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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5일 낮 12시 15분]
 
이명박 대통령 취임... 키워드는 '선진화'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17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5년간의 공식임기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실용주의를 내세워 10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룩한 만큼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큰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취임식은 국내외 귀빈과 국민 등 5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대통령 취임사의 키워드는 '선진화'였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 뒤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공공복리를 위해 각자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고 협력하는 사회"를 자신이 그리는 선진 일류국가의 상으로 제시했다.
 
한편으로 그는 "경제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노사가 한마음 되어, 소수와 약자를 따뜻이 배려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주류에서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도 표시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민주화 10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취임사 곳곳에서 드러났다.
 
그는 실용정신을 "동서양의 역사를 관통하는 합리적 원리"이라고 한껏 추켜세운 뒤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전임 정권이 이념 편향으로 국정과 민생을 망쳤다"는 비판적 시각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그는 예컨대 노(勞)와 사(使)를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에 비유하며 "기업이 먼저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으로 노동자를 끌어안아야 하고 노동자도 불법투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양자의 갈등 해소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어느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지는 분명하다. "노사가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어들었다"는 언급은 기업 활성화가 노사는 물론, 계층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첩경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의 지렛대는 후발국의 추격 등 어려운 경제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는 개방과 자율이라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인데, 이 대통령이 한층 고삐를 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될 농민과 장애인 등 소수자를 달랠 복안이 마련되어 있는 지는 미지수다.
 
"시골소년이던 내가 대통령에... 국민 모두 꿈 위해 일하길"
 
 
 
▲ 가회동 떠나 현충원 찍고 취임식장 찾은 이명박 대통령
ⓒ 멀티미디어영상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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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역시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선 공약으로 '비핵·개방·3000 구상'을 발표해 북한 핵 포기의 전제조건으로 한 대규모 북한 지원 사업을 약속했던 그는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하자.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기자"고 정치권에 제안했는데, 4월 총선 이후 의회권력의 지형 변화에 따라 이 대통령의 '실용정치' 기조도 분명한 색깔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가난한 시골소년이 온갖 어려움 끝에 대기업 회장과 서울특별시장 등을 거쳐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자신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꿈을 갖게 되길 바라고, 꿈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선진화 원년'을 선언하며 5년 임기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성공 신화가 전 국민의 것이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5년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1신 : 25일 오전 10시 25분]
 
새벽 0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시대가 막을 올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취임식을 열고 제17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이 대통령은 앞서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규정에 따라 이날 새벽 0시를 기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 등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법적 권한을 인수받아 5년 임기의 대통령직 수행에 들어갔다.

 

국군 통수권은 군에 대한 인사·군수 등 군정권과 작전을 지휘하는 군령권을 포괄하는 일체의 권한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0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로 전화를 걸어 근무 중인 이형국 대령으로부터 국가 안보 태세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형국 대령과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입니다"라는 말로 공식업무 개시를 알린 뒤, "전방지역이 많이 추울 텐데 우리 장병들의 근무에는 어려움이 없느냐"면서 "불과 몇분 전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국가안위를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으니 여러분도 고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형국 대령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으며 우리 군은 육·해·공군 모두 확고한 군사대비테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군사대비 상황'을 보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한 24∼25일 전 군에 특별 군사 대비태세를 내려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극세종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종국 대장과 통화하면서 지구온난화 대책 등을 물은 뒤 해양 자원 연구를 독려했다.

 

 

'산업화 민주화시대 뛰어넘는 선진화 원년' 선포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이날 취임식은 내·외빈과 일반 국민 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식전행사가 시작돼 오전 11시에 본행사가 열린다. 오전 10시부터는 대통령의 신년 휘호인 '시화연풍(時和年風·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을 주제로 한 문화공연이 1시간 가량 진행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현충원을 참배한 뒤 오전 10시 50분쯤 국회 정문에 도착, 5분간 단상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개식 선언에 이어 취임선서, 예포발사, 군악대·의장대 사열이 이어지고, 이 대통령은 25분 가량의 취임사를 통해 5년간의 국정구상을 밝힌다.

 

특히 이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가 국민 노력의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긍정 평가할 예정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를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뛰어넘는 선진화 원년으로 선포한 뒤 실용의 시대정신이 선진화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동관 대변인은 "선진화의 내용은 실용의 시대정신으로 해석할 것"이라면서 "조화와 협력, 사회 통합, 경제발전을 통해 글로벌 코리아로 가자는 메시지가 담기는 한편 경제 살리기를 위한 부문별 주요 추진 정책도 상세히 취임사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의 비핵·개방을 거듭 촉구하면서 "남북 문제의 협의를 위해 남북 정상이 언제든 만나 가슴을 열고 얘기하자"는 제안도 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취임사 작성에 18명의 각계 전문가들 참여

 

취임사 작성에는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한 18명의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권영빈 전 <중앙일보> 사장, 김우창 고려대(영문과) 명예교수,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변희재 인터넷칼럼니스트, 김범일 가나안농군학교장 등이 자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식 이후에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면담하는 등 바쁜 대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전날(24일) 밤 11시 30분부터 서울 보신각에서는 '임기개시 상징행사'를 통해 17대 대통령 탄생을 알렸다.

 


태그:#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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