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불교계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이번 추석 연휴에 비공식으로 사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어 청장은 연휴 첫 날인 13일 오전 서울 강북구 우이동 도선사를 찾았다.

어 청장은 이날 총경급 간부와 수행 비서관 2∼3명과 함께 등산복 차림으로 북한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사찰에 들러 대웅전에서 삼배를 한 뒤 귀가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

그러나 어 청장은 이날 도선사 주지인 선묵 혜자 스님 등 불교계 인사와 따로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등산하러 북한산에 갔다가 계획에 없이 도선사에 들른 것이다. 주지 스님을 만나지 못한 것은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의도가 없이 우연히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어 청장의 도선사 방문은 지난 10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 청장은 지난 10일 불교계에 사과의 뜻을 전하기 위해 '대구·경북권 지역별 범불교도대회 준비 간담회'가 열린 대구 동화사를 찾았으나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과 악수만 한 뒤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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