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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제니아, 중국에 입성하다!

 

지난 7일 인천공항에는 삼성컴퓨터의 오피니언 리더인 자이제니아들이 집결하였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다들 피곤할 법도 할 텐데 중국을 탐방한다는 기대감에 설레는 모습이었다.

 

공항 한 쪽에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탐방단 20명이 붉은색 점퍼 아래 하나가 된 것이다. ‘삼성컴퓨터, 자이제니아’라고 적혀 있는 단체 점퍼는 단순한 옷이 아니었다. 개성 많은 자이제니아 한 명 한 명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덧 시계가 출발 시각을 가리켰다. 비행기는 창밖으로 보이는 인천의 건물들을 장난감 크기만 하게 만들며 육지에서 멀어져갔다. 자이제니아 중국 탐방단 20명은 그들 앞에 펼쳐질 4박 5일간의 일정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내맡겼다.

 

그날 오후 탐방단이 탄 비행기는 중국 상해(上海) 푸동 공항에 도착하였다. 맨 먼저 탐방단을 맞이한 것은 이웃나라이면서도 한국과는 다른 너무도 이국적인 풍경과 낯설기만 한 중국어였다. 이제 한국어로 얘기하는 사람보다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 이곳에서 5일을 보내야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말했다. 상해는 중국이 아니라고. 중국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이기에 또한 서울보다도 물가가 비싼 곳이기에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실제로 상해는 그러했다. 달리는 버스에서 차창 밖으로 바라 본 상해는 듣던 대로 엄청나게 발전한 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은 그 옛날 백제의 번영한 무역항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지만.

 

예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

 

탐방단은 예원(豫園)을 돌아보며 중국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4박 5일간의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하였다. 

 

예원은 명나라의 관료였던 효심이 많은 반윤단(潘允端)이 노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18년 간 만든 중국의 전통 정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반윤단의 어머니는 예원의 완성을 끝내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만큼 예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원 치고는 꽤나 넓은 곳이었다. 반윤단의 효심을 생각하며 자이제니아 탐방단은 짧은 시간이지만 고향을 떠나와 있는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느꼈을 법하다.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있었던 임시정부 청사였다. 처음 들어서는 순간 무엇보다도 열악한 시설에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 당시 우리 조상들은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있었다. 그 열망은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도 남음이었으리라. 그리고 오늘 날 이곳을 둘러보고 있는 젊은이들은 그 열망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이어진 코스인 남경로와 황포강 주변의 그 번화한 모습을 보면서 중국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이는 더 이상 없었을 듯하다. 우리나라의 명동과 같은 분위기의 남경로와 황포강에 있는 세계 유수 기업의 휘황찬란한 광고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었다.

 

특히나 황포강에서의 야경은 감탄을 자아내었다. 유람선을 탄 채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중국의 발전한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움마저 느끼게 했다. 그 시원한 강바람의 감촉은 여독마저 풀어주는 듯했다.

 

시원한 느낌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신천지에서 마신 맥주 한 잔. 그 상쾌함은 아직도 선하다. 외국의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더욱 젊은 에너지가 느껴졌던 신천지는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을 만큼 열정적인 장소였다.

 

메이드 인 차이나에도 등급이 있다!

 

이튿날 탐방단의 새로운 목적지는 소주였다. 소주는 삼성컴퓨터의 제조 공장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삼성컴퓨터의 노트북PC 부문은 전량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즉 소주는 삼성컴퓨터의 중국 시장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다. 먼저 졸정원을 둘러 본 탐방단은 소주 법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현재 중국 노트북 시장에서 약 7%을 조금 넘는 낮은 시장 점유율로 5위에 랭크되어 있는 삼성컴퓨터 공장이었지만 분위기만큼은 세계 1등의 기업이라고 믿을 정도였다. 삼성 소주 법인의 법인장인 김행일 상무와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 안재우 차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 분위기를 대변하였다. 그 속에서 삼성컴퓨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 내에서의 성공도 그리 먼 훗날의 얘기만은 아닐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우리는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흔히 싸구려에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삼성 소주 법인 방문은 이러한 우려를 일순간에 불식시켰던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짧은 간담회 시간 동안 오간 질문과 대답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탐방단의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국의 수도 북경

 

상해와 소주가 중국 내에서 발전한 도시라고는 하나 명실 공히 중국의 수도는 북경이다. 그런 북경에서는 또 다른 중국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는 만리장성을 둘러보았다. 만리장성은 중국이 고구려 등의 침공을 막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만리장성의 한 자락이 있는 북경은 고구려의 연개소문에 의해 점령을 당하기도 한다. 그런 만리장성이 지금은 자이제니아 중국 탐방단들에 의해 점령되었다. 물론 이들은 만리장성의 낙서를 지우는 봉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만리장성에서의 선행을 마치고 이화원으로 이동하였다. 우리를 안내했던 가이드는 청나라 시대 이화원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며 청나라 황족의 성을 ‘애신각라(愛新覺羅 : 신라를 사랑하고 기억하라)’라고 소개하였다. 청나라는 신라 마의태자의 후손이었기 때문인데 이렇듯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고구려, 백제, 신라의 추억이 시공을 초월하여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욱 친근함이 묻어났다.

 

만리장성이나 이화원은 모두 수많은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건축물이다. 그만큼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평범한 진리도 녹아있다. 그 진리를 몸소 터득한 것도 탐방단원들에게는 귀중한 수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탐방단은 북경대학교 학생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탐방단은 삼성컴퓨터 홍보라는 대명제 하에 각기 다른 미션을 가지고 임한 것인데 드디어 그 하이라이트 일정이 시작된 것이다. 탐방단은 각 조별로 나누어져 최상의 시나리오를 찾는 데 열중하였다.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끼리의 만남이었지만 비슷한 연령대라 그런지 어색함 대신 긍정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그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중국의 용산 전자상가라고 할 수 있는 북경의 중간촌 골든샵에서 다양한 컴퓨터 브랜드의 상점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조사를 수행하였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던 모습에서 판매자의 눈과 귀가 되고 보니 전에는 미쳐 느껴보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마다의 생각을 안고 귀국

 

4박 5일간의 길어보이던 여정도 어느덧 8부 능선을 넘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법도 하지만 북경에는 아직도 많은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 왕푸징 거리와 천안문, 자금성, 북경대학교 등을 둘러보는 것이 넷째 날의 일정이었다.

 

밤에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색적인 것들로 눈을 즐겁게 한 왕푸징 거리, 중국의 상징 중의 하나인 천안문 광장, 그 규모만으로도 상상을 초월하게 하는 자금성, 세계 일류 대학 중의 하나인 북경대학교 등 어느 것 하나 이곳에 방문한 이를 후회하게 만드는 것은 없었다. 왜 북경공항이 매일 같이 사람들로 그리도 붐비는지를 알 수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북경 법인에서 4일간 고생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다. 각 조들은 중국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과 조사를 바탕으로 삼성컴퓨터 홍보성과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발표가 끝나고 북경 법인 임원들의 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대학생들의 참신한 이런 생각은 분명 훌륭한 젊은 피 수혈이 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그것만으로도 4일간의 고된 일정은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귀국의 시간이 다가왔다. 그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이렇게 중국 탐방은 끝이 났다. 아쉽지만 중국과는 이제 작별이었다. 자이제니아 중국 탐방단 20명은 4박 5일간의 똑같은 여정을 함께 치렀지만 저마다 다른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동상이몽은 훗날 이들의 미래에 훌륭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태그:#삼성컴퓨터, #자이제니아, #삼성, #중국, #중국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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