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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세상에 잊혀진 존재였습니다. 여러분이 이곳을 방문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세상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필리핀의 분쟁지역인 민다나오의 마을 촌장이 한 말입니다.

▲ 6월 1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는 기부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가지 질문>의 수익금 전달식이 열렸다.
ⓒ (사) 한국 JTS
지난 5월 30∼31일 밤 9시 55분에 KBS를 통해 방영되었던 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은 '기부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청률과는 관계없이 온·오프라인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6월 6일 현충일에 연속 재방송이 되기도 했지요. 이 드라마를 통한 수익금 전액은 국제 질병문맹 퇴치기구인 (사)한국 JTS(이하 JTS)를 통해 북한 및 제3세계 어린이 돕기에 쓰인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의 수익금 전달식이 오늘(1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 3층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김희열 팬엔터테인먼트 제작이사의 사회로 참석자 소개와 제작 경과보고, 수익금전달식, 참석자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를 살펴보면 KBS의 이녹영 드라마팀 선임팀장과 이성주 드라마2팀장,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의 김종식 사장, 연기자를 대표해 배종옥, 박신혜, 전우정, 구본형님이 참석했습니다. 또 12명의 작가를 대표해 노희경, 서희정 작가가 자리를 했으며, 연출을 맡았던 성준기, 홍석구 PD가 함께 했습니다.

▲ 지난 5월 23일 오후 3시에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의 시사회 현장.
ⓒ (사) 한국 JTS
8개월여에 걸친 논의와 제작과정을 통해 150여 명의 방송사 내·외부 스텝이 참여 해 제작된 이 드라마에는 주현, 김창완, 김자옥, 전무송, 김혜옥, 배종옥, 김여진 등의 중견 연기자와 윤소이, 박신혜, 이한, 류승수 등의 젊은 연기자가 출연료를 일절 받지 않고 출연을 해 화제가 되었지요. 특히 나문희, 손현주, 이태란 등도 우정 출연하여 자신의 재능으로 세상을 돕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이녹영 KBS 드라마 선임팀장이 "내년에도 이런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작가와 연출자의 의사를 묻자 성준기 감독과 노희경 작가, 배종옥씨 모두 "너무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해야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노희경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 모두가 자신의 작품을 하면서 또 다른 하나의 드라마를 위해 어렵게, 정말 어렵게 시간을 맞추어 탄생하게 됐다"면서 "정말 기적과 같이 (드라마가) 만들어졌다"고 말을 한 바 있습니다.

▲ 제작에 동참했던 팬엔터테인먼트 김종식 사장이 JTS 이사장 법륜스님께 감사패를 전달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이런 일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밝아지고 따뜻해진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 (사) 한국 JTS
특히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을 포기하고 제작에 동참했던 김종식 팬엔터테인먼트 사장은 "처음 해본 일이라 더 아끼고 절약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다"며 "이런 일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밝아지고 따뜻해진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 박지나 JTS 해외사업본부장이 연기자 대표 배종옥씨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았다.
ⓒ (사) 한국 JTS
8개월간의 제작비용을 뺀 수익금은 연기자 대표 배종옥씨가 박지나 JTS 해외사업본부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금액은 북한, 인도, 필리핀 등의 어린이들을 위한 먹을거리, 치료, 배움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 이번 방송인들의 기부는 자기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힘을 모아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 (사) 한국 JTS
이 자리에 참석하셨던 JTS 이사장인 법륜스님께서는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원이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는 4억과도 같은 돈입니다"라며 동참한 모든 분들께 두 손을 모아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이 행사는 함께 참석했던 30여 명의 (사)한국 JTS 자원활동가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방송인들의 기부는 자기가 살아가는 자리에서 여러 사람들과 힘을 모아 함께 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를 촬영하는 강행군속에서도 이번 기부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했던 연기자 배종옥.
ⓒ (사) 한국 JTS
법륜스님께서는 인용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뜻 깊은 일에 동참해준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 한국 JTS 웹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사) 한국 JTS, #배종옥, #법륜스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기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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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나를 찾기 위함이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나를 만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런 나에 집착하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만남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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