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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그동안 자신과 BBK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해온 것과 달리, 광운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통해 “BBK는 내가 만들었다”고 발언한 내용이 담긴 동영상 CD가 알려지자 이 후보의 절대적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이 술렁이고 있다.


공개된 CD 내용이 이 후보의 거짓말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물론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사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게 돼 경우에 따라서는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메가톤급 핵폭풍을 몰고 올 것이란 게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당초 대구·경북에서 90-90(90% 투표에 90% 득표)전략을 구사했던 대구 한나라당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인해 80-80전략으로 수정하긴 했지만, 최근 이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목표달성을 호언장담하고 있던 터라 이번 파문의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16일 1시 현재 대구 한나라당 당사 분위기는 아직 중앙당의 지침이나 대응전략이 마련되지 않은 관계로 이번 CD 공개가 대선에 심대한 영향을 주거나 이명박 대세론의 물꼬를 돌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들어 애써 태연함을 보이고 있는 상황. 그러나 삼삼오오 TV 뉴스를 보거나 앞으로의 전망을 숙의하는 등 적잖은 긴장감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한나라당은 일단 오후에 있을 중앙당 의원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역 언론사들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검찰 수사 발표로 정말 이 후보가 BBK와는 전혀 관계도 없는데 다른 후보들이 모함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CD의 내용을 보니 우선 나부터도 착잡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해 한나라당 내부 사정을 가늠케 했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대구선대위는 긴급기자회견을 여는 등 잔칫집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백승홍 대구선대위원장은 “그동안 그토록 철저하게 국민을 속여 온 이명박 후보의 추악한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이제야 말로 이회창 후보만이 진정한 보수, 깨끗한 보수, 원칙과 정직을 목숨처럼 아는 보수의 원조임을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선대위는 나머지 대선운동기간 동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을 적극 부각하고 이런 상태에서 설사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특검은 물론 탄핵으로 인해 정상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나간다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이 다소 맥이 빠진 듯한 상황을 연출했던 이제까지의 모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모든 정치권과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태그:#이명박, #BBK동영상,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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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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