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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동취재단)2007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는 특별수행원이 참여하는 7개 분야별 간담회(경제분야는 북 "통크게 사업 추진해달라"...남 "시장경제 이해해달라" 기사 참조)가 진행됐다.분야별 간담회에서 남북 대표들 간에 오간 대화와 논의 내용을 정리했다.

 

[정치분야] 남북국회회담-6·15공동선언 지지 논의

 

정치분야 특별수행원인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국회ㆍ정당 관계자들은 3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북측 정당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국회회담 정례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 전 의장은 기조발언에서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 개최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번 정상회담에 맞춰 남북 관련 제반 법제의 제정, 개정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회회담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부합하는 법제 현안들을 시의적절하게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서 북측 최태복 의장은 6ㆍ15공동선언에 대한 남-북한 국회의 공동 지지 선언을 제안했다. 양측은 자주 만나서 신뢰의 폭을 넓혀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으나 서로의 제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회담을 마쳤다.

 

[사회단체ㆍ언론 분야] "베이징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하자"

 

남측에서는 인도적 분야 및 보건ㆍ의료협력을 활성화하는 방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일팀을 포함한 체육 교류 문제, 남북 공동의 영화ㆍ방송 세트장을 만드는 방안, 언론 분야의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의제에 올렸다. 특히 이산가족 생사 확인과 상봉 횟수를 확대하고 만남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금강산 이산가족상봉소 외에 개성에도 이산가족상봉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민족 중시-민족공동 이익 중시 입장을 강조하고 6ㆍ15공동선언 발표일을 '우리민족끼리의 날'로 정해 기념하자고 제안했다.

 

정세현 민화협 상임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후 "남과 북은 베이징올림픽 개최 때 남북단일팀을 5대5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으며,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특히 북측에 "2008년 올림픽 때의 성화를 노 대통령이 이번에 방북한 경로를 이용, 남측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을 통과하고 평양을 경유해 베이징으로 가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북측은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정 의장은 전했다.


남측은 또 개성에 남과 북이 공동으로 영화 방송 세트장 또는 영화 제작센터를 만들자고 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신문 방송의 언론부문에서 남측은 서울과 평양에 상주 특파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함께 평양에 프레스센터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남측의 언론 보도는 편파적이며 반북 기사가 많이 있다"며 불만을 표시한 후 "민족중심의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론을 보지 못했다고 정세현 의장이 전했다.


보건의료분야에서는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전염병에 대한 공동방역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보건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문화 예술 학계 분야] 북측 김용옥 교수'도올 선생'으로 호칭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문화 예술 학계 간담회에서 남측단장인 이세웅 예술의 전당 이사장은 "남측의 학생들이 북측의 대학에서 전통문화와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앞으로의 남북 문화교류는 서로가 각자의 것을 나누는 수준을 벗어나 남북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함께 모여 예술을 창작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단계로 질적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내년에는 중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다"며 "남북공동 응원 및 예술공연 등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을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간담회 후 남측 간사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북측은 대체로 6.15 정신과 민족문화 창달 등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단장인 리종혁 조선통일연구원 원장은 본 간담회 시작에 앞서 김용옥 석좌교수를 '도올 선생'이라고 부르고 북측 인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남측의 유홍준 청장 같은 일을 하는 분"이라고 말해 사전에 남측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축적한 것으로 보였다.

 

김근식 교수는 "이만희 감독의 '만추' 같은 영화의 필름을 우리 측이 보유하고 있지 못한 데 반해 북측이 이를 보유하고 있어 문성근 씨가 필름 교환을 제안했고, 북측도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광화문 복원에 필요한 조선 소나무를 백두산에서 베어 뗏목을 만들어 압록강에서 서해까지 가지고 오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북측도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면서 "이밖에 개성에 문화교류와 우리말 사전 편찬 등 공동작업을 위한 문화학술멀티플렉스 건설 이야기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수훈 동북아시대위원장은 남북간 국책연구소장 교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해 긍정적 반응을 얻었고, 11월 경 방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분야] "상호방문 및 종교시설 확충해야"

 

남측은 종교단체간 인적 교류와 북측의 종교시설 복원 등을 의제로 삼았고, 북측은 민족성과 민족문화 전통을 고수할 것을 강조했다.
 
남측은 올해 안에 남측에서 '종교인 평화대회'를 열어 종교인 평화선언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또 남북 종교시설을 상호방문 및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남측은 또 평화주간을 정해 남북의 문화ㆍ예술,체육 행사 등과 함께 종교별 공동행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북측은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였다고 권 총무가 전했다.

 

[여성분야] 남측 "여성교류 정례화 하자"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3일 오전 북측 여성계와 간담회를 가진 김화중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여성교류가 상대적으로 미진해 구체적 사업을 통해 여성교류를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여성교류가 다시 가속화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법정'에 남북이 공동으로 일본 천황을 기소하는 성과와 함께 올 7월엔 미국 하원에서도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여성과 아동의 영양, 건강관리 등 의료를 포함해 사회, 문화, 예술분야 등 전문분야별로 교류하고 협력해 상호협력과 통일과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옥 부위원장은 "6.15선언 이후 북남관계가 큰 전진을 했다"고 말해 여성교류 정례화 제안에 대해선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태그:#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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