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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Y 개혁 촉구 시민단체 기자회견 장면
ⓒ 변선희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YMCA의 개혁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보복인사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Y 개혁운동은 다방면으로부터 힘을 얻게 되어 표용은 서울YMCA 이사장의 퇴진을 둘러싼 서울Y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0시 30분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서울YMCA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운동체이자 사회적 공기인 서울YMCA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지도력에 대한 징계 등 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개혁 참여 실무자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회견문에서 이 단체들은 개혁은 시대적 지향이라고 지적한 뒤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서울YMCA가) 자기 갱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사태를 해결해나가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견에서 이신행 Y개혁재건회의 공동대표는 "서울Y는 국민의 성금으로 건축된 공적 기관이다. 표용은 이사장은 28년 이사직, 15년 이사장직을 독점하면서 비민주적·폐쇄적·사적인 구조를 만들어왔다"며 경과보고를 했다.

단체별 입장표명을 통해 이정자 녹색구매네트워크 대표는 "YMCA 이사진들의 폐쇄성으로 인해 개혁을 하고자 하는 간사들의 노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28년간 이사직을 수행해왔다면 물갈이가 당연하며 잘못은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모 <시민의신문> 대표는 "100년 역사의 YMCA에서 가장 비민주적이고 낙후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서울Y가 시민운동의 맏형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개혁이라는 온당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서울Y 100년의 역사는 시민운동 전체의 역사이며 시민 전체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젊은 지도력이 서울Y 개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사진들은 도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대표는 "서울YMCA 이사회가 운동지도력의 대량해임과 중징계 조치를 철회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개혁운동에 힘을 실었다.

이날 단체들은 공동회견이 일차적인 입장표명이라고 설명해 상황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행동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팔을 걷고 나섬에 따라 서울Y 개혁운동은 개혁이라는 사회적 흐름 속에서 새로운 추동력을 제공받은 형국이다. YMCA운동 원로, 와이즈멘, 지역YMCA 지도력, 일부 교회와 교계지도자 등이 참여나 지지를 표명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나섬에 따라 서울Y 개혁운동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 20여 명의 서울Y직원들이 들어와 'YMCA운동의 새로운 도약을 갈망하는 서울YMCA 직원 일동' 명의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전직원의 개혁의지를 왜곡되게 찬탈하여 허구적인 언론플레이를 하는 서울Y개혁재건회의 실무자들을 엄중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종원 시민사회개발부장(개혁재건회의 공동사무국장)은 "표 이사장은 한 번의 대화도 없이 개혁운동참여 실무자들을 해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Y동역자들과 다투는 것이 아니라 운동지도력을 쳐내면서까지 전횡을 일삼는 표 이사장의 즉각 퇴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현재 서울 YMCA 사태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의 입장' 전문

우리는 최근 서울YMCA에서 오랜 기간 우리 사회 시민운동의 주요 지도력으로서 신망과 사랑을 받아오던 남부원 기획부장, 신종원 시민사회개발부장을 비롯한 17명의 서울YMCA의 시민운동 및 청소년운동 영역에서 활동을 해오던 실무자들이 서울Y측의 납득하기 힘든 인사발령과 그에 뒤이은 대기발령, 해임 등 징계조치를 받았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 대한 징계가 시민운동에 대한 본연의 사명을 새롭게 하고, 더욱 발전시켜가기 위한 서울YMCA의 개혁운동의 흐름 속에서 보복적 성격의 인사조치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운동의 동역자로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즈음하여 우리는 서울Y의 최근 인사조치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우리의 의견을 밝히는  바입니다. 

1. 오늘 우리 사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사회 전반에서 부패를 뿌리뽑고,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개혁의 기운을 높여가고 있으며 그간 우리사회의 시민운동을 담지해 온 우리 또한 이러한 개혁이라는 시대정신 앞에서 우리의 역할과 사명을 다시금 각성하고 이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성실히 해 나갈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개혁은 우리 사회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추구해야 할 시대적 지향이며, 이를 위한 노력은 격려하고 고취하여야 할 일이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 속에서 완성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YMCA의 운동 발전과 내부개혁을 향한 노력이 적절하지 않은 절차와 관행에 의해 제약받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우리는 지난 수년동안 위 두명의 부장을 비롯한 서울YMCA의 시민운동 및 청소년운동 지도력들이 연대활동과 독자적인 운동의 영역에서 보여준 헌신성과 기여, 그리고 지도력을 발휘해 온 데 대하여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하여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는 시민운동의 현장에서 고락을 함께 해온 사람들로서, 이들 YMCA 의 실무 지도력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에 깊이 연대하고 동역자로서의 따뜻한 우의와 연대의 뜻을 표합니다. 

현재 시민사회운동은 운동지도자의 부족과 자원인력의 부족현상을 극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우리 시민사회운동의 주요한 운동지도력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YMCA의 중심 실무지도력들이 현재의 사태에 의해 시민운동의 터전에서 떠나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특정 시민사회단체 하나만의 손실이 아니라 시민사회운동 전체와 우리 사회 전반에까지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울YMCA가 최소한 이 같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한국 시민운동 형성기에 큰 역할을 한 서울YMCA 본연의 사명과 역사성을 되살리고 한국 시민사회가 필요로 하는 운동체로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우리는 서울YMCA 및 서울YMCA이사회가 이들에 대하여 취한 최근의 일련의 조치에 대하여 조속히 재검토하고, 지도력의 손상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기를 권고하는 바입니다. 객관적으로 보복의 성격이 짙은 운동지도력의 대량해임과 중징계조치는 건강한 시민단체의 상식과 문화로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서울YMCA도 한국 시민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시민사회의 중요한 공간이며, 서울YMCA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이 한국 시민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바른 방향으로 쓰여지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다시 한번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자기갱신과 개혁의 정신으로 사태를 해결해 나가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2003년 1월 7일 

▶ 참여단체 및 참여 인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이종훈,사무총장 신철영 
·녹색구매네트워크 대표 이정자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민만기 
·녹색미래 사무총장 이정수  
·녹색연합 대표 박영신,사무처장 김제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성유보 
·볼런티어 21 사무총장 이강현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김재옥, 이사 송보경 
·시민의신문 대표 이형모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원순 
·시민사회연대회의 전 상임대표 지은희
·참여연대 대표 박상증,사무처장 김기식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이오경숙,사무총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상희,윤정숙 
·함께하는시민행동 대표 이필상,사무처장 하승창 
·환경운동연합 대표 김진현,사무총장 최열
·환경정의시민연대 이사장 원경선,사무처장 서왕진

이 기사는 YTIMES.ORG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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