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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반찬 어때요? 찐땅콩과 마늘 멸치볶음!
 오늘 반찬 어때요? 찐땅콩과 마늘 멸치볶음!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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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망에 담겨 베란다 한 구석에 걸린 땅콩이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린다. 자그마한 텃밭에서 친정아버지가 애써 가꾸고 거두신 땅콩이다. 가끔 입이 구진할 때마다 땅콩을 찌거나 볶아 먹고는 한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더니 오늘은 머릿속에 퍼뜩 알전구가 박힌다. 간식으로만 먹던 땅콩, 멸치볶음 반찬에 넣어보면 어떨까? 거기에 마늘도 섞어서.

어릴 땐 섞어먹는 반찬이 비위에 안 맞았다. 멸치와 땅콩, 마늘이라면 각각의 맛으로 따로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엄마는 요것조것 참 잘도 섞어 반찬을 만드셨던 것 같다. 그때 엄마가 해주시던 맛을 내가 고스란히 내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되니 어떤 재료를 어떻게 만들어 먹으면 모양새나 맛이 더 있는지 영양가는 어떨지가 늘 마음에 걸린다. 식구들 생각하면서 반찬을 만들면서 깨달은 것 하나, 음식은 응용이 무한대라는 것.  

냄비에 물을 넣고 땅콩을 삶으니 구수한 껍데기 냄새가 풍긴다. 냄새가 나면서 얼추 익어도 반찬을 만들면서 다시 졸여야 하니 불을 바로 꺼도 된다. 땅콩 껍데기를 까면 연한 팥죽색 찐 땅콩이 한 두알씩 박혀있다. 찐 땅콩은 껍질까지 다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비타민 E와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땅콩. 볶음용 잔 멸치에 깐 마늘과 찐 땅콩을 같이 넣어 고춧가루로 매콤하게 멸치볶음을 하기로 했다.

찐 땅콩과 마늘 멸치입니다.
 찐 땅콩과 마늘 멸치입니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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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에 마늘을 볶아줘요. 익으면서 노릇노릇 해져요.
 식용유에 마늘을 볶아줘요. 익으면서 노릇노릇 해져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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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땅콩을 넣어서 볶아주지요.
 다음에 땅콩을 넣어서 볶아주지요.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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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엔 멸치를.
 그 다음엔 멸치를.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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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섞어서 볶아줍니다.
 같이 섞어서 볶아줍니다.
ⓒ 한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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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포도씨유로 마늘을 볶아주고 땅콩, 멸치 순으로 적당히 볶는다. 볶은 재료를 다른 그릇에 옮겨놓고 따로 시럽을 준비해둔다. 진간장과 집간장, 고춧가루와 물엿, 그리고 물을 적절하게 섞어 젓지 말고 그대로 팬 위에 바글바글 끓을 때까지 놔둔다. 끓고 있는데 젓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팬 손잡이를 잡고 약간 흔들어주면 된다. 그 위에 볶아놓은 멸치와 땅콩, 마늘을 넣고 골고루 시럽을 섞는다. 양념시럽이 웬만큼 재료에 입혀졌으면 불을 끄고 통깨로 마무리하면 끝이다.

시럽준비. 집간장에 물을 타고 진간장은 조금 넣었어요.
 시럽준비. 집간장에 물을 타고 진간장은 조금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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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젓지말고 끓을 때까지 놔 두세요!
 젓지말고 끓을 때까지 놔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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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인 시럽에 볶은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끓인 시럽에 볶은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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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를 넣어 매콤한 것이 멸치, 땅콩, 마늘과 어울려 깔끔한 맛을 더하는 멸치볶음. 짭짤한가 하면 고소하고, 달큼하다 싶으면 마늘은 졸깃하다. 언제 먹어도 좋을 반찬에 맥주안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찐 땅콩이 없으면 멸치와 마늘 두 가지로 만들어도 된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찐땅콩, #멸치, #마늘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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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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