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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용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19일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를 이날자로 해체하고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환경개선 특위 측은 "연락받은 바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동안 한국기자협회의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지난 7월 정부의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에 대해 반대하는 기협 소속 기자들로 꾸려져 활동해왔다. 정부의 브리핑실 및 기사송고실 통폐합이 강행된 지난 12일에는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회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특위는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왔지만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데 미흡했다"며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 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가동됐다가 중단된 정부-언론단체간 중단된 협의의 틀을 복원할 것을 제안한다"며 언론계와 정부 간의 논의 재개를 언론계와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특위와 정부 사이의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언론노조, 한국 PD연합회, 인터넷기자협회 등 언론 단체장 사이에서 '이성적인 논의의 장'을 복원하자는 교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맡게 될 역할과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두고 보자"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정회장의 입장에 대해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장쪽은 '금시초문'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자칫 기자협회 내홍의 조짐도 감지된다.

 

박상범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특위의 요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었는데 갑작스럽게 특위를 해체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마치 비정규직이 문자메시지로 해고통보 받는 느낌"이라며 "대다수 기자들은 정부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것보다 원칙을 가지고 협상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회장의 '회원들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정부가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내놓은 지 다섯달이 다 돼 가는데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청사 복도에 나앉은 회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은 참담하다는 것밖에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협회의 책임자로서, 그 전에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최근 몇 개월 간 고통과 고심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불편한 날들을 보내면서 ‘대체 해법이 무엇인가’ 수없이 자문자답해 봤습니다.

 

먼저 언론계와 정부 측 간의 논의의 장을 재개할 것을 관련 언론단체와 정부 측에 제의합니다.

 

지난 6월에 가동됐다가 중단된 언론단체 대표-정부 간 협의의 틀을 복원해서 합리적 해법을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정부와 관련단체에 촉구합니다. 종전 협의 정신을 존중한다면 정부 측, 언론단체 측 모두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새로운 협의 틀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편집인협회에서도 이 사안과 관련 ‘특별소위’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취재환경개선 특별위원회는 오늘자(10.19)로 해체하겠습니다.

 

특위는 7월 초부터 지금까지 네 달 가까이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면 문제제기에는 성공했으나 해결책을 찾는 데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문제 해결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에 따라 협회 규약(제 37조 및 39조)에 의거, 해체를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직접 나설 것입니다. 그 결과에 따른 평가는 회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2007.10.19 한국기자협회 회장 정일용


태그:#기자실, #취재지원선진화,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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