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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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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진보정당이 탄생했다.

민주노동당 탈당파가 주축이 된 진보신당이 '평등, 평화, 생태, 연대'를 내걸고 16일 오후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2월 17일 심상정 전 의원이 민노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진보신당 연대회의'를 제안한지 한 달 만이다.

이날까지 지역구 후보는 심상정, 노회찬 상임대표를 비롯해 27명. 비례대표는 12명을 내세웠다. 당원은 14일까지 8천명, 창당대회에선 1만명에 근접했다고 한다.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 박영희 장애인이동권연대 공동대표, 이덕우 변호사, 김석준 부산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총선에서)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겠다. 살아서 돌아와 진보신당을 제대로 된 진보신당으로 살려내겠다"고 말했고, 심상정 공동대표는 "우리 진보신당은 차별과 고통 받는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소수자들을 태우는 노아의 방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창당선언문에서 "우리는 소통과 성찰, 혁신의 실패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민노당에서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이제 우리 각자는 진보정당을 시작한 첫마음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기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곧 비정규직 노동자고 장기투쟁 노동자다. 우리 자신이 농민이고 영세상인이며, 노점상이고 빈민이다. 우리부터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여야 한다. 가난하고 차별받고 평범한 사람들의 연대가 우리의 생명줄이다"라고 선언했다.

사회 변영주, 홍보대사 진중권 김부선...비례대표 피우진, 김상봉 등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당 홍보대사를 맡은 진중권 교수와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당 홍보대사를 맡은 진중권 교수와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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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명의 당원이 참여한 이날 창당대회에는 '비주류 스타'들이 많이 모였다.

식전행사 사회는 <낮은목소리>,  <밀애>로 유명한 변영주 감독이 맡았고, 진보신당 홍보행사에 논객 진중권 교수, 배우 김부선씨가 소개됐다.

김부선씨는 "여러분들의 오랜 민주화 투쟁으로 저같은 마약쟁이가 사회에 커밍아웃하는 시대가 왔다" "민주화 투쟁에 동참하지 못했던 것에 사죄하면서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개그소재를 주고 있다. 1%를 대변하는 2MB정당에 맞서 제 입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12명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처음으로 전원이 소개됐다. 여성장애인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상위순번을 배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박영희 공동대표와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각각 1, 2번을 맡았다.

노회찬 "우리가 피우진 데려오니까 한나라당이 김장수 데려가"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노회찬 상임공동대표가 심상정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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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후보 중 가장 눈길을 끈 사람은 기호3번 피우진 전 중령으로, 군 당국의 강제퇴역처분에 맞서 복직 결정을 받아낸 바 있다. 그는 " 노회찬 의원님에게 제의를 받았다"며 "28년을 군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군 얘기가 나오면 울컥한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군을 바꾸고,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군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회찬 의원은 "우리가 피우진 전 중령을 데려오니까, 한나라당이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데려갔다"면서 "피 전 중령이 복직소송에서 김 전 장관을 승리하는 등 계속 이겨왔고 앞으로도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대 교수인 김석준 공동대표가 4번, 유의선 전국빈민연합 정책위원장이 5번, 이선근 민생경제본부장이 6번, 이선희 전 민노당 종로지역위원장이 7번, 김상봉 학벌없는사회 정책위원장(전남대 교수)이 8번에 배정됐다. 계속해서 조점순 한국노총 금융노조 제일은행지부 부위원장이 9번, 임한솔 민노당 전 성균관대 학생위원장이 10번, 약사 출신인 최은희 민노당 전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11번, 김상하 민변소속 변호사가 12번이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짧은 기간에 그래도 괜찮은 분들이 왔다"고 호평하는 분위기였다.

진보신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일부 오프라인 선거를 한데 이어, 19일까지 온라인투표를 통해 최종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한다. 순위가 아니라 12명 전원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선거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 축하방문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에서 두번째)이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에서 두번째)이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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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의 대형 축하화환이 배치됐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축하차 참석해 사회자의 소개로 인사참석자들에게 인사한 뒤 진보신당 지도부 옆에서 약 2시간 동안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정무수석으로 창당을 축하하기 위해 왔다"는 박 수석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지 18일밖에 안됐는데 5년 된 것 같다"는 등의 독설을 묵묵히 들었다.

그는 심상정 대표와 대학시절 안면이 있다. 조승수 전 의원은 의원직을 잃고 국회를 떠나면서 다른 당 의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의원 중 하나로 박 수석을 꼽기도 했다.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과 경쟁에서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진보정당 지지층에서 못해도 6.5 대 3.5 정도로 이길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리서치앤리서치'의 일반인 대상조사(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 전화면접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P, 응답률 19.2%)에 따르면, '노회찬과 심상정 중심의 진보신당이 더 낫다'가 27.9%, '천영세와 최순영 중심의 민주노동당이 더 낫다'가 15.2%, '둘 다 비슷하다' 12.12%, 무응답층은 44.7%였다. 약 2배 정도 앞선 것이다.

민노당을 이긴다 해도 문제는 그 다음이다. 총선 성적표가 당의 존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민노당을 대체할 만한 수준으로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조승수 전 의원은 "2000년 민노당 창당때는 4천명 당원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 때와는 상황 자체가 다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5일간의 당원투표를 통해 15일 비례대표 후보들을 확정했다.  전략명부인 1~6번까지는 곽정숙, 홍희덕, 이정희, 지금종, 이주희, 문경식 후보가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확정됐다. 최옥주, 이상규, 황선, 김영관 후보도 다득표 순서에 의해 각각 7~10번 후보로 결정됐다.

지난 4일 1차 69명의 지역구 후보를 발표한 데 이어 16일 최근성 경북도당위원장(경북 구미) 등 15명의 지역구 후보명단을 2차로 발표했고, 18명의 지역구 후보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원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16일 오후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이 당원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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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노회찬, #심상정, #피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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