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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승무원들이 850일간 서울역 천막농성에 이어 부산역에서도 지난 14일부터 10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승무원 10여명이 지난 14일부터 부산역 내 승강장 길목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경까지 천막을 지키며, 자체적인 교육과 결의를 다지고 승강장 안에서 선전전도 벌이고 있다. 천막농성장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합원 등 지역 인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KTX 승무원들은 "400여 명으로 시작한 투쟁이 현재는 비록 50여 명에 지나지 않지만 투쟁하고 있는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해 힘을 합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승무원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 고용 쟁취' 등을 내걸고 2006년 3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지금까지 850일이 넘어섰다. 지난 7월 1일 서울지역 승무원들이 서울역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부산에서도 천막농성에 돌입한 것.

 

승무원들은 "2008년 6월 합의서 파기 후 공석이었던 철도공사 사장 자리에 새로운 사장이 부임했다"며 "철도공사는 이미 법적으로 인정된 KTX 승무원의 사용자성을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850여일이 넘게 그토록 바라온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일어섰다"며 "정리해고철회와 직접고용 쟁취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천막농성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지난해 KTX 승무원들은 고심 끝에 애초의 '직접고용' 대신 '역무 계약직'을 받아들이고, 철도공사측과 관련한 구체적인 교섭를 진행하고 잠정합의서까지 마련했었고, 2008년 1월에 조인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이철 전 사장이 사퇴하면서 결정 단위가 없어져 버리고, 철도공사 이사회에서도 결정 권한이 없다고 하면서 물거품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노총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승무원의 직접고용을 권고에 이어 서울고등법원이 지난 4월 8일 장문의 판결문에서 승무원들에 대한 공사의 교육과 업무지시관계, 자회사의 부적합성 등 세세하게 지적하면서 철도공사가 실질적인 고용주임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KTX 승무원 동지들은 850여 일간의 풍찬노숙에 이어 또다시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태그:#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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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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