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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어 다니는 관광객들과 그들을 인솔하는 가이드 사이에는 서로를 놓치지 않기위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줄지어 다니는 관광객들과 그들을 인솔하는 가이드 사이에는 서로를 놓치지 않기위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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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방송사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어느 여행사의 신혼여행 패키지상품에 대한 고발이 있었다.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해 관광객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그들의 안이한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폭풍이 몰아치고 파도가 치는 바닷가를 데리고 가 낚시를 하는 흉내만 내도록 하고 돌아오게 만들었다는 증언을 통해 평생 한 번 가슴 설레인 신혼여행이 얼마나 악몽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사에는 그들이 고객과 계약한 내용을 충실히(?) 지키기 위한 의무가 있다. 아마도 그 여행상품의 필수코스에 바다낚시가 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궁금해진다. 만약 필수코스가 불가능해질 경우는 다른 코스로 대체할 수 없을까.

정답은 "얼마든지 있다"다. 모 여행사 중국관광 담당자에 따르면 그런 경우에 본사와 먼저 의논하고, 관광객들에게 그 사실을 현장에서 공지를 하도록 하는것이 관례라고 한다. 단체관광의 경우 관광객들이 합의하여 "날씨 관계로 A 코스가 불가능하면 B 코스로 가는데 동의한다" 는 동의서를 즉석에서 받는다고. 그러면 최초 여행사와의 계약에는 없었지만 코스와 상품의 변경은 가능해진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4월 초에 3박4일 일정으로 베이징 여행을 떠났던 관광객들은 '만리장성' 케이블카 탑승이 포함된 가격으로 계약했으나, 케이블카 수리 관계로 취소되자 여행사측과 협의하여 그 비용만큼 '평양 옥류관' 베이징 지점의 저녁 만찬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만리장성의 케이블카가 취소되면서 '옥류관' 디너쇼가 보너스로 주어졌다. 물론 모든 여행이 이렇게 대체되지는 않는다. 케이블카를 놓친 것 치고는 행운인 셈이다.
 만리장성의 케이블카가 취소되면서 '옥류관' 디너쇼가 보너스로 주어졌다. 물론 모든 여행이 이렇게 대체되지는 않는다. 케이블카를 놓친 것 치고는 행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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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원칙 하나, 가격보다는 여행사를 먼저 따져봐야

유명관광지는 여행사 가이드들이 들고다니는 깃발을 따라다니느라 자세하게 둘러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유명관광지는 여행사 가이드들이 들고다니는 깃발을 따라다니느라 자세하게 둘러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아쉽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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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각종 일간지와 인터넷에는 '중국 패키지 여행' 이나, '초 특가 중국여행' 등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소규모 여행사들의 경우 전문적인 현지 가이드가 없어서 현지 유학생이나 교민을 임시 가이드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관광지의 정보에 어둡거나 엉터리 정보를 알려주는 등 값비싼 여행을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또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은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저가 항공을 이용하거나 끼워팔기식 운항을 하는 등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행사를 선택할 경우에는 초기 비용을 지나치게 싸게 해 준다는 말에 넘어가지 말고, 그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펴본 후 항공사는 어디며, 코스는 정확한지, 또 호텔은 계약과 같은지 등을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여행 리뷰와 같은 블로그나 카페가 많이 생겨서 소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여행상품과 여행사에 대해 '선배'들의 조언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해외여행 원칙 둘, 여행사는 봉사단체가 아니다

베이징 천연 라텍스 제조공장의 전시관. 충동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 중 하나다.
 베이징 천연 라텍스 제조공장의 전시관. 충동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것 중 하나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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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차를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게에서 안내원이 설명을 하고있다. 여기서 파격가에 판매하는 '보이차'를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중국 전통차를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가게에서 안내원이 설명을 하고있다. 여기서 파격가에 판매하는 '보이차'를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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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코스가 바로 '특산품 판매 코너'다. 중국 베이징 여행을 예로 들어보자. 여행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한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통과하는 몇 군데 가게들이 있다. 천연 라텍스 현지 공장, 동인당 제약회사, 실크 제조공장, 중국 전통차 매장, 진주 보석가게 등이다. 여기서는 이들 상품을 유창한 한국어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관광객들에게 홍보를 한다.

당신의 귀가 얇아 남의 설득을 쉽게 당하는 사람이라면 아예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낫다. 일부 관광객은 경유하는 가게마다 값비싼 물건들을 충동적으로 구매해서 세관에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게다가 이 곳에서 구매하는 모든 물건들이 적정가격인지는 불확실하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바에 의하면 유명한 중국 전통의 '보이차'는 그 연수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리고 여행사가 안내해 주는 가게에서는 자신들 가게에서만 정품을 파는 것처럼 말하지만 둘러본 결과 그 외에도 똑같은 '보이차'를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물론 직접 다녀보면 이런 상품을 구매하는 비용들 중 일부는 여행사의 소개비나 가이드 비용 등으로 지출되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솔직한 현지 가이드는 우회적으로 그런 사실을 알려주고 많이 구매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문제는 질 좋은 상품을 적정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은 전적으로 관광객들 책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똑똑한 관광을 하려면 '왜 하필 이 가게가 여행코스에 포함돼 있을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관광지나 식당, 호텔 등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여행 내내 땀흘리며 안내하고 고생하는 가이드가 '팁'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분 좋게 물건을 구매하시라.

여행사를 통해 떠났던 여행, 반드시 다시 돌아보기를...

관광객이 여행사를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함 때문이다. 출입국 절차와 관광지 안내, 그리고 숙박 및 언어소통 등 여러가지 면에서 혼자 떠나는 것보다는 편리하다. 그러나 그만큼 단점도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여행사도 돈을 남겨야 한다. 그래서 들러야 할 가게들을 반드시 관광객들을 데리고 가야하고, 그 시간만큼 관광지를 꼼꼼히 둘러볼 시간은 단축된다. 시간에 쫓기면서 주마간산 식으로 둘러보는 관광지가 못내 아쉬움이 남게되며, 여행지의 역사와 현장, 그리고 그들의 삶을 간접 경험하기 위해서는 단체관광으로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원주민들의 삶을 체험하고 그 지역의 역사를 배우기 위해서는 배낭여행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안전문제로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해당 한국영사관의 담당자에게 통보하고 그의 연락처 등을 얻을 수 있다면 그리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그런 경험을 통해 습득한 자료야말로 평생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된다.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떠난다." <T.플러>

덧붙이는 글 | 중국여행기를 마칩니다. 다음은 일본 배낭여행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그:#여행사, #패키지여행, #중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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