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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전망대
▲ 소낭머리 전망대 소머리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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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가운데 있는 중추절은 뭐니뭐니 해도 보름달이 아닌가 싶습니다. 1년 중 가장 둥근달이 8월에 뜨는 달이요, 1년 중 가장 밝은 달이 한가위 보름달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가위 달맞이 어디로 떠나면 좋을까요?

해안경승지
▲ 해안경승지 해안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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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낭머리, '소나무 우거진 해안동산'

4면이 바다인 제주도는 뭐니뭐니해도 해안 경승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화산 폭발과 신의 작품이기도 한 기암절벽은 바다와 어우러져 풍광을 만들기도 하죠. 절리 풍광이 뛰어난 경승지, 그리고 서귀포 미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추석 달맞이 장소로 안성맞춤인 경승지가 있다면 바로 서귀포시 정방로에 있는 소낭머리입니다.

소낭머리는 말 그대로 '소낭'은 소나무란 뜻이고, '머리'란 동산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소나무가 우거진 해안동산'이죠. 소낭머리는 가까스로 뿌리내린 소나무 숲이 인상적입니다. 해송에서 느껴지는 절개와 푸름도 좋지만, 기암절벽에서 바다를 쳐다보면 현기증이 일어날 정도로 아찔합니다.

경승지 절벽
▲ 경승지 절벽 경승지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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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어우러진 절경 제주의 파라다이스

소낭머리 가는 길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하여 서귀포 중문을 지나 서귀포 항으로 들어가 정방폭포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 길은 정방로로 관광객들이나 제주도민들도 자주 이용하는 도로입니다. 그러나 소낭머리는 잘 알려지지 않아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지요.

사람들은 정방로 주변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갈치조림과 해물뚝배기 등 향토음식으로 제주의 맛을 음미하기도 하지만 길옆에 있는 소낭머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더욱이 소낭머리를 가시는 분들도 그저 주변 식당 주차장에 자동차 주차해 놓고 전망대 주변을 몇 걸음 걷다 다시 차에 올라타는 수준이지요. 그러나 소낭머리 아래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제주의 파라다이스를 만나게 됩니다.

육모꼴
▲ 육모꼴 육모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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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희비 엇갈려

소낭머리 보물은 화산폭발로 이뤄진 자연경관입니다. 뛰어난 경승지다 보니 역사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그 중 하나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살이하던 천재 화가 이중섭이 그린 그림의 작품 배경이 된 곳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는 섶섬과 문섬, 지귀도 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 뒤에는 꼭 아픈 과거가 숨어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소낭머리는 워낙 심한 절벽이고 바다로 통하니, 4·3 당시 소낭머리 벼랑에서는 '살인훈련'이라는 명목 하에 이곳에서 처형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그늘진 아픔의 역사와 한이 서려 있죠.

이 때문에 소낭머리 아래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 보면 육모꼴 기암절벽에서 아픈 영혼의 절규가 아우성으로 다가옵니다. 그곳이 바로 육모꼴 절리에 부딪히는 서귀포 바다의 파도구요, 이 하얀 포말이 아우성으로 부서지는 곳이 바로 소낭머리죠.

야생화 산책로
▲ 야생화 산책로 야생화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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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 전망대 조망권, 달맞이 장소로 안성맞춤

소낭머리 전망대는 소머리 전망대라 하는데, 소머리 전망대는 말 그대로 조망권이 뛰어난 곳이지요. 벤치에 앉아 있으면  서귀포 바다의 풍광을 바라볼 수 있고, 서귀포 미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침 시간이라면 출어를 준비하는 미항의 풍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다, 섬
▲ 서귀포 바다, 섬 바다,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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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어느 곳에서나 보는 바다지만, 소낭머리에서 보이는 바다는 특별한 주제와 테마가 있지요. 그리고 기암괴석을 보기 위해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바닷가로 연결되는 이 산책로를 몰라 주로 전망대만 서성이다 뒤돌아 가기도 하지요.

조금만 발품을 팔고 내려가 보면 절벽에 버티고 있는 소나무의 인내, 모양과 색깔 다른 기암괴석, 하얀 파도의 포말에 부서져 천년을 버텨왔을 절벽, 전설처럼 외로이 떠있는 문섬 등이 도화지에 그려진 한 폭의 풍경화를 제공합니다.

특히 이곳은 2002년도인가 서귀포시가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전망대 주변에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지요. 그리고 육모꼴로 갈라진 바위 절벽 아래에는 투명한 바닷물이 넘실거리는데, 그 바위 그늘 아래에는 예전에 마을사람들이 담수욕을 즐겼던 천연용 천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옛날 물이 귀했을 때는 이곳에서 목욕과 빨래를 했다 합니다. 요즘말로 노천탕 같은 곳이지요.

올 추석에는 가족들과 함께 소낭머리로 달맞이를 떠나 보세요. 달빛에 취해, 파도 소리에 취해 가슴이 따뜻해 질 것입니다. 아마 소낭머리 위에 뜨는 한가위 보름달은 최고로 탐스럽고 둥근 보름달이 될 것입니다. 소머리전망대 벤치에 앉아 소원도 빌어 보시구요.


태그:#소머리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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