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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현 정부를 향한 고도의 정치적 편승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드라마 <이산> 제작진이 말문을 열었다.

 

MBC 월화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은 10일 밤 방영된 50회에서 현 정부를 의식한 듯한 정조의 대사로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극중 정조(이서진 분)가 노론 중신들이 서얼 등용 철폐에 관한 주장을 굽히지 않자 노론의 수장 장태우(이재용 분)와 대면해 새로운 조정개혁안이 담긴 교지를 건네는 내용이 문제가 된 장면으로, 노론의 반기에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나선 정조의 조정개혁안이 이명박 현 정부에서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과 그 일부가 흡사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된 것이다.

 

그중에서도 "작고 효율적인 조정을 만들어 모든 것을 연산군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명박 현 정권이 정부조직개편에 나서면서 내건 '작고 효율적인 정부' 구호와 완전 일치하는 내용이었고, 이는 방송 직후 뜨거운 감자로 대두돼 논란으로 이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극중 정조의 대사로 인용된 '작은 조정'이라는 대목은 실제 역사적 기록에 따른 정조의 치적에 근거한 내용이라는 것이 제작진의 반박이다.

 

드라마 <이산>의 한 관계자는 "제작진이 현 정부에 줄 댈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는 반문을 한 뒤 "극중 대사는 정조의 개혁 정책에 입각한 내용일 뿐인데 이를 정치적 견해로 바라보는 시각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극중 정조와 장태우의 대결 구도로 압축한 것은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설정이었을 뿐인데 현 정부에 빗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물론 역사스페셜이 아닌 이상 극적 재미를 위한 새로운 설정을 배치할 때도 있지만, 정조의 일대기를 다루는 작품인 이상 실제 정조의 치간에 근간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이병훈 PD나 작가가 현 정부에 줄 댈 이유가 무엇이며, 드라마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낼 이유가 무엇이 있겠느냐. 드라마 내용을 현 정치권과 연결시키는 지나친 확대 해석으로 드라마의 본질을 흐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조의 치적 중 하나가 현 정부의 개혁안과 닮아 있다는 이유로 의혹이 불거진 이상 <이산>을 지켜보는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이산>은 추후 전개에서 당파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의지를 관철해가는 정조의 개혁 정책과 그 경과를 보여줄 예정이다.

 

제작진 관계자는 앞으로 다룰 정조의 치적에 대해 "현 정치권과 연결시키려는 시선을 의식할 이유도 없고, 의식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로지 정조의 일대기를 극적으로 그려내는 제작진으로서의 입장에만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태그:#이산, #정조, #정부조직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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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전혜연입니다. 공용아이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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