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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몸에 안 좋아, 먹지마.”

아이들 뒤를 따라 다니며 아무리 말려도 이미 단맛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의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그러면 진주생활협동조합(진주생협)에서 벌인 설탕으로부터 우리 아이 구출하기 네 번째 작전은 과연 성공했을까.

▲ 어린이식품안전교실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설탕의 양을 달리한 각각의 생수통에서 빨대를 이용해 단맛정도를 알아보고 있다.
ⓒ 권영란

진주생협연대 식품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우리 주변의 무수한 유해식품에 방치되어 있는 어린이들에게 식품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키워주고자 ‘어린이 식품안전교실’을 열어 참가한 어린이들과 학부모의 호응을 받았다.

이번 교육은 진주시청소년수련관 취미실에서 진행됐는데, 첫째날은 고학년을 대상으로 음료 속에 든 설탕의 양을 알아보기, 불타는 새우깡 실험, 설탕은 무엇인가 등이 주요 내용이었고 둘째날은 유아와 저학년을 대상으로 색소실험, 색소로 그림그리기, 색소에 대한 이야기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첫째날, 진주가 전국 최고 기온으로 등극한 이날, 날씨는 덥고 실험용으로 오른 과자와 음료는 침 흘리게 하고, 어린이들은 처음엔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강사로 나선 이정화(34·진주생협)씨가 첫 실험으로 설탕을 넣는 정도에 따라 당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알게하기 위해 각설탕을 나누어 주며 생수통에 넣게 하자, 낼름 집어먹어버리는 아이, ‘먹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실험이 진행될 때마다 교실 여기저기에서 “우와” “윽” 등 놀랍다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평소 즐겨 먹는 음료들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게 되면서, 과자와 음료를 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뭐 하는지도 모르고 엄마가 가방 챙겨 밀어넣는 통에 참가하게 됐다는 태원(11)이는 “단 게 안 좋다는 소릴 많이 듣지만 달콤하고 맛있어서 다 먹게 되잖아요”라더니 곧 “실험을 하면서 사실은 좀 무서웠어요. 이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도 잠시 생각할 것 같아요”라고 제법 심각하게 말했다.

이번 교육에는 유기농식품으로 간식을 만드는 시간도 있어 일반 가게에서 파는 과자류와 맛의 차이가 어떤지도 알 수 있게 했다.

진주생협 박인자(이사장)씨는 “건강한 삶은 건강한 먹거리 생활에서 출발된다”며 “어릴 때부터 설탕, 색소 등 식품첨가물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의 입맛을 되찾아줌으로써 건강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생협 식품안전위원회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이면 식품안전교실을 열고 지난해는 1박2일로 열린‘식품안전캠프’를 통해 생활에서 설탕과 식품첨가물을 퇴치하자 등을 교육해왔다.

ⓒ 권영란

ⓒ 권영란

ⓒ 권영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소속 '진주신문'(http://www.jinjunews.com) 818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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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기자, 작가. - 변방의 마을과 사람, 공간 등 지역을 기록하며, 지역자치와 문화주권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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