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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13일 밤 9시 30분]
 
KBS 이사들, 시위대에 억류되지 않으려고 호텔 숙박?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가 오후 8시 9분 속개됐다. 당초 일정은 모두 마쳤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민주당 의견을 각 당과 고흥길 위원장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한나라당, 민주당 5명 3분씩, 선진과창조의모임 1명 3분씩이었다.
 
추가질의에서는 김창수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의 질의가 매서웠다.
 
김창수 의원은 "6명 이사들이 지난 8월 7일 서울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숙박한 이유에 대한 자료요청을 했더니 '이전에 시위대에 억류 당한 일이 있기 때문에 위해 가능성이 있어 불가피했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그럼 시위대에 억류되지 않기 위해 호텔 숙박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코미디 같은 상황이며 이런 이사회가 한 KBS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원행동 대표도 "7월 23일 이사회는 익명의 시민들이 박만 이사의 차를 막는 등의 행위가 있었지만 8일에는 기자와 PD 등이 이사회에 항의했다"면서 "신분이 확실한 내부 기자와 PD들이 폭력행위를 할 것이라 판단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KBS는 국가의 보호를 받는 국가 1급 보안시설인 만큼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장이 반드시 이사장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은 "KBS 내에 특별한 신변상의 위협이 느껴지면 경찰 투입 요청할 수 있지 않나, KBS는 성역인가"라고 물었고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사원행동의 집단적 행동 표출이 개인적 감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득권 유지도 아닌 그동안 피땀 흘려온 충정이고 젊은 언론인들의 의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고하건데 구본홍의 우를 범하지 말라"고 말했다. KBS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대량징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오후 질의에 이어 재차 "정연주 전 사장 시절 KBS 전기시설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광장 화장실을 사용한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 발언을 끝으로 밤 8시 50분 KBS·EBS·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는 모두 끝났으며 의원들은 버스편을 이용, 비공개 업무 현황보고를 받기 위해 MBC로 떠났다. 
 

 
[8신: 13일 저녁 8시 10분]
 
"KBS 경찰병력 투입, 권혁부 이사가 요청했다"
 

지난 8월 8일 KBS에 경찰병력이 투입된 정황이 정확히 드러났다.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은 당일 정황을 묻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당일 권혁부 이사께서 신변에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면서, 미리 KBS 내부에 진입해 있던 정보관을 불러 경찰력 요청을 했으며 이 정보관이 전화로 보고해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꼭 이사회의 요청이 없더라도 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본인의 소신을 말하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 : 9시 45분 전에 들어가 있던 병력은 없었나?
이철성 서장 : 1층 로비에는 들어갔다. 처음에는 열댓 명 정도 (1층에) 들어가 있었다.
천정배 의원 : 서장 지시였나?
이철성 서장 : 그렇다. 8월 3일부터 형사 3명을 배치하고 있었다.
천정배 의원 : 이사장의 요청으로 투입했나?
이철성 서장 : 아침 9시 45분에 신변에 심각한 위협을 느낀다며 권혁부 이사께서 경찰 관계자를 불러달라 해서 미리 들어가 있던 정보관을 이사회장으로 불렀다. 평상시 KBS 출입하던 정보관이었다. 이 사람은 아침 8시 30분에 안에 들어가 있었다.
천정배 의원 : 권혁부 이사가 불러서 유재천 이사장의 경찰 투입을 받은 것이고 그 이후 정보관이 (이사회장에서) 나와서 서장에게 전화로 보고한 것인가?
이철성 서장 : 그렇다.
천정배 의원 : 법적인 근거 있는가?
이철성 서장 : 경찰관 직무집행법 6조와 7조다.
천정배 의원 : 건물주가 요청하지 않아도 (경찰력)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철성 서장 : 경찰서장이 판단해 들어갈 수 있다.
천정배 의원 : 서장 스스로 판단에 의해 들어갈 수 있다? 자신있나?
이철성 서장 :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천정배 의원 : 상부 결재는 없었나?
이철성 서장 : 들어가면서 보고했다. 지시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천정배 의원 : 왜 그랬나. 누가 이사장을 살해하려고 했나. 사장의 요청도 없이 경찰병력을...
이철성 서장 : 그럼 의원님은 나 혼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이철성 영등포경찰서장은 이용경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에게 역시 "꼭 이사회 요청이 없더라도 (KBS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경 의원 : KBS에 그렇게 막 들어가도 되느냐?
이철성 서장 : 정당한 요청에 의해 들어갔다.
이용경 의원 : 마지막으로 공권력 들어간 게 노태우 정권 때다. 어청수 경찰청장에게 보고했느냐?
이철성 서장 :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 사후 보고는 했다. 이사장 요청 받고 들어갔다고...
이용경 의원 : 위임 전결 규정이 있냐. 예를 들어 KBS 같은 곳에서 요청이 오면 본인이 판단하는가?
이철성 서장 : 서장이 현장에서 판단한다.
이용경 의원 : 경찰 진입에 대해 본인이 권한 판단했나?
이철성 서장 : 그날 이사회 안건 자체가 사장 해임이었기 때문에 사장이 경찰력 투입 요청할 일은 없다고 봤다. 임명 제청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와 이사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이사회 요청이 없어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KBS가 신뢰도, 영향력 1위를 달리며 칭찬받더니 지금은 이 위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유재천 이사장의 요청에 의해 경찰력이 투입된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사장은 요청할 수 없다는 것 알고 있나"고 물었으며 이병순 사장은 "규정을 자세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서 의원은 "이병순 사장을 취임시키기 위해 이사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여야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렇게 바뀔 줄 몰랐다"면서 "이전 국회에서 KBS 방송 프로그램 좌편향 문제 삼으면 당시 여당 의원들이 그 자체를 편성권 침해라고 했다. 사장은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편성권 독립을 위해 지켜야 한다고 확실히 답을 하라"고 말했다.
 
현재 오후 질의는 모두 끝났으나 KBS 국감 한 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이를 반대하는 한나라당과 사이에 고성이 오갔으며 일단 고흥길 위원장이 '국감 중단'을 선포하고 나간 상태다. 국회 문방위는 오늘 MBC 비공개 국감까지 소화해야 한다.
 

[7신: 13일 오후 6시 45분]

 

"<시사투나잇> 폐지할 거죠?" "이사회 보고 전이라 말할 수 없다"

 

15분 뒤 속개된 회의는 KBS <미디어포커스>와 <시사투나잇>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 증언을 하느냐 마느냐를 둘러싸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최문순 의원은 최종을 KBS 편성본부장에게 "11월 3일 <사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가 폐지되는 것이 모레(15일)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죠?"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본부장은 "아직 날짜 확정이 안됐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시사투나잇>을 폐지하고 데일리 토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미디어 포커스>를 폐지하고 일요일 오전에 새로운 미디어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이사회 보고 전에 국회에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 "결정은 돼 있지만 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사회에서도 내용이 바뀔 수 있고 노조에 대한 설명회에서도 그 내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이었다.

 

최 의원은 시사보도팀과 탐사보도팀의 폐지 여부도 물었다. 최 본부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며 답변을 피했다.

 

결국 최 본부장이 '답할 수 없다'고 한 것이 '진술거부' 논란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진술거부하는 것이냐", "위원장님이 경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마지못해 고흥길 위원장이 나섰는데 민주당 의원들 바라던 대로가 아니라 최 본부장이 답변을 피해가는 것을 두둔해 주는 일이 돼 버렸다. 이 사장 및 최 본부장에게 몇가지 질의를 한 고 위원장은 "사장께서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다고 하니까 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예산 심의때 또 문제의 부당성을 지적할 수 있으니까 그때 질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의사진행발언 신청이 이어졌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국가기밀에 대한 중대 사항도 아닌데 위원장님이 증언거부를 감싸면서 주의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존경하는 최문순 의원님도 방송사 사장직을 하시다가 왔지만 그런 편성 내용은 당일날 발표하는 것"이라며 "방송법 4조에 따르면 방송독립과 편성의 자유가 있도 어떤 규제와 간섭도 할 수 없는데 답변 요구는 부당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의사진행 발언 신청이 이어졌지만 위원장은 인정하지 않았고 이어서 고성이 이어졌다. 이종걸 의원은 "위원장도 공범자야!"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고 위원장은 "계속 떠들어보세요, 계속 계속"이라며 김금래 의원에게 질의를 계속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6신 : 13일 오후 4시 20분]

 

이병순 "기계적 중립주의를 확립하겠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감사원도 MBC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진 의원은 13일 이옥경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MBC가 신의 직장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있다"며 "현재 방문진만이 MBC를 관리감독하고 있는데 잘 못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MBC의 급여가 내 생각엔 과도하다"면서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의원실에서 냈으니 참고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병순 KBS 사장은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확립할 방안을 갖고 있느냐"는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기계적' 중립주의를 확립하겠다", "'기계적' 공정성 확립을 추구하겠다"고 대답했다.

 

"적자에서 벗어날 복안이 있느냐"는 주 의원의 질문에는 "전사적으로 거품 제거 운동·불요불급한 사업 제거·사업 실명제 등을 통해 상당 부분의 적자 요소를 없앨 수 있다"고 대답했다.

 

"자체 집단이기주의를 자체적으로 개혁할 수 있나"는 주 의원의 질문에는 "지난 10월 1일 3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퇴직금 제도·학자금 제도·휴가 관련 각종 복지제도의 공기업 수준 조정에 관한 안건을 상정했고 노사간 협의체를 만들어서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아나운서 출신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은 이병순 KBS사장에게 '사원행동' 소속 사원들의 징계를 촉구하는 듯한 질의를 했다.

 

한선교 의원 : "KBS 사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합니까?"

이병순 사장 : "정치적 중립성이 필요합니다."

 

한선교 의원 : "점심시간에 집회에 참석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가서 연설도 하고 그런 것은 중립을 해친 것 아닙니까?"

이병순 사장 : "그럴 소지가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 : "이런 상황에 대해 징계위원회나 인사위원회를 구성할 생각이 없나요?"

이병순 사장 : "일련의 상황에 대한 조사와 감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선교 의원 : "지난번 인사는 '사원행동'을 겨냥해서 한 것인가요?

이병순 사장 : "부사장 본부장 팀장 인사에 따른 인사였고 팀장과 본부장들의 의견을 존중해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충원인사였습니다."

 

한 의원은 "사장님께도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국정감사 자리는 정치적인 것으로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태어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돼야 되겠습니다"라며 질의를 끝맺었다.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8일 경찰이 KBS 사옥에 난입한 사건에 대해 이병순 사장이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질의햇다.

 

이 사장이 "지금 '사원행동'측의 고발로 남부지검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하자 천 의원은 거세게 질타했다. 천 의원은 "지켜보긴 뭘 지켜보느냐"며 "경찰이 KBS에 들어가는 것이 위법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이고 KBS의 자존심이 모욕 당한 것을 항의하라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검찰과 경찰은 범죄 여부를 수사하는 것이고 KBS 수장으로서 KBS를 경찰의 군화발로 짓밟은 것에 대해 경찰에 항의하고 문책을 요구하고 하는 것이 사장의 역할 아니냐"는 천 의원에 말에 이 사장은 "그 일과 관련해서 검찰 경찰 감사실 등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5신 : 13일 오후 3시 20분]

 

최구식 "KBS PD 숫자 줄일 수 있지 않나?"

 

"PD 숫자 줄일 수 있지 않나?"

"외주제작이 파행적이어서."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역시 KBS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최구식 의원은 "인건비 비율을 더 낮춰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아예 PD 직종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최구식 의원 : KBS 인건비 비율이 MBC에 비해 10% 이상 높다

이병순 사장 :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구식 의원 : PD 숫자는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나?

이병순 사장 : 외주제작이...

최구식 의원 : 외주제작 늘면 오히려 자체 인력은 좀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병순 사장 : 외주제작이 아직 파행적이다. KBS PD들이 아직 외주제작사 작품에 참여하고 있고.

 

최 의원은 이어 "정연주 사장 당시 신뢰도와 영향력이 방송중 1위였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어디서 한 조사인지, 제대로 한 조사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KBS 2TV 저녁 8시 뉴스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 등을 축소, 폐지하고 이 인력을 모두 8시 뉴스로 보내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사장은 "아직 그 수준으로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변 의원은 "사장은 수익성 없는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하는데, 공영방송에서 무턱대고 이러면 안된다. 공영성도 수익성도 없는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4신 : 13일 오후 3시]

 

이병순 KBS 사장 치켜세운 정병국 의원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병국 의원은 KBS와 MBC의 인적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정 의원은 "2004년 감사에서 지역 방송국 통폐합을 과감하게 추진한 뒤 재원이 부족할때 수신료를 적정 수준으로 요구하라고 했는데 KBS는 수신료만 올리려고 하고 있다"며 "송신소 무인화가 전임 정연주 사장의 업적이라고 하지만 결국 인적 구조조정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BBC같은 경우는 구조조정을 위해 여러 곳에 구조조정 자문을 구하는데 KBS는 이런 일을 해 본적이 없다"며 "KBS 노조 전임자가 24명으로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MBC에 대해서도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까지 KBS사장 12명 중에서 KBS출신은 이병순 사장이 최초"라고 치켜세우며 "지난 정권에서 학계와 NGO, 한나라당도 KBS의 중립성에 문제제기를 했고 국민들이 이에 동의해서 한나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KBS 사장으로서 그 의미를 새기면서 공정성과 공익성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1주일에 한 번 하는 KBS의 대통령 연설 방송이 반론권도 보장하고 있으므로 전혀 편파적이지 않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굳이 정례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는가, 사안이 있을 때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3신 : 13일 오후 1시]

 

이병순 "사장은 뉴스 편집에 일일이 간여 않는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KBS 9시뉴스가 YTN 사태를 비중있게 보도하지 않은 점을 따졌다.

 

"지난 10월 6일에 5공화국 이후 가장 많은 언론인이 해고됐다. 그런데 KBS 9시 뉴스에서는 단신처리됐다. 이병순 사장 이후 KBS가 권력의 시녀가 되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이병순 사장은 "뉴스의 편집과 방송에 대해 일일이 간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왜 9시 뉴스에 단신으로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본부장이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오후 추가질의 때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장 의원은 "<시사투나잇>폐지, 탐사보토팀 해체, <미디어포커스> 시간대 이동 등과 함께 양승동 사원행동 대표 등을 해고한다는 말이 있다"고 질의했으나 이 사장은 "내 선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오는 15일 이사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병순 사장의 KBS비즈니스 사장 시절 노동조합이 낸 성명도 도마에 올랐다.

 

"비즈니스 사장 시절인 지난해 7월 9일 당시 노동조합이 성명을 냈다. '(이병순 사장 재임으로) 늘어난 것은 직원들 주름살·인사명령·A4용지 소모량이고 줄어든 것은 투자·임금·신규채용·가족들과의 대화 뿐이다'라는 내용이다. 직원들의 '웃음 뺏어간 사장' 아니었나?"

 

이에 대해 이병순 사장은 "경영인과 사장의 평가는 경영실적으로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 "경력사원은 '정연주 직계부대' 활용됐다는데..."

 

반면, 여당은 국정감사장에 출석하지 않은 정연주 KBS 전 사장을 질타했다.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KBS의 경력사원 채용이 늘어난 것에 대해 "특채 성격이 다분하고, 경력채용으로 들어간 사람이 정 사장의 '직계 부대'로 활동하는 데 활용됐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임금 상위직' 직원들이 늘어난 원인을 캐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그런 요소들을 해소하기 위해 고임금·고참들 현업 참여를 늘리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다시 이 대통령의 연설 라디오 방송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KBS 시사 프로그램에 나가서 인터뷰하는 것이 반론권인가"라며 "어떤 프로그램에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미리 알려주는 것이 기본 예의지, 보통 때처럼 일반 프로그램 하듯이 해놓고 반론권이라고 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모욕 아니냐"고 따졌다.

 

이 사장은 "이번에 처음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절차와 형식에 대해서는 의원님의 말씀을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질의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에 서 의원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회의는 오후 2시에 속개될 예정이다. 

 

 

[2신 : 13일 낮 12시 15분]

 

"출동완료 뒤 출동요청... 사원행동 징계는 허위"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KBS 낙하산 사장에 반대한 '사원행동' 측에 대한 징계에 대해 "모든 것이 허위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유재천 이사장이 쓴 '사원들에게'라는 글을 보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시각이 8일 오전 9시 45분인데, 영등포 경찰서 업무일지를 보면 출동 완료 시각이 9시 34분이라고 돼 있다"며 "이미 경찰 출동은 완료돼 있었고 11분 뒤에 유 이사장이 출동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촬영 시각이 같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등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질의를 했다. 그는 "7일 밤 10시경 언론노조원이 연행되고 8일 오전 9시 5분에는 경찰이 이미 진입했다, 사원들이 항의를 시작해 9시 40분에는 이미 상황이 정리되는 중이었다"며 "허위로 '사원행동'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처음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서도 상반된 태도였다. 야당 의원들은 "과연 KBS가 그런 것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했고, 여당 의원들은 "KBS도 경제극복을 위해 연설을 방송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KBS는 노무현 대통령 방송연설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대본을 작성하겠다고 고집해 결국 방송연설이 무산됐다, 그 때의 KBS는 공영방송으로 위상을 지키고 독립성을 확보하는 노력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이 대통령 연설이 나갔는데 과연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공정성 담보하는 노력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KBS 기자 출신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은 "이 대통령의 연설 뒤 반론 성격으로 이어진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인터뷰 방송 시간이 대통령 연설 방송보다 27초가 긴 8분 57초였다"며 "이야말로 편파적인 것 아니었느냐"고 따졌다.

 

안 의원은 "KBS도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이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며 이 대통령의 연설방송에 대한 방침을 바꾸지 말 것을 거듭 당부했다.

 

 

[1신 : 13일 오전 11시 30분]

 

KBS 국감 시작해놓고 YTN 공방

 

13일 오전 10시 5분경 고흥길 위원장이 개회 선언으로 KBS 국감이 시작됐으나, YTN 진상조사위원회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 사이에 바로 설전이 벌어졌다.

 

고 위원장의 국감 개회 선언 뒤 이병순 KBS 사장 등 출석자들의 선서에 이어 임창건 정책기획센터장이 이 사장을 대신해 업무보고를 했다. 이병순 사장은 그 동안 코까지 내려오던 이른바 '잠자리 안경'을 평범한 것으로 교체했다.

 

EBS 구관서 사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옥경 이사장 등의 인사말과 업무보고가 끝나고 문방위 위원들의 질의가 시작됐다. 각 당 간사들이 1라운드 질의시간 7분, 오후 추가질의 시간 5분을 합의했다.

 

질의순서는 김창수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부터였으나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먼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마이크를 켰다.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경찰 병력 배치 등의 문제가 불거져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루 더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YTN 대량해고 사태 등과 관련 YTN 진상조사위원회를 검토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우리 위원회에서 만들어 활동할 수 있게 (위원장이) 결정을 해달라."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이 즉각 맞받았다.

 

"경찰의 국감장 배치를 문제삼는데 민주당이 정치적 공세를 벌여 문방위 국감이 정책 국감으로 가지 못하고 정치 국감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파행으로 간 사례들에 대해 민주당이 반성의 시간을 갖고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사과와 개선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전병헌 민주당 간사는 "YTN 관련 구본홍 증인이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 최시중 위원장과 만난 것을 부인하다가 번복했다"면서 "여러 의혹이 드러나고 있으니 진상조사가 필요하고 이번 주 수요일 혹은 다음 주 수요일 추가 일정을 잡아 여야가 머리를 맞대자"고 제안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간사는 "야당 의원들 말 들으면서 도대체 합의는 왜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며 " 목요일 (방통위) 확인감사를 하기도 전에 무조건 하루 더 달라는 것은 국감을 정쟁으로 이끌겠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양당의 설전이 이어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방통위 국감을 하루 추가한다든지, YTN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없다"면서 "국감이 끝나고 다시 상임위 열어 해결해야 할 문제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전병헌 민주당 간사가 "국감 일정을 하루 더 만드는 것이 뭐가 그렇게 분란을 일으키는 것인지 모르겠다. 진실규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고 위원장은 "이러면서 결국 질의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조사위 구성 등은 국감이 끝나고 하자"는 이용경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김창수 의원부터 질의가 시작됐으며, 이병순 KBS 사장은 안경을 2개 지참해 지금은 다시 '잠자리 안경'을 쓰고 있다.


태그:#KBS, #국정감사,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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