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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엉덩이 참 예쁘지요?
 제 엉덩이 참 예쁘지요?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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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화분 참 예쁘지요? 모양도 예쁘고, 싱싱하고 풋풋하고. 예쁘지 않다고요? 설마 그럴 리가 없지요. 보는 사람들마다 참 예쁜 화분이라고 칭찬이 자자했는걸요. 지난겨울은 저 화분이 우리 집 거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답니다.

무슨 화분이냐고요? 고구마 화분입니다. 그런 화분이 다 있느냐고요? 그럼요. 있고말고요. 화분이라는 것이 어디 따로 꼭 정해져 있는 건가요? 식물을 적당한 그릇에 심어서 가꾸면 모두 화분이지요.

싱싱하고 풋풋한 나는 누구일까요?
 싱싱하고 풋풋한 나는 누구일까요?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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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화분입니다
 고구마 화분입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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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정 어때요?
 이런 표정 어때요?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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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구마 화분 사연도 있답니다. 고구마화분이 만들어진 사연 말입니다. 지난가을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친지들이 고구마를 수확하여 참 많이 보내주었습니다. 그 친지들 덕분에 지난겨울은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삶은 고구마로 여간 풍족하지 않았답니다.

고구마 중에서도 달콤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호박고구마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날마다 몇 개씩 고구마를 쪄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등산을 할 때는 넉넉하게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간식으로 나눠먹기도 했지요, 아내는 아내대로 가끔씩 친구들과 고구마 파티도 즐겼답니다.

펑퍼짐한 모습
 펑퍼짐한 모습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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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모습
 단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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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유혹하는 표정
 누군가를 유혹하는 표정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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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고구마를 꺼내오던 아내가 나를 불렀습니다. 예쁜 엉덩이 구경 좀 하라는 것이었지요. 망측스럽게 엉덩이는 무슨 엉덩이냐고 했지만 눈앞에 들이미는 고구마를 보곤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저 고구마였지요. 정말 누군가의 엉덩이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발견된 예쁜 엉덩이 모양의 고구마를 그냥 삶아서 먹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유리그릇을 수반 삼아 올려놓았답니다. 물론 물을 담은 그릇이었지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고구마 위에서 싹이 나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풍요롭고 넉넉한 표정
 풍요롭고 넉넉한 표정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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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기 엉덩이
 귀여운 아기 엉덩이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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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의 변신은 자유입니다
 고구마의 변신은 자유입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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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가 길어지고 잎이 무성해지자 날마다 여러 가지로 모양을 바꿔보았습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제가 연출을 한 것입니다. 그러자 우리 집에 놀러온 이웃집 사람들이 볼 때마다 달라진 모습에 모두들 감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예쁘고 탐스럽고, 귀여운 화분이라고요, 어떠세요? 정말 예쁜 모습 아닌가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승철, #고구마화분, #싱싱한, #풋풋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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