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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뜯었겠지요 ?
▲ 해운대구 중동의 대통령 선거 벽보 바람이 뜯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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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약력이 없는 후보 대통령도 많네요.
▲ 약력을 떳떳하게 밝힌 후보 대통령을 찾아봅니다. 그런데 약력이 없는 후보 대통령도 많네요.
ⓒ 송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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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내가 존경했던 '링컨' 대통령은 '선거를 공명하게 치를 수 있는 사람들은 반란도 역시 진압할 수 있다'고 '의회에 보낸 메세지'에 적고 있습니다. 또 늘 가까이 시집을 두고 읽는, 시인 '발레리'는 '선거와 면장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최대의 암이다'고 역시 시인답게 선거에 대해 말합니다.

대통령 선거철인데도 우리 동네 분위기는 정말 의아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TV 와 신문, 인터넷 등이 대신 떠들어주는 시대라서 그런지 모르지만요. 그래도 옛날 사랑방이나 마을 회관등에 마을 어른들이 모여서 대통령을 누굴 뽑으면 잘 살 수 있다고 큰 소리로 서로 싸움을 하듯이 자신의 소신을 말하던 선거철의 옛풍경이 왠지 그립네요.

미리 당선을 축하하는 것 같은데요.
▲ 철모르고 피는 개나리의 만개... 미리 당선을 축하하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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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이 많이 있어도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우르르 모여 대통령을 누굴 뽑으면 좋을까 서로 묻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정말 보기 어렵네요. 그런 게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모르겠지만, 이 대통령 후보는 어떤 사람이고 이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들을 서로 주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가 합니다.

하긴 그런 일조차 TV와 신문, 인터넷 등이 대신하고 있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정보들이 진실된 것이라고 믿지 않는 국민층도 많고, 이런 정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살기 바쁜 기층민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에 지기 위해서도 큰 돈이 필요하다.-'로저스'
▲ 요즘 세상은 정치하는데도 막대한 돈이 드는 세상 선거에 지기 위해서도 큰 돈이 필요하다.-'로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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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긴다.
그러나 그 승리는 항상 상대편의 것이다.-'하이젠 하위'
▲ 약력을 소상하게 밝힌 후보들 왠지 믿음 갑니다. 선거는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긴다. 그러나 그 승리는 항상 상대편의 것이다.-'하이젠 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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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거리의 담벼락이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 붙어 있는, 더러 뜯긴 '대통령 선거 벽보'를 찬찬히 읽어봅니다. 그런데 몇몇 대통령 후보로 나온 분 외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이력이 없네요. 물론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일부러 알 수도 있지만, 노인층이나 살기 바쁜 국민층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모든 후보들이  밝힐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작은 회사에 취직을 하려 해도 소상한 이력서를 써서 내야 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선거에 나온 몇몇 대통령 후보의 이력이 보이지 않는 게 서운했습니다. 연예인들처럼 얼굴만 보고 뽑으란 소리인가 해서 말입니다. 최소한 어디서 태어났고 무얼하던 사람인지 간략하게 소개했다면, 이름도 생소한 후보 분들이 내세운 화려한 정치 구호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읽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말입니다.
어딘지 엉성해서 곧 비바람에 떨어진 듯...
▲ 선거 벽보, 어딘지 엉성해서 곧 비바람에 떨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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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려서 떨어지는 대통령 선거 벽보는 어쩌죠 ?
▲ 아무도 손대지 않는데 바람에 흔들려서 떨어지는 대통령 선거 벽보는 어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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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이 광고 시대라지만 이미지 광고란 상품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자본주의의 눈가림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소신있고 자신있는 현재의 진솔하고 진실된 모습을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이 귀중한 국민의 한 표를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보다 많은 12명의 대통령 후보 중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없어서, 곧 다가 올 선거날이 약간 고민스럽습니다. 하지만 만개한 개나리 가운데 내걸린 선거 벽보는, 미리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폭죽의 소리처럼 들립니다. 그리고 선거날까지 어딘지 엉성한 선거 벽보 부착이 괜히 걱정도 됩니다.


태그:#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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