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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이자 시인이며 성경번역의 대가였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14주기 추모식이 12일 남양주시 마석에 자리 잡은 모란공원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문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유족들 그리고 이재정 통일부장관과 통일맞이 이사장 장영달 의원을 비롯해 김희선, 유기홍 의원, 한국투명성기구 회장인 김거성 목사, 재야원로 박형규, 한상렬 목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200여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문 목사님은 지금 차디찬 이곳에 누워계신 것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살아서 훨훨 날아다니시고 계시다”며 “문 목사님이 여신 하늘길에 이어 뱃길과 땅길이 열리고 드디어 지난 12월11일 문산과 판문역 사이의 철길이 열린 것이 바로 목사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서 “정부가 바뀌어도 갈등과 대결을 하기 보다는 평화공존의 대북정책이 우선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서해평화협력지대가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우리가 길이 꺼지지 않을 인류의 횃불이 되기를 굳게 다짐할 때 목사님께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상렬 목사는“우리 모두 목사님 앞에서 위선자요, 사악한 사람이요, 패배주의자요, 물신주의자요, 분열주의자임을 고백하고 대오각성 해야 한다”며 “통일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운 지금이야 말로 목사님의 정신이 부활할 때”라고 말했다.

 

통일맞이 이사장 장열달 의원도 “통일운동가의만의 통일운동이 아니라 온 민족의의 가슴에 스며드는 통일운동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길 장로는 유족대표 인사말에서“이번 추모식이 기일인 18일보다 일찍 열린 것은 17일에 일본에서 추모행사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문 목사의 정신으로 일본에 사는 교포들도 하나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89년 문 목사가 방북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우리말이 더 이질화되기 전에 우리말사전을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지금 고은 선생을 비롯한 남쪽학자 다섯 명과 북쪽학자 다섯 명이 이 일을 하고 있다”며 “문 목사가 생전에 바라던 우리말사전도 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이 평생 몸담았던 한국신학대학 유경문 총학생회장등 학생들이 추모의 노래를 부르며 가신 님의 뒤를 따를 것을 다짐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인터뷰

- 마지막 통일부장관이 될 줄 알았는데?
"(웃음) 민족의 앞날을 위해 그런 일이 있으면 되겠나."

 
- 참여정부 마지막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소감은?
"참여정부의 통일정책은 통일3단계원칙의 바탕에서 화해협력을 넘어선 평화번영정책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정상이 두 번째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틀을 만들었고 평화번영을 위해 남북경제공동체구성에 역점을 두어 지난달에는 드디어 화물철도가 문산과 판문역을 정기운행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서해평화협력지대 사업을 매조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새 정부에서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 새 정부에 바라고 싶은 통일정책은?
"남북문제는 제3공화국 때인 1972년 서로의 실체를 인정한 7.4공동성명에서 시작해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교환,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을 거쳐 제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긴 흐름을 이어온 민족의 최대의 화두이다.
 
정부가 바뀌어도 남북갈등을 풀고 한반도 평화를 이룩해야 한다는 역사적 흐름을 유지해야 할 것이고 이것이 정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데?
"나는 임기를 마치고 강단(성공회대학)으로 돌아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구리넷(www.gurinet.org)에도 보냈습니다.


태그:#문익환,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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