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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장산은 금정산 다음으로 큰 산이다. 장산은 지리학자에 따르면, 대략 6천2백만년∼ 7천 4백만년 전 화산폭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거대한 공룡들이 한가롭게 거닐던 분지였던 땅이 이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금도 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는, 장산의 중턱에는 아득한 옛날 장산국이라는 부족국가의 흔적처럼, 오래된 '장산 마을'이 있다. 장산은 시원의 산이다. 석기 시대 시원의 숲에는 영원불멸 같은 물소리 가득하고, 그 옛날 용암이 솟구쳐서, 화산으로 '너덜겅' 생성되어, 신비한 장관을 펼치고 있다.
 
그 어느 산보다 계곡이 많고 물이 많다. 천연 화석의 숲처럼 보존이 잘 되어 있는 장산의 계곡마다 피라미떼들이 헤엄치고, 도심에서 보기 힘든, 다슬기가 바위 틈에 가득하다. 정말 시원 속의 원시림 속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다.
 
일행인 산벗들은 너도 나도 산이 좋고 물이 좋다고 야단이다. 정말 말로만 듣던 대로 장산의 너덜겅은 천연기념물이다. 장관으로 펼쳐진 '너덜겅' 풍경에 취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동안 군부대 주둔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탓일까. 너무나 깨끗하고 투명한 물과 계곡을 보니, 장산이 해운대의 12경이라는 말은 너무 폄하하는 것이 아닌가. 대한팔경에 넣어도 결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해발 634m의 장산 정상에 오르니,부산 시내가 눈 안에 가득하다.
 
장산은, 부산에서는 금정산에 이어 두 번째로 유명한 산이다. '거칠다'라는 뜻을 지닌 장산은 이름 처럼 거친 복숭아(돌복숭아)가 많아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태백산 끝자락에서 꼬리가 이어지듯이, 장산 줄기에서 연결된 '달음산' 또한 부산시 기장에서는 최고 명품의 산이다.
 
 
산벗들과 물이 좋은 계곡의 너접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고 탁족을 즐기는데, 발을 담근 물속에 다슬기가 가득해서, 다투어 다슬기 잡기에 여념이 없었다. 천연 다슬기는 정말 귀한 것이 아닌가. 간경화에 좋다는 다슬기 잡다가, 간경화에 앓아누운 벗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공기 맑고 물이 좋은 산에 올라오니,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산벗들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점심 먹고 난 도시락 통에 다슬기를 주워 담았다. 주위에 산딸기 밭도 군생하고 있어, 아이들 생각하며 산딸기를 도시락에 가득 장산의 정기처럼 채웠다.  
 
장산 정상에서 안적사의 산행로를 등산하고 타박타박 내려온다. 가만히 장산의 나이를 생각해보니 6200만~7400만년이 되는 장수의 장산이 아닌가. 더구나 구석기 시대 장산국 일대는 거대한 공룡들이 한가롭게 어슬렁 어슬렁 거렸다니 말이다.
 
공룡 발자국은 찾을 수 없지만, 무수한 돌멩이들이 공룡 발자국처럼 쌓여있는 듯했다. 장산은 부산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오염이 되지 않는 처녀림을 간직한 산이다. 그래서 더욱 해운대의 명품으로 빛나는 산이다.

덧붙이는 글 | 장산 가는 교통편/지하철 : 지하철2호선(해운대방면) 이용하여 장산역에서 하차 → 도보 10분 거리. 일반버스 : 서면 : 5번 버스 이용하여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하차. 부산역 : 40번 버스 이용하여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하차. 해운대 : 5번, 36번, 100-1번 버스 이용하여 대림1차 아파트 하차. 남포동 : 1003번 버스 이용하여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하차.


태그:#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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