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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주민 200여명은 영광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연 이틀째 집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안현주

17일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주민 200여명은 영광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연 이틀째 집회를 갖고 한국수력원자력발전과 주민간의 협의사항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영광원자력발전소와 불과 1km 남짓 떨어져 있는 계마리 주민들은 "발전소로 인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가마미 해수욕장에는 관광객이 줄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수원측에 집단이주를 요구해왔었다.

최근 이주대책위원회 이영재 위원장이 한국수력원자력 서울 본사를 방문해 정동락 사장과 면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주민대표와 한수원측의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공대위 첫 회의 2월 중에 개최 ▲첫 회의에서 한수원측 입장 제시 ▲한수원의 가마미 개발대책 강구를 골자로 하는 4가지 항에 대해 합의를 했으나, 최근 한수원측이 합의사항 이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한수원측이 또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발전소 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항의 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이 발전소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각에 김봉열 영광군수와 주민대표들은 발전소 안에 들어가 한수원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으나 양측은 뚜렷한 합의사항이 없이 오는 20일 오전 다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기로 했다.

▲ 발전소 관계자들과의 면담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김봉열 영광군수와 주민대표들
ⓒ 안현주

이날 면담을 마치고 주민들 앞에 선 김 군수는 "한수원측과 20일 다시 만나 이야기하기로 했다"며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은 한수원측에 섭섭한 마음이 들겠지만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로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강구해 보자"고 밝혔다. 하지만 흥분한 일부 주민들은 "어째 군수가 이런 문제도 해결 못하냐", "군수는 물러가라"며 항의했고 김군수는 군청직원들과 함께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집단이주와 관련해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회사내부에서 주민들의 집단이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 된 적이 없다"며 "집단이주는 현실적으로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해 향후 양측에 대화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군수가 떠난 이후에도 한동안 농성을 풀지 않던 주민들은 "지금까지 몇 년동안 속아왔는데 아직도 한수원을 믿느냐"며 차후에 대책을 논의하자며 해산을 요구하는 주민대표들와 승강이를 벌였다.

한편 영광원전 안전성 공동조사 범군민대책위원회는 16일 상임위원 회의를 갖고 5·6호기 방사능 누출사고와 관련해 "독일 응용생태연구소(Ecoinstitute)를 원전 5·6호기 안전성조사 외국 전문용역업체로 선정한다"며 "민·관합동안전대책위 공동위원장으로는 전남대 전태갑 교수를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주민대표들이 면담 후 "향후에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하자"고 했으나 흥분한 주민들은 쉽게 농성을 풀지 않았다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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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통신 기자를 거쳐 오마이뉴스 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제보와 제휴·광고 문의는 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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