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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안산시 단원고 고잔동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선 '국치일에 갖는 염석주의 밤'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선 70~80대 할머니들로 구성된 '은빛미디어'가 안산문화유산해설사회와 함께 지난 3년간 작업해 완성한 50분짜리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은빛미디어는 할머니 20명으로 이뤄진 독립프로덕션으로, 지난 2006년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여성가족부가 동영상 교육을 진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은빛미디어의 모체는 '은빛둥지'로서 10년간 안산시 본오동에서 노인정보화교육을 펼쳐온 비영리민간단체다. '은빛둥지'는 3700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고 현재 회원 178명의 봉사로 운영되는 한국최고의 노인정보화교육기관이다.

 

은빛미디어는 자신들의 첫 작품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바쳐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한, 독립운동가 '염석주'를 재조명하는 대작을 기획했다. 할머니들은 이후 관련자 100명을 인터뷰해, 염석주가 개발하고 운영한 만주독립군 식량기지 '추공농장'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런 그의 행적 모두를 카메라에 담았다.

 

할머니들이 염석주에 대한 것들을 하나씩 밝혀내자, 안산시는 '염석주기념사업회' 결성을 위한 제반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상영은 그 지원 중 하나다.

 

 

염석주 선생은 민족반역자의 밀고로 1944년 해방 1년을 앞두고 동대문경찰서(현 혜화경찰서)에서 고문으로 세상을 달리한다. 그러나 좌우사상 대결의 와중에서 '빨갱이'로 몰렸고, 그는 물론 유족까지 이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잊혀졌다.

 

이 지역에서 나서 자라고 출가하여 모든 할 일은 마친 할머니들은 염석주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각종 고신문, 국가보훈처, 역사통합시스템, 국가문서보관소, 각급 도서관을 찾아 다니며 자료를 수집했다. 또 친인척부터 시작하여 염석주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인터뷰했다. 국내 자료에 한계를 느낀 할머니들은 염석주가 독립군 제2지대에 군량미를 공급하기 위하여 개발 운영한 '추공농장' 답사와 취록을 결행하기도 했다. '추공농장'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삭풍이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3000리를 달리며 7일동안 염석주의 행적을 찾아다닌 것.  

 

지난 6월 25일 염석주의 64주기를 맞아 '염석주재조명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으며 8월 4일에는 추진위원회 사무국의 정식출범식을 연 바 있다. 사무국은 '염석주기념사업회'를 결성할 것이며, 내년 초 국가보훈처에 이제까지 할머니들이 모아온 자료와 영상을 정리하여 염석주를 독립운동가 반열에 모시기 위한 상신을 할 예정이다.

 

은빛미디어 강희정(79) 단장은 "우리는 구천을 떠도는 염석주 선생의 혼을 달래기 위하여 지난 3년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였습니다"라며 "그 결과가 '대지의 진혼곡'입니다, 이제부터는 관계 당국이 나서게 되어 염석주 선생님께 죄스러웠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강희정 할머니와 그 단원들이 건재하는 우리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국치일에 갖는 시사회는 우리에게 새로운 자긍심을 주는  밤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시사회 관련 문의는 017-212-4088/라영수 에게 하여주십시요


태그:#대지의 진혼곡, #은빛미디어, #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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