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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에서 화천회 대장로로 분한 최민수.
 <태왕사신기>에서 화천회 대장로로 분한 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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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이 대사를 기억하나? <모래시계> 태수 대사다. 그 <모래시계>의 최민수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모래시계> 팀과 함께다. 송지나 작가, 김종학 PD가 다시 뭉쳤다. MBC 수목 드라마 <태왕사신기>다.

3회인 지난 13일(목)  벌써부터 시청률 26.9% (TNS 미디어 코리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인 <태왕사신기>로 최민수가 다시 뜨고 있다. 자유분방한 발언이 빚은 '구설수' 때문이 아니다. 그가 연기한 화천회 대장로 때문이다. 잠깐 나타나지만 시청자들을 놀래키기엔 충분했다. 최민수가 최고의 '포스'로 떠올랐다.

11일 방송한 <태왕사신기> 1회 말에 시청자들은 깜짝 놀랐다. 악역이 확실한 화천회 대장로 때문이었다. 처음에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6시간 걸렸다는 노인 분장도 분장이지만, 지글지글 끓는 듯한 목소리까지 묘하게 오싹했다. 분장을 벗기자 비로소 최민수를 알아봤다.

<태왕사신기> 시청자게시판에서 안혜진씨는 "호족의 2천년 후예인 수장으로 나오는 늙수그레한 노인네 목소리가 너무나 적절하고 인상적이어서 누구인가 한참 뜯어도 모르겠다했는데 최민수였다니, 역시 노련한 그의 연기는 최고"라며 "여러 인물 등장했지만 잠깐 나와도 단박에 사로잡는 저력"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양이씨도 "최민수씨인지 모르고 봤는데  너무나 카리스마가 강하게 느껴져서 누군가 했더니 역시 최민수씨네요, 연기 포스 정말"이라며 놀라움을 쏟아냈다. 그 뒤 놀라움은 시청자들 사이에 이어 달렸다.

연기력, 카리스마 장난 아니네? 안티 팬도 인정

최민수가 연기한 화천회 대장로는 전형적인 악역이다. '사신'을 빼앗고 '쥬신의 왕'이 될 인물을 견제할 음모를 꾸미는 인물이다. 거기다 '두 얼굴의 사나이'다. 본당 안에선 흰 머리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이지만, 고구려에 잠입할 때는 다르다. 스스로 주술을 걸어서 검은 머리에 젊은 인물로 변신한다.

최민수는 화천회 대장로를 연기하면서 얼굴이 변할 때마다 목소리 톤도 변했지만, 카리스마만은 변하지 않았다. 최민수가 등장할 때마다 카리스마가 화면을 압도했다. 그가 나직이 읊조리는 '내레이션'에서조차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

<태왕사신기>의 이영민 프로듀서는 "수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잖냐? 한 회당 두 신만 나와도 그 사람이 나와서 드라마가 어떻게 구축되는지 보여줄 사람"이라며, "화천회 대장로에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김종학 PD가 애초에 최민수씨를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의도가 적중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최민수는 <태왕사신기> 마지막회인 24회까지 생존한다.

<태왕사신기>에서 화천회 대장로를 연기하는 최민수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태왕사신기> 화면 캡처)
 <태왕사신기>에서 화천회 대장로를 연기하는 최민수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태왕사신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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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역시 최민수. 내레이션에서 무한한 힘이 느껴진다(차양원)"며 "마치 <레옹>과 <드라큘라>의 게리 올드만을 보는 듯(김수현)"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카리스마 장난 아니다. 캐릭터에 따라 목소리 표정 연기가 삼위일체(김은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최민수 '안티' 팬마저 가세했다. 그 동안 대부업체 광고 출연과 '자유로운 발언'으로 최민수라면 거부감을 갖고 있던 '안티' 팬들마저 인정한 눈치다. 최민수는 이번에 '안티' 이미지도 다량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최민수 안티'임을 자처한 시청자들마저도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씨는 "평소 이미지 관리 좀 하세요, 극중 뿜어지는 포스·재능과 카리스마가 너무 아깝습니다. 독보적이랄까요"라며, "나는 최민수씨 안티이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군요"라고 털어놨다. 김은미씨도 "나는 최민수씨 안티지만! 정말 연기력 죽이던데요, 손 움직임까지 정말 놀라웠습니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최민수를 더 살려야 이 드라마 뜬다, 역시 최민수 눈빛 연기는 대단하다(최수환)"거나 "역시 최민수, 전 최민수씨 때문에 봐요(편준석)"라며 최민수 때문에 <태왕사신기>를 본다는 고백까지 이어지고 있다. 배용준, 문소리의 연기력에 의문을 표시하며 '갑론을박'하는 모습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또 최태식씨는 "실력파 배우 최민수 짱, 나 지금 떨고 있냐?"라며 <모래시계>에서 최민수가 한 대사를 인용했다. 한 시청자는 "고현정만 연씨 부인으로 출연했으면 딱이었는데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씨부인은 연가려의 부인이다. <모래시계> 박상원이 바로 연가려다. 광개토태왕 담덕(배용준)을 죽여야 왕이 되는 남자, 연호개(윤태영)의 아버지다.

<모래시계>에서 작은 눈빛에도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던 최민수, 그가 돌아왔다. 시청자는 떨고 있다. 배용준도 떨릴까?

<태왕사신기>촬영 현장. 화천회 대장로로 분한 최민수가 서있다.
 <태왕사신기>촬영 현장. 화천회 대장로로 분한 최민수가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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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태왕사신기, #최민수, #모래시계, #배용준, #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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