한 마리당 21만 원 이상 적자를 본다"며 "계속 이렇게 가면 내후년에는 소 농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농민들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의규 회장은 "MB 정부가 망해가는 기업에는 돈을 대면서 살리겠다고 하면서도 비료값, 사료값이 치솟아 고통 받는 농민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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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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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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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농심 달래려 나선 국회의원들에 '욕설'

이날 농민대회에는 이낙연, 최인기, 권영길, 이윤석, 유성엽 등 농촌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해 성난 농심을 달랬다.

민주당 이낙연(전남 영광) 의원은 "농업, 농촌을 버리고 선진국이 되는 나라는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도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려면 농업과 농촌을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또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서 대책 없는 한미FTA 비준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내달 12일 한미FTA에 대한 농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최인기(전남 나주) 의원도 "이명박 정부는 우리 편이 아니다"라며 "대기업 대책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면서 농민을 위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경남 창원)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농민들의 힘으로 당선된 강기갑 의원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며 강 의원에 대한 검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발언 도중 일부 농민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나와 욕설을 퍼부으면서 잠깐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몇몇 농민들은 흥분한 상태로 "저 XXX들 끌어내자"고 달려 나오기도 해 주최측이 제지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한 농민은 무대를 내려온 유성엽 의원을 쫓아가다 근처 다른 농민들과 멱살잡이를 벌였다.

흥분한 농민 2명, 상여 불길 속 뛰어들기도

대회가 끝날 무렵에는 흥분한 농민이 상여를 태우는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다. 오후 4시30분께 주최측이 농민대회 마지막 퍼포먼스로 준비한 '화형식'에서 '근조 한국농업'이라고 쓰인 상여에 불길이 치솟자 농민 2명이 갑자기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쌀직불금 불법수령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서 쌀직불금 불법수령자 처벌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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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고개를 숙인채 생각에 잠겨 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고개를 숙인채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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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를 마친뒤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국회 앞을 지나 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농민생존권쟁취! 식량주권실현을 위한 농축수산인 전국대회'를 마친뒤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를 요구하며 국회 앞을 지나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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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한미 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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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행사 진행요원에 의해 곧바로 구조돼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농민 한 사람이 "한미FTA를 저지하자"고 외치며 바닥에 눕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과 5분여 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를 마친 농민들은 오후 4시50분부터 행진을 시작해 마포대교, 여의도호텔, 국민은행 본점을 거쳐 다시 여의도 문화공원으로 집결한 뒤 오후 6시30분께 모두 해산했다.

경찰은 농민 행렬이 한나라당 당사 부근을 지날 때 벌어질 수 있는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전투경찰을 이면도로에 배치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여의도 문화공원과 행진로 주변에 전투경찰 105개 중대와 물대포 차 9대 등을 배치했다.

한편 이날 수원에서는 농민대회에서 퍼포먼스로 사용할 한우 3마리와 달구지 2대가 경찰에 가로막혀 상경하지 못했다. 경찰은 합법집회인 농민대회에 참석하는 농민들의 상경을 막지 않았지만, 술 220여 박스와 피켓용 각목, 깃발, 볏짚과 벼 3가마 등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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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농민대회, #여의도 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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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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