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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 9시경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용마고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아수나로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일 밤 9시경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용마고 학생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아수나로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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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밤 10시 35분]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 회원들은 10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마산 용마고 정문 앞에서 ‘체벌금지’ 등을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벌였다.

저녁식사를 마친 용마고 학생들은 이날 저녁 7시부터 8시 50분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교실에는 불이 환하게 밝혀졌으며, 아수나로 회원들은 중국음식점에 자장면을 시켜 먹기도 했다.

이날 저녁 8시 15분경 용마고 동창회 사무국장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나타나 아수나로 회원들을 보고 “뭐하고 있느냐”며 대화를 나누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또 용마고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촛불과 피켓 사진을 찍다가 아수나로 회원들이 제지했고, 그 사람은 찍었던 사진을 삭제한 뒤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저녁 8시 40분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경찰차량을 타고 현장에 나와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경찰관들은 “정체가 어떻게 되느냐”거나 “나쁜 일을 하는 것은 아닌데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에 나왔다”고 말했다.

아수나로 한 회원이 용마고 정문 앞에 10일 밤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아수나로 한 회원이 용마고 정문 앞에 10일 밤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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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자율학습을 마친 2학년 학생들은 이날 저녁 8시 50분경부터 정문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나오기 전 10여명의 교사들이 정문으로 나와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고, 아수나로 회원들은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용마고 학생들은 피켓을 들고 있는 아수나로 회원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몇몇 학생들은 정문 주변에 모여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교사들은 정문 앞에 서 있는 학생들에게 “빨리 집에 가라”거나 “버스 끊기기 전에 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두발자유화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동참하지는 못하지만 찬성한다”고 말했고, 다른 학생은 “학생 인권 때문에 하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서 하는 것 같다. 동참하고 싶지만 선생님들이 계셔서 못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소중한 교육은 인격존중.
 가장 소중한 교육은 인격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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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 앞에 촛불을 켜놓고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 앞에 촛불을 켜놓고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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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10일 저녁 7시 45분]

고등학생들이 ‘체벌금지’와 ‘야간 강제 자율학습 폐지’ 등을 요구하며 교내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려다 학교 측에 발각되어 무산된 뒤, 청소년 인권단체 회원들이 교문 앞에서 촛불을 대신 들었다.

경남 마산 용마고 일부 학생들은 10일 오후 6시부터 학생 인권 개선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 예정이었다. 용마고 총학생회 부회장인 성상영(2학년)군 등이 중심이 되어 촛불을 들 예정이었으며, 학생들은 구두 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친구들에게 알렸다.

그런데 이날 오후 4시경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사들이 촛불시위 계획을 안다"는 말이 나돌았다. 성상영군은 "오후 수업을 들어온 교사가 '애교심'에 관한 이야기를 하길래 촛불시위를 하기로 했던 게 들킨 것으로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성군은 그 뒤 보건실에서 한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수업에 들어오는 교사는 아니라서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좀더 나이를 먹고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회원들이 마산 용마고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회원들이 마산 용마고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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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은 "지난 6월 학생들 사이에 체벌금지 등을 내걸고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1~2학년 780여 명 중 4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는데,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전에 발각되어 교무실에 가져가게 되었다"면서 "그 뒤 학교에서 여러 가지 사항을 개선할 것으로 바랐지만 전혀 바뀐 게 없어 촛불시위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회원 10여 명은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용마고 정문 앞에서 각종 구호를 적은 피켓을 들고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학생의 자치권을 보장하라"거나 "학생의 학교운영위 참여를 보장하라", "가장 소중한 교육은 인격존중", "교사의 언어폭력, 모든 체벌 행위 완전 근절" 등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자 한 학생이 지나가며 살펴보고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자 한 학생이 지나가며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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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를 계획했던 일부 용마고 학생들은 "우리들의 인권을 위한 외침"이라고 된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었다. 이 유인물에는 "두발·복장 규제를 전면 철폐하라"와 "야간학습, 보충학습에 대한 학생의 선택을 전면 반영하라",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지품의 검사와 압수를 반대한다", "교사의 언어폭력과 직간접적 체벌행위 완전 근절하라", "학생회 자치권을 보장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이 유인물에는 "동아리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라"거나 "학생의 사회적 활동을 제한하는 교칙의 조항을 철폐하라", "후문 등교 허용하라", "선도부 폐지하고 교문 단속 중지하라", "조기등교 폐지하고 8시 40분 등교 보장하라", "사설모의고사 선택권 보장하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자 용마고 교사들이 나와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자 용마고 교사들이 나와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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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나로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자 교사 대여섯 명이 나와 살펴보기도 했다. 교사들은 "누구냐? 이 학교 소속이 아닌데 왜 그러느냐, 정당하지 않다"면서 "학교에 정식으로 요구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사들은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인터뷰를 거절한다"며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교사들은 아수나로 회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용마고는 1~2학년 학생들의 경우 매주 목요일의 경우 밤 9시경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학생들의 촛불시위 계획이 알려지자 담임교사들은 각 반별로 들어가 학생들을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아수나로 회원들이 용마고 정문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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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용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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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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