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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재도나 영흥도에는 바다 낚시를 즐기려고 찾아오는 마니아들이 많아 낚시 배를 운영하고 있는 선주들의 입가에 웃음을 다시 찾아 주고 있다.

 

한 때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문에 낚시꾼들이 안 올까 걱정을 하는 소리도 있었으나 요즘 들어 출조문의가 많아지고 예약을 하는 손님들이 늘면서 낚시 배를 운영하는 선주들의 아침이 분주해졌다.

 

바다 낚시를 다녀온 마니아들은 손 맛을 많이 봐서 좋았다며 또 오겠다고 미리 날짜를 잡고 예약까지 하고 간다고 한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4월 29~30일 이틀간 예약 손님들과 함께 바다낚시를 떠나봤다.

 



6시 30분 출발을 하기 위해 선장님이 스티로폼으로 만든 배를 이용해 소형선박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저 소형 선박이 낚시배? 아닙니다. 엔진이 달려있는 소형선박을 이용해 수심이 깊은 곳에 정박해 있는 낚시배로 갑니다.
 



배 이름은 "파라다이스 호." 선장을 포함 19명을 승선시킬 수 있으며 18노트(약 40km)의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우리는 파라다이스 호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 충남 당진 앞 바다까지 간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비릿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달려온 당진 앞바다! 멀리 국화도와 난지도, 당진화력발전소가 눈에 들어왔다. 선재도에서 당진화력발전소까지 차로 가면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배로 가면 1시간 정도면 도착을 한다. 낚시할 포인트에 도착을 해서 선장님으로부터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 테크닉을 배우고 주위사항을 들은 뒤에 낚시는 시작된다.
 
 
낚시를 해도 좋다는 신호와 함께 모두 대어를 잡기 위해 좋은 자리를 놓고 짧은 신경전을 벌이다가 낚시는 시작된다. 이틀동안 지켜 봤는데, 선상 낚시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배 위에서 좋은 위치를 잘 잡는 것도 짭짤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배의 양 쪽 중간 부분에서 고기가 잘 올라오는 것 같다..^^*)
 


선상낚시는 수심이 15~50m 사이에서 많이 한다. 때에 따라서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수심이 깊어지면 민감한 물고기의 입질을 초보들은 잘 못 느끼기 때문에 수심이 낮은 곳에서 주로 한다. 30m 깊이의 수심에서 낚시를 하다가 입질을 받고 열심히 끌어 올렸는데, 놀래미가 등쪽 지느러미 쪽에 낚시 바늘에 걸려서 잡혀 나왔다. 잡은 사람도 멋쩍어 하는 표정이다. 아마도 물속에서 놀래미가 지나가다가 낚시 바늘에 걸린 듯하다.
 

 
배 위에서 맛 보는 자연산 회 맛! 이 맛에 반해서 다시 찾는 낚시 마니아들이 많다. 잡는 재미(손 맛), 먹는 재미,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침목회, 동호회, 가족단위 별로 나와서 즐기기에는 이보다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이 맛이 꿀 맛이야~ 선장님이 떠 준 회로 회덮밥을 만들어 먹고, 회 무침을 먹기도 한다. 무엇보다 회 뜨고 남은 부분으로 끓여 주는 매운탕의 개운한 맛은 최고다! 이런 멋과 맛을 알기에 배 낚시를 즐기고,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물고기가 많은 포인트에는 낚시 배들이 몰려있다. 선재도를 비롯해 인천, 경기 화성, 평택,당진 등에서 낚시 배들이 온다. 저마다 대어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낚시를 하면서 듣는 다른 배들과의 교신(무전기)소리를 듣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교신의 주된 내용은 어떤 종의 물고기가 올라 오느냐다.
 
"○○호 뭐 좀 올라와~"
"그냥 뭐 놀래미 조금하고 우럭 3~4kg 몇 마리 올라 오네." 
 
 헉! 3~4kg 정도면 25~30cm 정도의 큰 우럭이다! 또 교신이 온다.
 
"자주 올라오는 것은 아니니까 이쪽으로 오지 말어." 선장이 판단을 한다. 삑~삑~ 2번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는 낚싯줄을 걷으라는 신호다. 배가 서서히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다가 멈추는 곳은 선장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교신한 배의 옆(근처)으로 붙이는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삑~ 1번 낚시를 하라는 신호다! 낚싯줄을 내리자마자 굵은 우럭들이 올라온다. 배에는 환호성이 터진다.  좀 있으면 다른 배로부터 부러움의 교신이 온다. "어이 그만 좀 잡어" 하고 말이다.
 


낚시배에서 던져주는 미끼나, 과자등을 받아먹기위해 낚시배 주변을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바다낚시를 즐기면서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주변 경관이다. 서해안은 무인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무인도 같은 경우 특정도서로 지정되어 보호를 하고 있어 잘 보존되고 있는 듯 보였으며, 그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평온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골재채취를 하는 듯 보이는 섬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저렇게 조금씩 훼손하다 보면 언젠가는 섬 전체가 지도상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다. 생각해 봐야 한다! 인간의 이기에서 오는 무분별한 자연환경 훼손은 미래에 바다에 무엇을 남겨주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말이다. 미래의 바다는 지금처럼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줄 것인가?  죽음의 바다로 삭막감을 주게 될 것인가?
 

 
낚시를 즐기는 마니아들은 저마다 대어를 잡기 위해 물고기들의 작은 입질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 곳곳에서 터지는 환호성은 낚시꾼들의 부러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 다른 배에서 무전이 날아온다.
 
"우리 배는 낚시꾼들이 놀래미만 잡어~"
"우럭을 잡아야 하는데 자리를 이동해야 하나."
 
그럼 다른 배의 선장은 "우럭은 뭐 그럭저럭 올라오고, 우리 배 손님은 광어를 많이 잡네"하고 은근히 자랑을 한다 다른 선장의 무전이다. "부럽다."
 

 
파라다이스 호 조병선(출조문의 011-9060-9095)선장은 바다낚시를 백배 즐기려면 선장의 지시에 잘 협조해야 한다고 한다. 승선 인원이 많다 보면 바다 밑 조류 때문에 낚싯줄이 많이 엉키면서 다른 손님의 낚시를 방해해 불쾌감을 주고,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기가 잘 나올 경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잘 안 나오는 날이면 선장의 능력이 없다며 시비조 나오는 손님들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화를 내지 말고 선장의 안내를 잘 따라야 한다고 한다. "고기가 잘 안 나오면 선장도 속이 탄다." 고기를 잘 잡게 하고 싶은 마음은 선장이 손님들보다 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틀 동안 동행을 하면서 지켜본 서해 바다는 살아 있었고, 풍요로웠다. 주 대상어인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이 풍족하여 바쁜 일상으로부터 탈출한 도시인들에게 "자유"  "스트레스해소"  "침목단합" 등을 충분히 안겨주었다.
 
선상 낚시의 즐거움을 느끼고, 바다 낚시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걱정이 해소된 것을 보고 느낀 소중한 날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킴이, #선재도, #낚시, #파라다이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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