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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웅산 수지 여사
ⓒ 5·18 기념재단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미얀마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가 선정됐다.

(재)5·18기념재단(이사장 박석무) 제5회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27일 오후 3시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를 제5회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이끈 아웅산 수치의 민주화운동 전력이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한 5·18광주민중항쟁과 맥락을 같이 한 점을 인정,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아웅산 수치 여사는 가장 비인도적인 정권에 용기 있게 저항해 미얀마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중 유독 아웅산 수치 여사와 그녀의 동지들이 여전히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80년 암울했던 광주의 상황보다 더 비참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아울러 "가택 연금상태에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망명자라는 고단한 신분으로 전 세계에서 투쟁하고 있는 미얀마민족민주동맹의 동지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5월 정신의 뜻을 담아 희망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독립운동지도자 아웅산의 딸이기도 한 아웅산 수치 여사는 1945년 수도 랭군에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뒤, 1988년 군사독재의 민주화운동 탄압과정에서 정치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같은 해 9월 NLD(버마민족민주동맹)을 결성을 주도한 후, 지금까지 7차례 가택연금 조치가 취해졌으며, 지난해 5월 30일 대학살 이후부터는 억류 상태에 있다. 91년 유럽국회의 인권상과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에는 빌 클린터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대통령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제정된 광주인권상은 5·18민중항쟁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공헌한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달 18일 오후 5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미화 1만달러와 금장메달이 수여된다.

역대 수상자는 2000년 제1회 수상자인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대통령을 비롯, 바실 페르난도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장(2001),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2002), 단데니야 G. 쟈얀티 스리랑카 실종자기념회 대표(2003) 등이다.

▲ 지난해 5·18광주민중항쟁 23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버마 NLD 한국지부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버마 인권상황을 알리는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미얀마는 어떤 곳인가
원래 국명은 버마...62년부터 군부통치

지난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는 1962년부터 연이은 군부 쿠데타로 현재까지 군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다. 미얀마라고 불렸으나 1989년 군사정부에 의해 미얀마로 그 국명이 바뀐 상태.

NLD(버마민족민주동맹)는 민주정부 수립을 목표로 91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를 의장으로 지난 1988년 발족한 반정부단체.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미얀마민족민주동맹은 1990년 총선에서 국회의 82%를 점유했지만 군부는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아직까지 정권이양을 거부하고 있다.

국제 엠네스티가 제출한 2002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의하면 미얀마에만 1200명 이상의 정치범들이 투옥된 상태인데, 그중 18명은 1990년 총선에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다.

특히 투옥자들의 인권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세의 학생대표의 한 사람인 떽 윈 나잉(Thet Win Naing)은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52년 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된 상태이다. 미얀마 36개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이들 정치범들중 88년 이래 복역중 사망한 사람만 68명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민족민주동맹은 한국 이외에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영국에도 지부를 두고 있는데 한국지부는 정치적 이유로 한국으로 나온 사람들에 의해 1999년 조직됐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 2000년부터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갖고 아웅산 수치와 정치적 양심수 석방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지부에는 17명의 NLD회원이 있으며 이중 4명은 정치적 난민 인정을 받은 상태다. 국내에 산업연수생과 불법체류자로 있는 미얀마인들은 2천여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 이국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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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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