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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 갔다고까지 했다. 평생 결혼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번에 일본에 가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처를 낱낱이 증언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0·통영) 할머니가 일본 나고야에서 '증언'에 나선다. 김 할머니는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다큐 작가 안해룡씨와 함께 '일본증언집회'에 나선다. 김 할머니 일행은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이후 김 할머니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 유적지 탐방에 이어 재일동포모임인 '노인구락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김 할머니의 증언은 오는 23일 열리며 나고야에서 활동하는 연극배우 황수자씨가 김 할머니의 삶을 소개한다. 이날 김복득 할머니는 위안부로 있으면서 겪었던 상처와 광복 이후 고향에 돌아온 뒤 힘들게 살아온 모습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증언집회에는 나고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이며 통영·거제지역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모습을 다룬 영상 '소망'이 22일부터 24일까지 나고야시티홀에서 상영된다.

 

송도자 대표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왜곡하고 있어 피해자인 할머니가 직접 일본에 가서 증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지역에서 사는 위안부 할머니 8명을 돌봐왔지만 지난 8월 2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떴다.


송도자 대표는 "할머니 8명 가운데 결혼했던 할머니는 1명뿐"이라며 "김복득 할머니를 포함해 모두 위안부의 상처로 결혼도 못하고 자식도 낳지 못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할머니들이 원해서 했다면 왜 결혼도 못하고 자식도 낳지 못했겠느냐"며 "일본 정부는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데 강제적으로 끌고 가 할머니들의 인생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복득 할머니는 이런 실상을 증언을 통해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일본증언집회'는 황수자씨의 도움으로 가능해졌다. 황씨는 나고야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다룬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연극배우다.

 

이와 관련 송도자 대표는 "3년 전 통영에서 할머니들을 위한 기금마련 행사를 했을 때 황씨가 연극을 하기도 했다"며 "황씨는 나고야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연극을 하고 있으며 황씨의 노력으로 나고야 지역 단체의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고 밝혔다.

 


태그:#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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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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