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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권경쟁의 '빅2'로 꼽히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이 22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잇따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관록을 내세우는  박 전 부의장은 지역주의와 당내 계파갈등에 대한 해결을 강조하면서 '관리형 대표'라는 성격을 분명히 했고, 2002년 대선에 나섰던 정 의원은 대권에 대한 꿈을 감추지 않았다.

 

'관리형' 박희태 "대통령 눈치보면 안 돼"... 본인은 MB 경선 선대위원장

 

이날 오전 '통하는 정치 통하는 대표'라고 적은 대형펼침막을 배경으로 출마기자회견을 한 박 전 부의장은  헌정 사상 최장수 정당 대변인이라는 기록보유자답게 배포한 출마선언문은 제쳐두고 즉석발언으로 당권 도전의 포부를 밝혔다. 

 

박 전 부의장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국민을 대통합하는 큰 정치가 필요하다"며 "지역문제와 당내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는 우리 정치와 한나라당은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위로부터 화합형 체질을 타고났다는 말을 듣는 저의 장점을 잘 살려서 지역의 벽을 허물고 당내갈등을 용해시키는 큰 용광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부의장은 "여당이라고 하면 흔히 대통령 눈치보고 대통령을 따르는 것으로 알지만 그건 여당도 아니고 막말로 정당도 아니다"라며 "고분고분한 여당이 아니라 국민의 쓴소리 전하는 꼿꼿한 여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MB그룹의 원로인 그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 읽힌다.

 

또 박 전 부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때문에 대통령이 됐다"며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성공해 '이명박 성공시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의원이 아니라는 점이 당 대표 활동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에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원외이고, 박상천 대표도 지금까지는 원외였다"며 "한나라당도 원외 대표가 잘 이끈 적이 있다"고 응수했다. 

 

차기 대권주자 정몽준 "이명박 정부, 지금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박 전 부의장에 이어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경우 대권 도전 의지가 여실히 묻어났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기간을 '잃어버린 4개월'이라고 표현한 뒤 "지금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아도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저는 오늘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라는 영광스러운 소명을 가슴에 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제게는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최우선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역이나 계파정치에서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한나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시 '계파정치'라는 구태로 회귀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문제'에 대해서는 "양쪽의 긴밀한 대화는 필수적"이라면서 "이와 함께 3권분립이라는 기본원칙에 따라  여야가 함께 행정부를 견제하고 균형을 갖추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의 주례회와 동시 최고위원들도 같이 가고 대통령과 조찬뿐만 아니라 오찬과 만찬도 하겠다"며 "이와 함께 각 분야 장관들과 최고위원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당정간 대화채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한미간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서는 "어려운 협상이었는데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상당한 성과를 냈다"면서 "EV(수출증명)보다 QSA(품질체계평가)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품질인증이 안 된 것은 수입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충분히 방어장치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외에 허태열·김상조·공성진·진영·박순자 의원,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박순자 의원은 이미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선출이 확정된 상태다.


태그:#박희태,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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