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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도심 시민로 사거리에 설치된 'Looking Tower'(영국. 게리 웹)
 평촌도심 시민로 사거리에 설치된 'Looking Tower'(영국. 게리 웹)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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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경기 안양시에 지금 한창 공공예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년만이다. 도시 전체에 대한 공공예술적 개념을 도입해 도시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도시를 재생시키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 도시환경을 바꾸기 위한 시도다.

이는 "인구 63만의 안양시를 예술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로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7)는 20일 오후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18일까지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안양시 평촌도심에서 이뤄진다.

행사의 주무대인 평촌 중앙공원 분수광장에서 진행된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7) 개막 행사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신중대 안양시장을 비롯 권용호 안양시의회 의장과 시·도의원 및 국내외 작가와 관계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윈드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에 이어 진행된 공식행사는 국내외 초대작가 소개에 이어 공공예술집행위원회 원인종 집행위원장(이화여대 교수)의 개막 선언과 경과보고, 신중대 안양시장의 개회사, 김문수 도지사, 권용호 안양시의회 의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안양 평촌공원에서 열린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식
 안양 평촌공원에서 열린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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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신중대 안양시장
 개막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신중대 안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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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대 시장은 개회사에서 "국내외 작가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 APAP 2007 개막을 통해 아트시티 안양의 정체성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민여러분의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문수 경기지사는 "상상을 못했던 작품을 보면서 예술의 도시 안양을 느낀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준 작가들에게 1100만 도민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거리 곳곳에서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음은 새로운 기쁨이다"고 말했다.

이어 APAP 2007 공동기획자이자 예술감독인 김승덕씨는 "국내외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을 초청한 작품들을 통해 기존 도시 맥락을 새로운 내러티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하고 공동기획자 '프랭크 고트로와'는 "우리는 비로소 자랑스럽다"고 말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개막식 행사는 가을들어 가장 쌀쌀한 초겨울 날씨탓으로 옷깃속으로 찬바람이 파고들었지만 음악 선율에 마치 공원의 가로수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듯 가을의 향취를 만끽하게 하고 드높은 하늘아래 비추는 따스한 햇살은 참석자들을 행복하게 했다.

APAP 2007를 공동기획한 3인. 예술감독 김성원과 르 콩소르시움 컨렘포러리 아트센터의 프랭크 고트로와 김승덕(오른쪽부터)
 APAP 2007를 공동기획한 3인. 예술감독 김성원과 르 콩소르시움 컨렘포러리 아트센터의 프랭크 고트로와 김승덕(오른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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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 2007 개막식에서 소개를 받고있는 국내외 작가들
 APAP 2007 개막식에서 소개를 받고있는 국내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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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 2007은 평촌의 중심도로인 평촌로와 시민로를 중심으로 ▲시청 일대 ▲중앙공원 일대 ▲학원가·먹거리촌·어린이소공원 ▲평화공원 ▲학운공원·학의천 주변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국내 22명, 해외 24명 등 46명 작가의 작품이 선보였다.

2005년 11월에 처음으로 열렸던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05·Anyang Public Art Project)가 낙후됐던 안양유원지를 예술공원으로 변모시키는데 일조했다면 올해 열린 제2회 APAP는 평촌 신도시를 현대 예술로 디자인해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했다.

특히 신도시인 평촌이 지니고 있는 자연과 문화, 역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되어 새로운 개념의 공공예술을 도시 전체로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춰 국내외 작품 46점의 작품이 설치되고 이중 37점은 영구작품으로 설치해 일상생활에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작가들뿐 아니라 해외작가 24명중에서 19명이나 대거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열려 인구 63만의 도시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공공예술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평촌중앙공원에 아름다운 선율을 울린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평촌중앙공원에 아름다운 선율을 울린 윈드오케스트라 공연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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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 2007 기획자 및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APAP 2007 기획자 및 작가들과 인사를 나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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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행사는 공공예술 행사답게 볼거리도 예술적이었다. 한국 작가 조은지의 작품으로 펼쳐진 '유연한 풍경'은 80명의 퍼포머들이 작가가 고안한 의상을 입고 공원을 누볐으며 임민욱의 '솜사탕 내각' 퍼포먼스는 직접 만든 솜사탕을 나누면서 달콤함을 제공했다.

스위스 작가 올리비에 모세가 10여명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개막식 전날 설치 작업을 통해 중앙공원 행사장 한쪽에 완성한 성벽 형태의 '얼음조각'은 녹아가는 과정을 통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평초 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안양시 예술도시기획단 김성수 단장(안양공공예술재단 사무국장 겸임)은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번 APAP 2007 프로젝트는 건축, 조경, 미술을 결합한 토털 디자인을 도시 전체로 확대시킴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도심속에서 예술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단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총감독, 공동기획자, 공공예술재단, 작가, 공무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개막식과 함께 이후 평가 또한 내려지겠지만 모두가 후회하지 않을만큼 애써왔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80명의 퍼포머들이 평촌도심을 누빈 한국작가 조은지의 '유연한 풍경'
 80명의 퍼포머들이 평촌도심을 누빈 한국작가 조은지의 '유연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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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을 만들어 달콤함을 나눈 임민욱의 '솜사탕 내각' 퍼포먼스
 솜사탕을 만들어 달콤함을 나눈 임민욱의 '솜사탕 내각'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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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는 관과 전문가 그룹의 협업을 통해 지역 구성원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지역문화의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생산하고자 자연, 문화, 역사 등을 환기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공공예술 개념을 도시 전체로 확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AP 2007'에는 모두 36억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지역 예술행사로는 비교적 큰 규모의 투자인 셈으로 안양시가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쏟는 열정이 그만큼 깊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불어 국내외 관심 또한 커지면서 평가와 분석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APAP 2005가 역동적 균형(Unbalanced Balance)이 주제로 과거 수도권 명소로 낙후된 안양유원지를 국제적 예술공원으로 변화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면 전유(APPROPRIATE), 재생(REGENERATE), 전환(TRANSFORM)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평촌도심에서 펼친 APAP 2007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그것은 시민들의 몫이다.

안양시청 잔디광장에 UFO가 추락? (비토/ 스위스. 실비 플뢰리) 개막식후 가이드 투어에 나선 국내외 작가들
 안양시청 잔디광장에 UFO가 추락? (비토/ 스위스. 실비 플뢰리) 개막식후 가이드 투어에 나선 국내외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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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P 2007에 작품을 출품한 국내외 작가들을 위한 저녁 리셉션
 APAP 2007에 작품을 출품한 국내외 작가들을 위한 저녁 리셉션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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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공공예술재단 매일 정기 가이드 투어
평촌 도심을 거닐면 볼거리와 먹거리도 발길을 붙잡는다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된 평촌 도심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 작품이 설치된 평촌 도심
ⓒ 공공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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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7)에는 모두 46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해 46점(임시 작품 9점 포함)의 작품이 선보이며 안양공공예술재단측은 평촌과 동안구 일대에 설치 된 작품을 모두 관람하기 위해서는 도보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답사결과 평촌도심의 가을 정취를 음미하며 천천히 걷고 사진촬영도 하려면 3시간은 족히 넘게 걸린다. 아파트 사이에 숨어있는 걷기좋은 예쁜 길의 가로수가 단풍으로 물들며 발길을 붙잡고 공원에는 작품뿐 아니라 또 다른 볼거리들이 있기 때문이다.

걷다보면 잠시 쉬어가야 하고 그중에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지 않을까.

작품 설치 지역이 평촌로와 시민로 중심의 시청일대(A ZONE), 중앙공원일대(B ZONE), 학원가.먹거리촌.어린이소공원(C ZONE), 평화공원(D ZONE), 학운공원·학의천 주변(E ZONE) 등 5개 구역으로 작품을 구경하면서 거리 곳곳의 맛집에 들려보는 것도 묘미다.

평촌에는 지하철 4호선 평촌역과 범계역, 먹거리촌을 중심으로 맛집이 풍성하다. 특히 범계역 일대는 로데오거리로 젊은 층이 주축을 이루고 범계역 일대는 중년층이 주 고객층이며 학원가와 가까운 먹거리촌 역시 공공예술작품 설치 지역에서 접근하기가 좋다.

안양공공예술재단은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진행되는 11월 18일까지 가이드 투어를 마련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중앙공원내 안내데스크에서 출발하며 교육을 받은 도슨트(작품해설 자원봉사자)가 동행하면서 상세하게 안내를 한다.

또한 10인 이상 단체로 관람시에는 가이드투어를 신청할 수 있으며 5일전에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가이드 투어에 관한 예약 신청이나 문의 사항은 안양공공예술재단(031-389-5124)으로 하면 된다.

아울러 이번 제2회 공공예술프로젝트(APAP 2007)에 초대된 국내외 작가들은 물론 작품 정보와 작품이 설치된 위치 지도, 기타 공공예술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안양공공예술재단 홈페이지(http://apap.anyang.go.kr)에서 보다 자세한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안양 평촌 중앙공원 교통편

⊙지하철
4호선 범계역 ①, ②번출구에서 중앙공원 도보로 8분
4호선 평촌역 ①번출구에서 중앙공원 도보로 10분

⊙버스편
좌석1650번 강변역~잠실역~가락시장~고속도~범계~비산사거리~안양1번가
좌석 300번 오산~오산대~수원터미널~수원시청~동수원~고천~범계역
좌석 301번 오산∼수원역∼고천∼호계사거리∼범계사거리∼안양시청
좌석 333번 성남은행동∼단대역∼모란역∼고속도∼안양시청∼범계역∼만안구청∼안양역
좌석 900번 수원영통~ 경희대.수원역,장안문~범계사거리~관악역~시흥
좌석 917번 삼성~양재.과천~인덕원~범계역~금정역~산본4단지~군포공영차고지
시내 303번 성남분당(오리역)∼서현역∼인덕원∼안양시청∼범계역∼만안구청∼안양역
기타 안양 시내버스 및 마을버스 범계역 하차

덧붙이는 글 |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안양, #공공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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