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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빔 프로젝터조차 준비가 안되다니…"

 

6일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이런 탄식이 흘러나왔다. 국감장에서 빔 프로젝터를 쓰기 어려운 형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기자실은 좌석 수가 너무 적어 취재기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감장의 빔 프로젝터가 위원장석 뒤에 있어 쓰려면 위원장이 자리를 비켜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빔 프로젝터를 쓰기 위한 스크린도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래서야 의원들이 가져온 자료는 물론 기재부(기획재정부)에서 할 보고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며 "모양이 참 그렇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요구자료 50건 중 10건만 제출...구걸하듯 국감해야 하나"

 

백재현 민주당 의원은 기획재정부의 불성실한 자료제출 태도를 꼬집었다. 백 의원은 "국감을 위해 요청한 자료가 지난 목요일 밤 11시가 다 돼서야 도착했다"며 "그것도 50건을 요구했는데 온 것은 10건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백 의원은 "모든 의원들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짐작한다"며 "(부처에 요구자료를 달라고) 마치 구걸하듯 국감을 해야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기획재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서병수 위원장도 "자리 비켜도 좋으니 빔프로젝터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된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라며 "국감자료 문제도 국회 개회 당시부터 강조해온 사안인데 자료가 너무 부실하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기획관리실장은 "빔프로젝터가 고정식이라 그 자리밖에는 설치가 안 돼 죄송하다"며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그는 "올해의 경우 의원들이 작년 (국감)보다 2배 이상 많은 자료를 요구했다"며 "93% 정도 제출된 것으로 아는데 최대한 작성해서 보고 드리겠다"고 밝혔다.

 

기자실은 자리 부족... 창가에 앉아 작업하기도

 

국감장 옆에 마련된 기자실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국감이 시작되기 50분 전까지 인터넷이 불통이었기 때문.

 

이날 기자실엔 오전 8시부터 취재기자들이 나와 있었지만, 인터넷이 되지 않아 손을 놓고 있어야 했다. 기자들의 요청으로 기획재정부 담당 직원이 조치를 취한 끝에 오전 9시 10분이 넘어서야 개통이 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젯밤까지 테스트를 해 이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자석도 턱없이 적게 만들어 혼잡을 빚었다. 이날 기자실에는 펜 기자와 사진 기자 20여명이 몰렸으나, 기획재정부가 준비한 좌석과 랜선은 9~10개 뿐이었다.

 

"자리가 없다"는 기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자 기획재정부 측은 부랴부랴 자리를 더 만들었지만, 부족하긴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일부 기자들은 자리를 뜨거나 창가에 노트북을 두고 앉아 작업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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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획재정부,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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