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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국 42개 대학 총학생회장의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영태 경남대 총학생회장이 29일 성명서를 내고 "지지선언 배경과 소신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경남대 홈페이지 한마게시판(자유게시판)에 올린 성명서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해 경남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깊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한 점,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이란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질문과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면서 "대부분 쓴 소리였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 하지만 색안경을 끼고 접근해온 언론과 특정 정치 지지자들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화염병 던지면 영웅인데, 이명박 지지하면 뭇매맞나"

 

선언 배경에 대해서는 김 회장은 "힘들게 졸업해도 이력서 낼 곳이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 겪고 있는 일"이라며 "4년 이상의 긴 시간과 몇천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공부해도 갈 곳 없는 지방대 학생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알려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그 해결책의 하나로 지방대 학생의 취업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자각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마침 대선이 다가와 있기에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 문제에 관하여 강하게 호소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에 반감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정치적 의사 표현에는 지원해주고 지원받아야 하는 관계가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지선언은 '정치적 의사표현'이라고 한 그는 "지방대생의 취업 기회를 늘일 수 있는 법안과 제도의 마련, 그리고 그 그릇을 키울 수 있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을 활성화시켜 달라는 것이 우리가 받아내야 할 내용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장의 정치적 발언을 제한할 규정이 어디에 있냐"고 한 그는 "이전 386 선배 총학생회장 분들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수많은 정치적 발언을 하셨던 것으로 한다. 왜 지금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느냐? 화염병을 던지면 영웅으로 칭송받고, 종이 한 장에 지지선언 내용을 담는 것은 뭇매를 맞아야하는 일이냐"고 밝혔다.

 

교수들의 정치 활동과 관련해 그는 "교수님들도 정치적 발언과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분들에 대해선 사회와 언론이 인정을 해준다"면서 "이 문제는 우리가 허심탄회하게 같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영태 회장의 성명서가 게시판에 올라오자 "누구를 위한 지지이고 무엇을 위한 지지냐"거나 "이명박 후보가 되면 다 해결된다는 해괴한 논리는 어디서 가져 왔느냐" "386 선배들을 걸고 넘어가지 마라, 잘못된 걸 바로잡고자 애썼던 선배들과는 달리 학교 이름 석자 부끄럽게 만드는일로밖에 안보인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려 있다.


태그:#이명박, #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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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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