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다산 정약용선생이 강진에서 처음 머문 동문밖 주막이 사의재이다.
▲ 사의재 다산 정약용선생이 강진에서 처음 머문 동문밖 주막이 사의재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다산 정약용이 머물 당시 지은 이름이다.
▲ 사의재 현판 다산 정약용이 머물 당시 지은 이름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전남 강진에 가면 다산 실학의 4대 성지가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생활 18년 중 1801년 낯선 땅 강진에서 머문 동문 밖 주막이 그 첫 번째 성지인 사의재다. 또한 1805년 겨울부터 1년여를 머문 강진읍 보은산 고성사의 보은산방, 1806년 가을부터 2년 가까이 머문 이학래의 집, 도암 귤동마을의 다산초당이 그것이다.

조선시대 천재학자가 머문 주막집

다산 정약용이 1801년 11월 23일 강진에 와서 처음 묵은 주막집 사의재를 찾아가봤다. 다산은 이곳 주막 뒷방에서 4년을 살았다. 사의재는 옛 모습 그대로 아담하고 소박하게 잘 꾸며져 있다. 돌담길과 초가집에서 옛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사의재는 생각과 용모, 언어, 동작 등 이 4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거 거처하는 집이다. “생각은 마땅히 맑게 하고, 용모는 마땅히 엄숙하게 하며, 말은 마땅히 과묵하게 하고, 동작은 반드시 더디게 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곳에서 <경세유표> <애절양>등의 저서를 남겼다.

이엉으로 이은 조그마한 정자와 동천정 연못, 사의재 집으로 이어진 나무다리가 정겹다. 사립문 사이 길을 지나 도로에서 바라보면 사의재와 동문주막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사의재 건물과 동문주막은 서로 엇갈린 채 마주하고 있다. 지붕에는 기다란 넝쿨 없는 박이 말라가고 있다.

사의재 작은방에는 도포, 침구류, 호롱불 등잔, 붓, 책 등이 놓여있다.
▲ 호롱불 등잔 사의재 작은방에는 도포, 침구류, 호롱불 등잔, 붓, 책 등이 놓여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의채 안채의 대살문
▲ 대살문 사의채 안채의 대살문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부엌 입구의 흙바람벽에 매달린 멍석과 조그마한 키, 아래 놓인 절구통이 눈길을 끈다.
▲ 부엌 부엌 입구의 흙바람벽에 매달린 멍석과 조그마한 키, 아래 놓인 절구통이 눈길을 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의전 뒷마당에 장독대
▲ 장독대 사의전 뒷마당에 장독대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고려청자의 고장 강진답다. 화장실의 세면기도 청자로 만들었다.
▲ 청자 세면기 고려청자의 고장 강진답다. 화장실의 세면기도 청자로 만들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의재 툇마루 기둥에 매달린 미투리와 옥수수 씨앗이 봄바람에 끄덕인다. 사의재 작은방에는 다산 선생이 머물렀던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벽장에는 이불과 베게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고 벽면에는 도포자락과 갓이 걸려 있다. 방 가운데 탁자위엔 먹과 벼루 붓, 고서 가 놓여있다. 곁에 있는 호롱불 등잔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밝아져오는 느낌이다.

부엌 바람벽에 매달린 멍석과 조그마한 키, 바닥에 놓인 절구통이 눈길을 붙든다. 부엌도  잘 정리되어 있다. 뒤란에는 장독대가 자리하고, 뒷벽에는 시래기가 봄바람에 꼬들꼬들 말라간다.

화장실은 예스러움과 청결함은 기본이고 손 씻는 곳에는 청자세면기가 놓여있다. 고려청자의 고장 강진다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마당 귀퉁이에는 샘물이 졸졸 흐른다. 동문 샘에서 이곳으로 물을 끌어 올린다. 입구의 커다란 팽나무고목 근처에 동문 샘이 있다.

현대판 주모가 파전과 동동주 등 토속적인 음식으로 주막을 운영한다.
▲ 주막집(동문매반가) 현대판 주모가 파전과 동동주 등 토속적인 음식으로 주막을 운영한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대문에 입춘첩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붙였다.
▲ 입춘첩 대문에 입춘첩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붙였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의제 입구의 동문슈퍼에 가면 두 세 명이 모여도 5천원이면 족하다.
▲ 두부와 막걸리 사의제 입구의 동문슈퍼에 가면 두 세 명이 모여도 5천원이면 족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동문슈퍼에서 막걸리 한 잔

어스름 해가 저물자 팽나무 고목 옆에 있는 동문슈퍼에 주당들이 모여든다. 막걸리 한 됫박에 1500원, 두부 한모에 1500원이다. 주머니가 가벼워도 걱정이 없는 집이다. 두 세 명이 모여도 5천원이면 족하다.

막걸리는 인근 해남의 옥천막걸리다. 두부는 따뜻하게 데워서 양념장을 끼얹었다. 두부가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 함께 내온 토종 갓김치와 배추김치도 두부와 잘 어울린다. 토종갓김치의 분홍빛 국물이 참으로 곱다. 토종 갓은 적당히 익어 그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

막걸리는 알싸한 청량감이 좋다. 슈퍼 안쪽에 마련된 3개의 탁자에는 빈자리가 없다. 사의제를 둘러보고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다산의 사상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강진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영랑생가와 다산 유적지, 청자도요지와 정수사, 전라병영성과 와보랑께 박물관, 강진다원과 강진 무위사 등도 한 번쯤 찾아가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 -강진2번국도 -강진 세무서 -사의재
관광안내 : 061)433-3223



태그:#사의재, #강진, #다산 정약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