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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주최 혐의로 수배중인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가 30일 밤 '미친소닷넷'에 "수배 중인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입니다"란 글을 올렸다.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는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 문구가 이렇게 절실히 느껴진 적이 또 있을까요"라며 "신부님들의 미사 소식을 듣고, 전경차가 둘러싼 시청광장의 인파를 보니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저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 가득합니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백씨는 "저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며칠 전부터 수배중"이라며 "집도 나왔습니다"라고 현재 근황을 밝혔다. 그는 "부모님에게 얼굴은커녕 인사도 못하고 나오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라며 "가슴이 메어집니다"라고 수배중인 지금 심정을 밝혔다.

 

하지만 백성균씨는 "5월 3일 처음으로 집회의 사회를 보았을 때 이미 저는 알았습니다"라며 "언젠가 이런 일이 저에게 닥칠 것이라는 예감"을 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10일까지 집회 사회를 보는 과정에서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라며 "나는 지금 한나라당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조중동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싸우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백씨는 "왠지 내 주제에 너무 큰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라며 "그러나 제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님의 마음과 '야자(야간자율학습...편집자 주)'를 빼고 나왔던 청소년들의 함성과 자신이 키우던 소를 팔고 무대에 섰던 농민분의 눈물과 비가 와도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절규 때문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백씨는 이글에서 현재 4차 소환장까지 발부 받은 상태로, 경찰이 체포 영장을 갖고 집에도 찾아왔지만 경찰에 가지 않고 스스로 '수배'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백성균씨는 "일단 있지도 않은 촛불의 배후를 찾겠다는 것이 억지스러웠습니다"라며 "저는 여러분들의 배후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국민여러분들에 이끌려 지금까지 온 사람이 '나 배후요' 할 수 있습니까"라며 "제가 자진해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싸웠던 국민들의 뜻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경찰의 소환장을 거부한 이유를 밝혔다. 

 

백씨는 또 "확실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 겁니다"라며 "그러니까 우리의 배후는 당신이야. 이명박 대통령. 우리 촛불의 원동력은 당신의 말과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백씨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막아주세요"라며 "저는 여러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백성균씨가 '미친소닷넷'에 올린 글을 본 네티즌들은 "편한 집에서 두발 뻗고 잠을 잘 수 있는 것이 너무 죄송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촛불을 들고 응원하고 있을 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올리며 백씨를 응원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주최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뿐만 아니라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7명에 대한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8일엔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과 윤희숙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이, 30일엔 황순원 한국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이 구속됐다.

 

다음은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가 '미친소닷넷'에 올린 글 전문이다.

 

수배중인 미친소닷넷 운영자 백성균입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 문구가 이렇게 절실히 느껴진 적이 또 있을까요.

신부님들의 미사 소식을 듣고, 전경차가 둘러싼 시청광장의 인파를 보니

가슴이 뛰고 당장이라도 저 사람들 곁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 가득합니다.

 

저는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며,

몇 일 전부터 수배중입니다. 집도 나왔습니다.

 

부모님에게 얼굴은 커녕 인사도 못하고 나오게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잘 해 드린 것도 없지만 이렇게 큰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가슴이 메어집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종일 누워계신 할머님은 손주가 집을 나갔는지도 잘 모르실텐데.

먼발치서나마 할머님, 부모님, 동생이 걱정하지 않고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합니다.

저는 아주 잘 있습니다.

 

오늘 경찰들이 집으로 수색영장을 들고 찾아왔다고 하지요.

뭐 가져갈것도 없을 텐데 고생들 합니다.

참여연대, 진보연대등의 단체도 수색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황순원님은 과정에서 체포되셨구요.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고생하실 텐데, 이미 체포되신 안진걸팀장님과 윤희숙부의장님도 생각납니다.

TV에서 보니 건강히 잘 지내시는것 같아 다행입니다.

두 손이 묶여서 수사를 받으러 가시는 것 같은데, 그분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처음 5월 3일 처음으로 집회의 사회를 보았을때 이미 저는 알았습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저에게 닥칠 것이라는 예감.

10일까지 집회 사회를 보는 과정에서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지금 한나라당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조중동과 싸우고 있다.

나는 지금 이명박 대통령과 싸우고 있다.

 

왠지 내 주제에 너무 큰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 수 있었던 것은

유모차를 끌고 나오는 어머님의 마음과

야자를 빼고 나왔던 청소년들의 함성과

자신이 키우던 소를 팔고 무대에 섰던 농민분의 눈물과

비가와도 항상 자리를 지켜주신 국민여러분들의 절규 때문입니다.

 

4차 소환장까지 발부받은 상태에서

저는 제 발로 경찰서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단 있지도 않은 촛불의 배후를 찾겠다는 것이 억지스러웠습니다.

반미세력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색깔을 덧씌우는 그들이 정말 우스웠습니다.

그건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여러분들의 배후가 될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상당히 쪽팔린 일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국민여러분들에 이끌려 지금까지 온 사람이

'나 배후요'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저는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진해서 조사를 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촛불을 들고 싸웠던 국민들의 뜻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지않았습니다.

저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포영장을 받고 수배중입니다.

 

오늘도 정부와 검찰 경찰은 촛불을 끝장내려고 안달입니다.

'초기의 평화적인 촛불시위가 과격불법시위로 변질되었다' 그것이 이유랍니다.

그럼 초반에는 봐줄만 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까.

마치 인심 쓰듯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때는 불법운운 하지 않았습니까. 배후가 어쩌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에 와서 그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안된다는 발언은 어느 머리에서 나오는 겁니까.

 

이제 여론이 좀 돌아섰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나오는 모양인데

확실히 말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만 제대로 했어도 이렇게까지 오지는 않았을겁니다.

당신들 식으로 이야기하면

평화적으로 할 때 말 듣지 왜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열받게 합니까.

그러니까 우리의 배후는 당신이야. 이명박 대통령.

우리 촛불의 원동력은 당신의 말과 행동이야.

명박산성을 쌓을때 알아봤어. 단순히 소통의 문제가 아니야.

그것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의 문제고 무능함이었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 무능한 정부의 폭주를 막아주세요.

전경에게 방패로 찍히고 군화발로 밟히는 여성, 시민보다

전경들이 다쳐서 마음이 아프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서글퍼졌습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바꿔주세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보다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살아가는 오만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벌을 내려주세요.

 

저는 여러분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우겠습니다.

늘 그럴 거라 믿고 있지만 여러분 촛불을 놓지 말아주세요.

국민여러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다 시 한번 이 말을 되내여 봅니다.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 어느 한 PC방에서 올림.


태그:#백성균, #미친소닷넷,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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