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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어린이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어청수 경찰청장
 실종어린이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어청수 경찰청장
ⓒ 엄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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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신학기를 맞아 3월 한달을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활동기간'으로 설정하고 장기실종아동 전면 재수사에 나선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이 오늘(5일) 안양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혜진이와 예슬이 실종사건 수사본부를 찾아 수사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경찰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은 오늘(5일) 오후3시30분 수사본부가 차려진 안양경찰서 냉천치안센터를 방문하여 수사진행 상황을 보고받은데 이어 실종어린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현장인 안양6동 안양문예회관 인근 지역을 둘러보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경찰청장의 안양 실종어린이 수사본부 방문은 지난 1월 전임 이택순 경찰청장에 이어 두번째로 어 청장은 "실종된 초등학생을 찾기 위해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수사 관계자들에게 실종사건 해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경기도경과 안양경찰서는 오늘 실종된 이혜진·우예슬 양을 찾기 위해 전·의경 및 경찰관과 경찰협력단체, 사회단체 회원 등 600여 명과 경찰헬기 등을 동원해 인근 수리산과 안양8동 일대 골목가에 대한 집중 수색작업을 오후 6시까지 진행했다.

경찰청의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활동기간' 기본방침
 경찰청의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활동기간' 기본방침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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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청은 3월을 '실종아동 예방 및 집중 찾기 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아동 실종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전국적으로 벌이고 주요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공을 세운 경찰관에 대해서는 특진시키거나 표창 등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지난 2일 밝힌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93년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15년간 실종된 후 발견되지 않은 어린이는 0∼8세 아동 42명, 9∼13세 아동 40명 등 82명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지게 된다.

이와관련 실종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입력 항목을 31개에서 76개로 대폭 늘리고 다른 자료와 연계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사 사항을 수시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새학기를 맞아 학년 진급과 함께 어린이들의 행동 반경이 넓어지고 아동 실종이 많이 발생하는 3∼5월을 맞아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강화키로 하고 8쪽 분량의 '아동 유괴 및 실종 예방 가이드'를 전국 다중이용 시설에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우예슬 두 어린이에 대해서는 전국 앰버경보를 집중 반복발령으로 시민제보를 유도하여 어딘가에 있을 우예슬·이혜진 어린이 발견에 주력하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는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주기로 했다.

혜진아, 예슬아! 너희들 어디있는 거니?
3월 5일로 실종 71일째 아이들 단서는 오리무중

이 어린이들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아 주세요
 이 어린이들을 다시 한번 눈여겨 보아 주세요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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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서 명학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두 명의 아이들이 지난 성탄절 실종된지 오늘(5일)로써 71일째를 맞고 있으나 아직까지 어떤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그동안 실종사건에 관심을 갖고 연일 보도를 내던 신문·방송 등 언론에서도 실종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단 한줄 보도조차 없는 등 점차 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경찰 또한 수사본부를 계속 운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전혀 단서가 나타나지 않는 오리무중인 상황이 연일 이어지면서 지쳐가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수사본부 수사관들은 안양8동 골목길과 주택가를 매일 돌면서 어디에 있을 단서 찾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실종됐던 개구리 소년들처럼 만약에 나중에 집 주변에서 뭔가 하나라도 발견되면 모든 비난과 화살은 우리한테 돌아올 것이 뻔하지 않겠느냐. 차마 말하기 어렵지만 어떤 흔적이 나오더라도 안양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나왔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안양시 안양8동 성결대 인근에서 마주쳤던 안양경찰서 베테랑 수사관의 말이다.

혜진이와 예슬이가 실종된 지도 벌써 두달을 훌쩍 넘기면서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관심 또한 점차 멀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행히도 안양시민들이 두 어린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목소리와 끝까지 관심을 가져달라는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안양시내 곳곳에는 관공서와 사회단체에서 내건 예슬이 혜진이 찾기 현수막이 시선을 끌고 안양역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전단지 배포와 노란리본달기 운동이 이어지고 아이들이 놀던 골목길에는 집으로 돌아오길 염원하는 노란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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