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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과 만남으로 풀어내는 교육축제의 한마당!‘

 “참교육실천대회는 교육주체들의 참교육 열정을 실현하는 자리입니다.”

 “함께 고민하과 함께 실천하는 행복한 교육현장 우리가 만들어가요!”

 

그냥 허두로, 공허한 외침만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었다. 15일 경남교원연수원에서 1천 여 교육주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8회 ‘참교육실천대회’는 말보다는 행동과 실천을 드러내놓는 ‘소통’과 ‘만남’의 한마당이었다.

 

2008년 전교조 경남지부 참교육실천대회는 경상남도교육청,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경남교육연대, 참교육학부모경남지부 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진선식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여는 마당 인사말을 통해 “참교육실천대회는 아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주고,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희망을 주는 교육의 실천마당”이라 말했다.

 

또한 진 지부장은 “이번 대회는 그 어떤 교육행사보다 학교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모임 실천사례들을 공유하는 데 있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또한 진선식 지부장은 “교육현장의 문제는 단 한번에 해결하기보다는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오늘과 같이 교육주체들의 교육열정이 한데 모아진다면 참교육, 참세상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는 확신을 밝혀 1천 여 참가자들의 열화 같은 환호를 받았다.

 

이어 축하 인사를 한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전교조와 함께했던 소회를 밝히면서 “전교조는 국회의원들과는 친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한 뒤 "전교조가 모든 사람들의 희망으로 그 희망을 이뤄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권 의원은 “그동안 전교조가 우리 교육현장에 헌신적으로 펼치고 있는 참교육실천 사업에 대해 함부로 매도당하고, 비난 받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한편으로 전교조가 우리 교육현장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않다"라며 국회교육과학의원으로서 민의를 충분히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공연으로 펼쳐진 간디학교 학생들의 'BK Love'와 예비교사 ‘몸짓패’ 공연, 마당극단 ‘걸판’의 교육극 공연 “이 연사 외칩니다”는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대동마당으로서 대회 열기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동료 선생님의 권유로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는 변혜림 교사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교육행사에 참가해 보았지만, 참교육실천대회는 여느 자리보다 실제교육현장에서 바로 접목할 수 있는 볼거리가 많고, 담아가고픈 것들이 많아 그동안 선생님들이 학교현장에서 쏟아낸 열정들에 숙연한 감이 들었다”라며 이런 자리에 더 많은 선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모임 사례 발표장은 좁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붐볐다. 때문에 늦게 도착한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서서 관람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열기 뜨거웠다. 

 

한편, 다문화가정분과 소모임 사례 발표장의 경우, ‘다문화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과 ‘다문화 지원방안’에 대한 논의가 발제자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는데, 특히 이 자리에는 일반교사들뿐만 아니라 산청간디학교 ‘다문화자녀 친구 되기’반 학생들의 참여로 열띤 논의의 자리가 되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한 교사들은 ‘다문화사회에서 교사의 역할’에 주안점을 두어 현재 학교현장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겪고 있는 교육문제를 중심으로 학교현장의 사례를 들어가며 현안교육문제를 공유했다.

 

논의의 중점은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은 첫 사회 경험 장소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자신의 외모 특성에 의하여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소외받는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대부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은 한국어를 배우기까지 친구를 사귀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현장경험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다문화가정 아동들은 주 양육자인 어머니가 원활하지 못한 한국어 능력 때문에 아동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심리적인 갈등을 해소해주지 못해 심한 자아정체감을 겪으며, 그에 따른 비행이나 일탈 등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여 김용욱(김해 삼계초) 교사는 “제반 문제를 보다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교육당국의 지원방안이 절실한 때이며, 현안교육실정으로 보아 교육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라고 다문화가정 아동의 교육에 있어 실제 교육현장에서 그 지원방안을 절감하고 있는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장병운(거제 동부초) 교사는 현재 학교 차원에서 ‘다문화가정 자녀교육 시범학교’를 실시하고 있는 바,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교육은 근본적으로 당면한 아동의 가정교육과 연계해서 보다 밀착된 교육으로 나아가야지 자칫 보여주기 위해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방안이어서는 안 된다”며 실제 교육경험을 발표해 참가자들에게 다문화가정 아동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

 

그리고 강희석(산청간디학교) 교사는 “이제는 더 이상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교육이 논의적인 차원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며 "그들이 일반 학생들과 어울림을 원만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이주여성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안주할 수 있는 취업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강 교사는 또 "그들을 교육하는 것보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쉬운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원만한 가정을 이루는 데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라고 산청지역의 다문화가정을 예로 들어 제반 의견을 피력했다.

 

덧붙여 강 교사는 ‘편견 없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논의를 마무리 짓는 시간에 참관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참관자로 참여한 위서현(산청간디고 3학년) 군은 “그동안 학교에서 ‘다문화자녀 친구 되기’반에 참여하면서 실제 체험한 것은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과 편견을 버리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다함께 더불어 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에 참석함으로써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같은 반 강한솔(산청간디고 3학년) 군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다문화가정 아동들에 대한 교육은 뭔가 함께 배워간다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현재의 교육은 문제 자체를 당장에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체험’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토론회는 인간적으로 다름의 차이를 알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그것을 실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라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번 다문화교육분과 소모임 실천 사례 발표에서는 국제결혼 가정의 경우 결혼 당사자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다른 사회와 문화의 올바른 결합을 위한 사회적 이해와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논의로 결집됐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외국인 배우자의 한국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부부가 서로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쉬운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만한 가정을 이루도록 국가가 지원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 가족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이 ’다름‘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진 성숙한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참가자들은 뜻을 같이 했다.

 

한편, 전국참교육실천대회는 2009년 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경북대학교 일원에서 개최된다.              

 


태그:#참교육실천대회, #다문화가정, #전교조,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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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기자는 2000년 <경남작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한국작가회의회원, 수필가, 칼럼니스트로, 수필집 <제 빛깔 제 모습으로>과 <하심>을 펴냈으며, 다음블로그 '박종국의 일상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중앙초등학교 교감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고 생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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