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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의 과거 학생운동 전력을 거론하며 심 의원을 '자신의 아집과 편견을 위해 예수를 팔아 넘긴 가롯 유다'에 비유했다.

심재철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 열린우리당이 '이철우 의원은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1·2심 재판기록을 거론하며 일일이 반박했다.

심 의원은 "조선노동당은 대남선전 기구인 한민전(한국민족해방전선)을 만들고, 한민전은 중부지역당을 만들었고, 중부지역당은 민애전(민족해방애국전선)을, 또 민애전은 조애전(조국해방애국전선)을 각각 만든 사실이 적시돼 있다"며 민애전, 조애전 가입은 곧 조선노동당 가입을 의미한다는 주장을 폈다.

심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김현미 대변인은 격앙된 태도로 국회 중앙기자실을 방문, "심 의원은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구속됐을 때 검찰측 증인으로 나와 사건을 완결시켜준 증인"이라며 "가련하고 슬픈 가롯 유다"라고 비꼬았다.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학생 학생회장으로,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심 의원은 이철우 의원 문제에 출연하지 말아야 할 배우"라며 "잘못된 캐스팅이다, 본인이 자청했다면 엄청난 실수"라고 흥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구속될 당시 심 의원이 어떻게 처신했는지는 당시 구속되었던 수많은 인사들이 두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의 과거 (학생운동) 경험을 빌어 이러쿵저러쿵 말할 자격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심 의원이 재판부 기록을 근거로 이철우 의원의 해명을 반박한 것에 대해 "심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박종철고문치사사건도 사실"이라며 "판결문이 사실일지언정 진실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민주화운동세력에 어떤 대못을 박았는지 심 의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 바 없지만, 이번 계기로 우리는 그의 과거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심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면 당시 같이 재판을 받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나에게 전해주었다. 고문 받아서 한 재판정에서의 진술이 진실이라면 현재 민주화운동보상심의협의회에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아니라며 보상받는 수많은 사람들은 다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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