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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애자 의원과 현 의원이 속한 민주노동당은 지난 6월 7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고 제주도민에게 또 다시 큰 희생을 강요하게 될 제주군사기지 추진을 즉시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하며 현애자 의원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하였다.

▲ 현애자 의원이 제주도청 앞에서 해군기지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다.
ⓒ 장태욱

필자가 현애자 의원의 제주도청 앞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을 찾은 11일은 현의원이 단식에 들어선지 5일째 되는 날이다. 단식농성장에는 지역주민들과 도내 각 시민단체 회원 등 많은 지지자들의 격려 방문이 이어지고 있었고, 현 의원은 격려 방문차 찾아온 지지자들에게 해군기지가 철회되어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현애자 의원은 계속 찾아오는 지지자들과의 면담와중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했다.

단식하는 심정을 묻자 "1988년 송악산 군사기지 반대투쟁을 전개할 때부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다시 해군기지 철회투쟁을 전개해야하는 시급한 시기에 자신의 몸을 던져서 활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렇게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해군기지 철회를 요구하게 된 배경을 묻자, 현 의원은 "지금까지 중앙정부에게 해군기지에 대해 도민들에게 의견을 물을 때마다 화순 주민들이건 위미 주민들이건 토론을 통해 반대의 의견을 모아내는 지혜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도민들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제주도와 해군이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설명 작업이나, 토론과정이 생략된 채 도지사를 중심으로 행정 주도하에 졸속으로 일이 추진되었고, 여론조사라는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명분을 만들려고 했기에 위기감을 갖게 되었고 이 때문에 부득이 단식이라는 방식을 취하게 되었다"고 했다.

▲ 현애자 의원.
ⓒ 제주의소리

제주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2명의 의원(김우남·김재윤)과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강창일 의원 등 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고, 서울 양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제주출신으로 원희룡(한나라당) 의원이 있는데 이들과 해군기지에 대해 의견교환은 나눈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 의원은 "우선 화순항 해군기지가 거론되었던 2005년에 3명의 지역구 의원들과 내가 테이블에 앉아 통일된 의견을 만들어야 했는데 당시 4명 모두 초선이라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며 "되돌아보면 때를 놓쳐 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 일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지라 늦었지만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제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3명의 의원이 모두 논의에 응하지 않아서 무척 실망했다"며 섭섭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군기지를 철회하기 위해 도민 역량을 결집시켜야 될 데드라인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금이 너무 급박하다"며, "만일 이 상태로 정부 안에 따라 해군기지가 추진된다면 오키나와의 경우처럼 자자손손 군사기지를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도 주민의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농성장에는 현애자 의원을 격려기 위해 방문하는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 장태욱

현애자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대학에서 학업을 중단한 적이 있는데, 단식이 건강을 다시 악화시키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과거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신경계와 관련한 것인데, 현재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며 "단식이 건강에 크게 문제를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의 뜻이 도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어서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도민 역량이 충분히 모아질 때 까지 단식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태그:#제주도해군기지, #현애자, #민주노동당, #군사기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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