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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11명 중 8명이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는 연고가 없거나, 투기의혹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본인들의 해명 여부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총재산 110억307만원을 신고한 곽승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0-12번지(156.82㎡)에 9억2000만원 상당의 대지와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에 임야, 전답 등 모두 5건의 토지(3억1000만원 상당)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재산 82억 574만원을 신고한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도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산 62-5번지(14,876.00㎡)에 2억4000만원 상당의 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들 지역은 판교신도시 인근으로 땅값이 치솟는 등 투기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곽승준·김병국 수석의 해명이 주목된다.

 

김병국 수석 장남과 차남도 부동산 소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4일 관보를 통해 지난 18일까지 재산등록을 마친 이명박 정부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했다.

 

인촌 김성수의 손자이기도 한 김병국 수석은 성남시 수정구 토지는 물론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95번지(148.96㎡, 3억8000만원 상당)의 대지를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았다고 밝혔다. 김 수석의 배우자 명의로 돼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95번지(285.84㎡, 7억3000만원 상당)의 대지 역시 부친으로부터 증여 받은 것이다.

 

 

또한 김 수석의 장남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95번지(110.98㎡, 2억8000만원 상당)의 임야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 23-2번지(6,962.00㎡, 3억1000만원 상당)의 임야는 물론 강원 홍천군 서면 동막리 일대 임야·전답 8건(141,559.00㎡, 1억원 상당)을 조부로부터 증여받았다.

 

김 수석의 차남 역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95번지(44.86㎡, 1억1000만원 상당)과 강원 홍천군 서면 동막리 일대 임야, 전답 8건(14만1559.00㎡, 1억원 상당)을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기록했다. 따라서 김병국 수석 부부와 장차남이 증여를 받아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모두 22억8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이 외에 김중수 경제수석은 경북 군위군 효령면(52,242.00㎡)에 2000만원 상당의 대지를, 박미석 사회복지수석은 배우자 명의로 인천 중구 운북동 26번지(1,353.00㎡)에 1억8500만원 상당의 대지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동관 대변인도 배우자 명의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산천리 일대에 5건의 전답 등(2027.25㎡, 4000만원 상당)을 갖고 있으며, 김인종 경호처장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3573번지(1854.00㎡)에 임야를 소유하고 있다.

 

박미석 수석 고액회원권 다수 보유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들은 부동산과 함께 재산증식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각종 회원권 역시 상당수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헬스클럽 회원권 1개와 골프 회원권 2개 등 4억여원 상당의 각종 회원권을 소지한 것으로 신고했다. 이종찬 수석의 경우도 3억원을 호가하는 골프 회원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박미석 수석은 6억3839만원 상당의 고액 회원권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억28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갖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보다 많은 액수다. 수석비서관 중 재산이 가장 많은 곽승준 수석 역시 골프 회원권 2개, 콘도 회원권 1개, 헬스클럽 회원권 2개를 소지, 모두 5억1800만원 상당의 회원권을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김중수 수석은 본인과 장녀 명의로 1750만원 상당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갖고 있고, 김병국 수석도 1030만원 상당의 클럽 회원권을 신고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류우익 대통령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총재산가액은 710억3929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총재산 354억7401만7000원으로 청와대에서 가장 '부자'였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이 뒤를 이었다.

 

이어 이종찬 민정수석(34억4098만원), 박미석 사회정책수석(25억9877만), 김인종 경호처장(25억 3652만원), 김중수 경제수석(20억4244만원),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19억2421만), 이동관 대변인(15억2620만원), 박재완 정무수석(10억1229만원) 순이었다. 수석비서관 이상 11명 모두가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을 제외하고 류우익 대통령실장 등 1급 이상 고위공직자 10명의 총재산가액은 355억6528만원이고, 평균 35억5652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 부동산·채무 동반 상승

 

이명박 대통령의 총재산가액은 지난해 11월 대선 당시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353억8030만원에 비해 9370만원이 증가했을 뿐 겉으로봐선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대통령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 보유재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기준으로 서초동 빌딩 2채(5796㎡, 8970㎡)를 각각 142억7275만원, 101억9794만원으로 신고했다. 또 양재동 빌딩(2746㎡)은 85억7540만원, 논현동 주택(328㎡)은 31억1000만원이다. 부인 김윤옥씨 소유의 논현동 대지(350㎡)는 12억9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저로 이사하기 전에 살던 가회동 사택과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은 전세권으로 각각 7억원과 4000만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부동산 보유재산은 총 381억8612만원으로, 이는 지난 대선때 신고됐던 348억6000여만원보다 33억2000여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보유재산이 늘어난 주된 이유는 서초동 빌딩의 가액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

 

하지만 부동산 보유재산이 늘어나면서 채무액도 함께 늘어나, 전체 재산등록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본인의 채무액을 상호저축은행 30억원 등 총 66억4000여만원으로 신고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채무액은 31억8000여만원이었다. 대선을 거치면서 34억6000여만원의 채무가 늘어난 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에쿠우스(2006년식 3778㏄), 그랜드카니발(2006년식 2902㏄), 카니발리무진(2008년식 2902㏄) 등 3대 차량(1억4132만원)을, 김윤옥씨는 그랜저TG(2006년식 3342㏄) 1대(3409만원)를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또한 김윤옥씨는 김창렬 화백의 '물방울'과 이상범 화백의 '설경' 등 미술품 2점(2200만원)과 1.07캐럿짜리 화이트 다이어몬드(500만원)도 함께 재산으로 등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등록된 재산내역을 7월말까지 심사하고, 허위·누락 등 불성실 등록 사실이 발견되면 그 경중에 따라 경고, 해임 또는 징계요구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태그:#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대통령실, #재산등록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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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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