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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누라는 등외 입니다." "민주당이였음 얼마나 조을꼬." "나경원, 당신은 몇 등 신부감이세요." "나경원 의원님은 그럼 몇 등 국회의원이십니까?"

 

신붓감 발언으로 여교사 비하 논란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누리꾼들이 쏟아낸 말이다. 누리꾼들은 나 의원의 발언이 알려진 지난 14일부터 나 의원의 미니홈피와 개인 블로그, 인터넷 기사 등에 댓글을 달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의 정기총회 때 강연에서 교원평가제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나 의원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수십 개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나 의원 측은 방명록에 올라오는 비판적인 일부 글을 지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방명록에 글을 올리면서 "왜 글을 지우느냐"고 따지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과하는 게 그렇게나 어려운가?"라면서 "자꾸 글 삭제하거나 비밀로 설정하지 마라. 치가 떨린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치사하게 글 쓴 거 왜 삭제하고 그러세요?"라며 "부끄러운 짓을 했나보죠? 격 떨어지는 짓 하지 맙시다. 우리나라 엘리트 코스 밟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지요"라고 질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글을 사진으로 떠서 자신의 블로그에 옮겨 놓기도 했다.

 

"누가 농담으로라도 당신 딸 놓고 몇 등 신붓감이라 하면..."

 

교사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남교사다. 저희 학교 선생님 중에 제일 실력 있고 헌신적인 선생님이 자식 있는 여선생님이라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그 분은 제대로 된 교원평가가 있다면 제 생각엔 아마 1등 하실 분이다"고 주장했다.

 

"나경원씨. 누가 농담이라도 당신 딸을 놓고 몇 등 신붓감이니 이딴 얘기를 한다면 엄마의 심정으로 기분이 어떠하시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애 딸린 이혼녀 선생의 부모가 당신이 농담조로 한 얘기를 들으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겠습니까?"

 

누리꾼들은 나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정치를 하려면요. 제가 볼 땐 통크게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부끄러운 것은 감춘다고 감춰지지 않습니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보다는 나경원 의원을 항상 지지해왔습니다"라고 한 누리꾼은 "이번엔 조금 실망스러웠다"며 "반듯한 나라를 원하시나요. 의원님께서 먼저 반듯한 생각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지했던 제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반듯한 나라를 만들고 싶으면 말 좀 가려서 하라"

 

나경원 의원이 미니홈피 첫 화면에 써놓은 '반듯한 나라'라는 문구를 빗대어 방명록에 쓴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반듯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 국회의원이 말씀 좀 가려서 하시기를 바랍니다"고 충고했다.

 

"나 의원님 별루 안 좋아 하지만 만약 사과하신다면 실보다 득이 클 것이다에 한 표 찍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써 나경원 의원님의 말씀을 듣고 부끄러웠으며 앞으로 교사로서 살아갈 저에게 있어서 정말 충격적인 말이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어떠한 말을 할 때는 어린아이들처럼 생각 없이 말을 하지 않는, 생각 있는 성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누리꾼은 "만일 여성 정치인을 예쁜 여성정치인, 못생긴 여성정치인, 이혼한 여성정치인, 애 딸린 여성정치인으로 나누면 웃으시겠습니까?"라거나 "이 땅의 여성과 교사, 한부모 가정을 모독한 죄를 어이 씻으시려 하나요?"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과해 주십시오"라며 "진심어린 사죄와 잘못을 시인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촉구했다.

 

농담이라는 것에 대해, 한 누리꾼은 "일반국민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농담과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하는 농담은 그 영향력에 있어서 확연히 다릅니다"며 "왜냐하면 국회의원의 자리는 국가의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의원으로서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다가가야할 공인이기 때문이지요"라고 설명해놓았다.

 

한 누리꾼은 "내 마누라는 등외 입니다"라며 "모든 교사분들이, 아니 많은 국민들이 힘낼 수 있도록 화이팅 차원의 말씀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라고 지적했다.

 

"흔들리지 마시옵고...", "사과할 필요 없다"

 

나경원 의원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한 누리꾼도 있다. 한 누리꾼은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십니다. 예의를 지켜주세요. 아울러 농담은 농담일 뿐입니다. 말꼬리 잡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며 나 의원을 비난하는 누리꾼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다른 누리꾼은 "부디 헛된 말에 흔들리지 마시옵고, 소중한 어머니로서, 당당한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운 의원으로서의 길을 이제까지와 같이 꿋꿋하게 걸어가실 것을 기원하옵나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크를 이슈화 시키는 언론과 그것을 꼬투리 잡는 야당들 너무 유치하네요. 부디 소신 잃지 말고 열심히 하시길"이라고 한 누리꾼도 있었고, "의원님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 가식적인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당당한 정치인이란걸 저는 믿겠습니다"라고 한 누리꾼도 있다.

 

나 의원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일촌'을 맺은 누리꾼들이 사과하지 말라는 글을 올려 놓았다. '지지자'는 "비하따윈 없었습니다. 농담은 농담일 뿐. 의원님 힘내시길"이라고, '평생지기'는 "나 의원님 저쪽 애들 원래 저러는 거 아닙니까. 절대로 사과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한결같은팬'은 "비하발언 의원님 생각이 아니었다는 거 아닙니다 기죽지 마시고 파이팅~~"이라고 해놓았다.

 

나 의원의 '여 교사 신붓감 등급 발언'과 관련해  전교조 여성위원회와 전교조 경남지부, 한국교총 등이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나 의원은 해명 이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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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경원, #여교사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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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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