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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의 저자 심훈(1901~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제32회 상록문화제가 11일 당진에서 개막했다.
 <상록수>의 저자 심훈(1901~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제32회 상록문화제가 11일 당진에서 개막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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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상록문화제 '심훈문학상'에서 당선된 손수경씨가 상패를 수상하고 있다.
 제32회 상록문화제 '심훈문학상'에서 당선된 손수경씨가 상패를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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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시인이자 농촌 계몽문학의 선구자인 소설 <상록수>의 저자 심훈(1901~1936)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제32회 상록문화제가 11일 그의 고향 당진에서 개막했다.

당진문예의전당 일대에서 펼쳐진 이번 문화제에서는 심 선생의 육필원고와 유품 사진, 그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기록물 등이 전시된 '심훈 전시관'이 마련되어 문화제를 찾는 이들에게 선생의 숭고한 뜻을 배우고 기리도록 했다.

또한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심훈문학상'에는 작가 손수경씨의 중편소설 '피로'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개막식에서 시상을 하기도 했다. 송용석씨와 김미향씨는 상록문화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애쓴 노력이 인정돼 각각 공로패를 수상했다. 

이에 앞서 사전행사로 '학생서예잔치', '학생미술잔치', '학생글짓기', '주부백일장' 등이 열렸으며, 이날 열린 본 행사에서도 '시조경창대회', '민요경창대회', '문인화전시회', '석공예전시회' 등이 열려 '문화제'로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 심재호씨가 미국 시애틀에서 초청되어 행사의 전체 일정을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다.

상록문화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페이스페인팅 체험행사에 참여해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상록문화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페이스페인팅 체험행사에 참여해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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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문화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록문화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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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록문화제에는 각종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천연비누만들기', '쿠키굽기', '점토인형만들기', '도자기체험', '나만의 노트제작', '사군자와 함께', '비눗방울체험' 등 가족단위 관람객의 참여를 위한 20여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봉사관에서는 '거리상담센터'와 '무료이발', '가훈써주기', '군민건강코너', '무료경로식당' 등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획관에서는 각급 사회단체들의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 '아름다운 가게'도 마련됐다.

본행사에서는 당진군 각 읍면 경로당별로 경연을 펼치는 '실버댄스축제'가 열려 노인분들의 열띤 경연과 응원이 펼쳐졌고, 이어 청소년들이 준비하고, 청소년들이 진행하는 '청소년축제'가 열려 이들이 가진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1박2일로 치러지는 이번 상록문화제의 첫째 날 마지막 순서는 그룹 '샤이니'와 가수 박상민, 해바라기 등이 출연하는 '시와 노래의밤' 공연이 장식했으며, 둘째 날인 12일에는 놀이패 신바람의 '용왕사신기' 공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여행', '한국무용 인동초'공연, '외국인 장기자랑', '군민노래자랑' 등이 열릴 예정이다.

11일 밤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당진문예의전당 한 켠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11일 밤 상록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당진문예의전당 한 켠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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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문화제 한 코너에서는 조중동 전시회와 한우시식회 등이 열렸다.
 상록문화제 한 코너에서는 조중동 전시회와 한우시식회 등이 열렸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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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상록문화제 한 켠에서는 '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와 '광우병쇠고기수입반대당진대책위'가 마련한 '한우시식회'와 '쓰레기 신문 조중동 전시회', '촛불소녀 그리기' 등이 펼쳐졌다.

또한 이날 밤에는 40여명의 당진군민들이 모여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진군민들은 매주 화요일 당진 신터미널 앞에서 27주째 촛불문화제를 이어오고 있다.

"충남 대표 문화제로 키워 나갈 것"
이형렬 제32회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 상록문화제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올해로 서른 두 번째를 맞는 상록문화제는 심훈 선생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고, 그 분이 상록수라는 소설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농촌계몽을 통한 부국강병의 꿈, 또한 조국의 독립을 염원해 왔던 그 정신 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그를 기리기 위해서 마련한 문화제다."

이형렬 제32회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이형렬 제32회 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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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이면서도 축제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
"단순히 문화제만으로는 군민이나 외지인의 참여에 한계가 있어서 축제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행사는 '심훈문학상'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해 내고, 특히, 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문학의 꿈을 심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 상록문화제는 관주도의 다른 축제와는 달리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나?
"모든 준비는 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에서 한다. 집행위원회에는 사무국과 8개의 분과위원회 등 120여명의 집행위원회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모두 일반 지역 주민들이다. 기획에서 준비, 진행, 마무리까지 모두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들 스스로 문화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예산마련이 쉽지는 않을 텐데?
"지난해에는 충남도나 당진군 등에서 7000만 원 정도를 후원했다. 그러나 올해는 도와 군, 보훈청, 동서발전 등에서 모두 1억 3000만 원 정도를 후원해 줬다. 나머지 그 이상 들어가는 2000-3000만 원 정도는 집행위원들이 마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실비로만 진행하고 있고, 부스나 주민공연, 전시회 등은 각 단체가 자발적인 봉사로서 해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훈문학상의 상금이 적어 더 많은 작가들의 참여와 중편이 아닌 장편소설의 응모를 받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어 속히 상금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 상록문화제는 오랜 전통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앞으로 이 문화제를 충남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문화제로 키워야 한다. 심훈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키워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예산이다.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홍보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 앞으로 상록문화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면?
"집행위원회의 최대 고민이 바로 '이 문화제를 어떻게 하면 당진군만이 아닌, 충남도의 축제, 대한민국 국민의 축제로 만들 수 있을까?'이다. 문학쪽을 너무 강조하면 참여도가 떨어지고, 축제적인 면을 너무 강조하면 본래의 취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연구해서 충남 대표 문화제로 키워갈 계획이며, 심훈 선생의 정신을 온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제'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다."


태그:#상록문화제, #심훈, #당진, #심훈문학상, #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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