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대전 동구) 의원이 최근 대전지역에서 일고 있는 선거구 증설 요구 여론과 관련, 박성효 대전시장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심지어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선 의원은 18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구 증설 논란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며 "그게 무슨 시민단체가 나서서 성명을 내고 서명운동을 벌일 일이냐"고 말했다.

 

이는 대전지역 12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전사랑시민협의회'가 지난 1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구 증설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박성효 대전시장도 "우리 시와 인구가 비슷한 광주는 선거구수가 우리보다 1개가 더 많고, 우리보다 40만 명 가까이 적은 울산시는 우리와 선거구수가 같다"며 "영호남에 비해 정치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표의 등가성에도 맞도록 하려면 국회의원 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 의원은 "내가 정치개혁특위 위원인데 아직까지 협조요청 한 번 없었다"며 "대전시가 그러한 요구를 하려면, 밖에서만 그렇게 떠들게 아니라 차분하게 안을 만들어서 협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왜 그렇게 일을 거칠게 하는지 모르겠다,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막 밀어붙이고서 안 되면 국회의원 책임이고, 잘 되면 자기 공이라고 할 것이냐"고 분개했다.

 

선 의원은 "광주·울산과 인구를 비교하며 표의 등가성을 주장하는 논리도 맞지 않다, 선거법 상 3대 1의 편차는 인정되는 것 아니냐"며 "광주와 울산에 비해 인구가 많다, 적다를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구를 늘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행정구역개편 등 미리부터 준비를 철저히 했었어야 한다"며 "설사 잘 해서 이번에 1명이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또 늘릴 수 있도록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 의원은 작심한 듯 박 시장의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로봇랜드사업자 선정과 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선정 때 미리 전문가들에게 제안서를 회람해 보라고 했었는데 '보안상 안 된다'고 하더니 결국은 제안서가 개판이라 탈락한 것 아니냐"며 "그래 놓고는 정치적인 힘이 부족해서 떨어졌다고 남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선 의원은 끝으로 "모든 일은 차분하게 하나씩 하나씩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야지 무턱대고 '생쇼'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선거구 증설요구처럼 선동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태그:#선병렬, #박성효, #선거구증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