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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이제 잔업 2시간을 남겨 놓고 있다. 엊저녁 9시에 출근하여 일을 시작했다. 단순 반복작업 2시간 작업 후 10분 휴식. 다시 2시간 작업 후 야식을 먹는다.


새벽 1~2시 야식시간. 새벽 2시 다시 작업시작, 새벽 4시 휴식. 다시 작업 시작 6시 휴식. 6시에 작업을 마친 후, 나는 서둘러 엊저녁 11시 휴식시간에 가서 타다 두었던 컵라면을 꺼낸다.


겉 비닐을 뜯어내고 가루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뜯어 딱딱한 라면위에 붓는다. 그리고 음용수 있는 곳으로 가서 뜨거운 물을 넣는다. 책으로 김이 안 새게 눌러놓고 나서 급히 화장실을 다녀온다.


5분후 라면 뚜껑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물속을 휘젓는다. 그리고 먹는다. 병 속의 묵은 김치는 식당에서 2주전에 얻어 놓은 것이다. 자주 나오는 라면이라 물리도록 먹어서인지 라면을 먹으면 목구멍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밤에는 자야 하는 생체리듬 때문인지 입안이 꺼끌거려 음식 씹기가 불편하다. 그래도 배고프니 먹어둬야 한다. 또 먹고 나면 속에서 먹은 라면이 불어 터져 그런지 퇴근해 집에 가서 밥을 먹으려면 배가 빵빵해 먹을 수 없다.


씻고 그냥 잔다. 그러다 오후 14시경 되면 배고파 눈을 뜬다. 간단한 간식이라도 먹고 다시 잔다. 오후 7시경 잠에서 깬다. 밥을 먹는다. 잠시 쉬었다 다시 야간 출근한다. 나의 일상이 그렇게 반복된다.


주야간 맞교대…. 하루 12시간 반복 작업. 일이 힘든데…. 일이 힘들면 살이 빠져야 하는데 그게 정상인데 몸은 힘든데 체중은 늘어만 가고 있다. 보건소 가서 체지방 검사를 해보니 배에 기름이 쌓이다 못해 내장 비만도 생겼다고 한다. 운동하란다.


그래서 운동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도저히 힘들어 중단하고야 말았다. 아침에 먹은 라면 속 기름이 내 뱃속에 들어가 '몽알몽알' 쌓이는 것만 같다

덧붙이는 글 | 왜 이런 간식을 자꾸 주는지 모르겠다. 귀찮게 시리... 그냥 음료와 빵 주면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데 이런 라면류는 뜨거운 물도 필요하고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다


태그:#노동, #야근, #라면, #내장비만,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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