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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의회.
ⓒ 오마이뉴스 심규상

대전 서구청(구청장 가기산)이 지난 본회의에서 의회가 삭감한 계도지 구입예산을 추경예산에 편성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서구청은 올해 제 1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서구의회가 지난 본회의에서 삭감한 올 하반기 계도지 구입비(통장들의 신문구독료) 4510만원을 포함했다.

서구청은 "지역발전과 공론형성을 위해 동별 통장에게 지역 일간신문을 무료로 보내주기 위해 부족분을 계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구청은 본예산에 각 통장들의 신문 구독예산으로 9158만원(770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구의회는 "구청 예산을 들여 통장들의 신문구독료까지 대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절반을 삭감했다.

당시 의회에서는 해당 상임위원회가 전액 삭감하려 했으나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절반만 삭감됐다. 하지만 당시 의원들은 "이를 끝으로 더 이상의 계도지 구입비는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구청이 의회 의견을 경시하고 거꾸로 가는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구 한 의원 "의원들 의견 귓등으로 듣나"

이기동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매체감시팀장은 "서구청이 의회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삭감한 예산을 부활시키려 하는 것은 주민 의사를 묵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구청은 의원들마저 정당성이 없다고 인정한 관련 예산을 재요구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덧붙였다.

서구의회 한 의원은 "지난 본회의 당시 의원들이 관련 예산의 절반을 삭감하면서 더 이상의 계도지 예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보여줬다"며 "그런데도 집행부가 또 다시 이를 기능적으로 추경안에 포함시킨 것은 의원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시민단체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서 계도지를 지역언론과 해당 기관의 유착 관계의 상징으로 지목하면서 구입예산을 대부분 폐지한 상태다.

반면 대전의 경우 올해 서구청 외에 중구청 6960만원(580부), 대덕구 5880만원(490부), 유성구 5402만원(442부), 동구청 4800만원(407부) 등의 계도지 예산을 편성해 <대전일보>나 <중도일보> 등 구입비로 지출하고 있다.

태그:#대전 서구의회, #장미연 의원, #계도지, #삭감, #대전충남 민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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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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