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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개원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소폭개각 방침이 여야 갈등의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오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3명 정도를 바꾸는 소폭개각 방침을 정했으며, 이날 오후 이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체가 검토됐던 한승수 총리는 유임됐다.

 

민주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세균 민주당 신임 대표는 7일 오전 당사에서 연 첫 최고위원회에서 "전면적 인적쇄신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시스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고유가 문제에 대한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는 등 경제운용에서 실책을 범한 현 경제팀은 꼭 경질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특히 환율정책 등 실책이 있는 경제팀의 교체없는 개각은 국민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정라인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교체까지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명박 대통령도 특별기자회견에서 국정쇄신을 약속했으므로 총리경질 포함한 전면적 개각으로 국정기조를 바꿔야한다"면서 "소폭개각으로 국민을 달랠 수 없음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정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최고위원은 현 정부 경제팀에 초점을 맞췄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에 한나라당 의원들 만나보면 경제팀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대통령에게 이런 뜻을 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제가 대신 전한다"며 "현 경제팀은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해결책은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강한 의지 표명은 개편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승수 총리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지도부 내에 의견일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 총리의 교체까지 요구했지만, 정세균 신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 앞서 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 인터뷰에서, '총리의 교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국정의 안정성 등의 문제가 있어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이 문제에 대해 논평을 내 "한달 가까이 내각개편을 미뤄오던 정부가 이제와서 슬그머니 '두세 명 교체'로 꼼수를 부리며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내각 개편은 이명박 정부 국정기조의 전면전환을 위한 개편이 되어야 한다"며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며, 방송언론 장악의 핵심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공안정국의 핵심인 어청수 경찰청장이 함께 경질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정세균, #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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