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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이 한국 측 청소년 차현욱.
▲ 청소년.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이 공동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이 한국 측 청소년 차현욱.
ⓒ 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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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2시. 중국 북경시 평창구 사하정사로 신원에 소재한 북경연예전수학원 소강당에서 반한·반중 감정 해소를 위한 한·중청소년특별회의가 출범했다. 한·중청소년특별회의는 상대 국가를 이해하고 인정함으로써 동아시아의 문화발전과 평화에 기여하고 한·중 우호증진과 반한, 반중감정을 해소하고자 창설됐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불거지고 있는 반한·반중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문화부 직속기관 북경중외민간문화예술교류촉진회의 주선으로 이루어지게 된 이번 회의는 한국 측에서 차현욱(17·경기 성남 돌마고등학교 2학년)군 등 청소년 30여명과 50여명의 중국 청소년이 참석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의에서 차현욱군이 한국 측 공동의장으로 선출됐고 '2008 한중청소년 특별결의안'을 채택 발표했다. 차군은 반한·반중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한·중청소년교류를 추진하며 2년간 활동하게 된다. 특별결의안은 교육, 인터넷, 언론, 사회, 문화 분야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을 담고 있다.

북경 개최 한·중청소년특별회의에 이어 한국 개최 한·중청소년특별회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청소년들은 중국 청소년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19일에는 중국 문화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한·중청소년교류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청소년들에게 ‘탈’을 선물하는 한국 청소년.
▲ 청소년. 중국청소년들에게 ‘탈’을 선물하는 한국 청소년.
ⓒ 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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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백우 북경연예전수학원 원장은 회의에 앞서 청소년들과의 간담회에서 "쓰촨성 대지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면서 "양국 청소년이 모여 반한, 반중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환영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어 "서로 이해하는 것은 관광지에 와서 물건을 사가는 것이 아니라 교류하며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중국 학생들은 "중국의 청소년은 한국을 싫어하지 않으며 한국 또한 중국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 연예인 장나라와 슈퍼주니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한국을 갔을 때 꼭 보고 싶은 연예인의 1위로 ‘슈퍼주니어’를 꼽았다. 중국의 청소년은 이러한 사실을 전하면서, "중국 청소년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알고 싶은 것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한 청소년이 "한국의 드라마, 노래를 좋아하는데 한국의 청소년들도 중국의 드라마, 영화, 노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차군과 한국 측 청소년들은 "성룡, 이연걸 등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한국에서는 흥행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첨밀밀 등 중국의 노래도 많은 친구들이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답했다.

"중국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느냐?"의 중국 청소년의 질문에 차군은 "중국은 올 때마다 새로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긴 역사와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로 이루어졌기에 한두 번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넓고 다양한 문화를 지닌 중국은 100년의 역사가 공존하는 문화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유구한 역사와 유교정신을 이어받은 한국은 서로 닮은 부분이 많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청소년들에게 ‘화조화’를 선물하는 중국청소년.
▲ 화조화. 한국청소년들에게 ‘화조화’를 선물하는 중국청소년.
ⓒ 정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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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청소년특별회의 공동의장인 차군은 "중국 청소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니 중국 친구들은 한국을 무척 좋아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은 한국을 싫어 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중청소년특별회의에서 중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의 웃음을 담은 '탈'을 상징물로 전달했으며, 중국 청소년들도 한국 청소년들에게 경극가면, 화조화 등을 상징물로 전달했다. '2008 한 · 중청소년특별회의'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구성한 국제청소년회의라는 점에서 그 활동이 주목된다.


태그:#청소년, #반한감정, #반중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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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행간에서 진실(眞實)을 캐는 광원. 그동안 <이방원전> <수양대군> <신들의 정원 조선왕릉> <소현세자> <조선 건국지> <뜻밖의 조선역사> <간신의 민낯> <진령군> <하루> 대하역사소설<압록강>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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