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개입 사건'? 사법부 판단 기다려달라"

[박근혜 대통령] "지금 대선을 치른 지 1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18일) 2014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을 소모적인 정치권의 갈등으로 간주하며 사법부 판단 전 책임자 문책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정부는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국민 앞에 진상을 명확하게 밝히고,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는 대로 책임을 물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정부의 의지와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야당의 '대선개입 특검' 요구 등에 대해 여야의 합의가 먼저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정치의 중심은 국회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논의하지 못할 주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포함해서 무엇이든 국회에서 여야가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점을 찾아주신다면, 저는 존중하고 받아들일 것입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을 일으킨 정부의 기초연금안 처리를 국회에 요구했지만, 미래세대와 국민연금 장기가입자가 손해보는 부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과 국민들의 노후 안정을 위해 내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목표로 예산 5조 2천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불가피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은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정치 현안이나 복지 문제 등감한 문제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박 대통령은 미국, 중국, 유럽 순방 등 자신의 해외 순방은 '외교력 강화' '세일즈 외교'라고 부각시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외교력을 강화하고, 세일즈외교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건설 등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선진국들과의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틀을 만드는데 주력해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기립박수로 맞이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모두 35번의 손뼉을 쳤지만,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단 한 번도 손뼉을 치지 않았고,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마스크를 쓴 채 '정당 해산 철회' 피켓을 들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화면제공 : 국회방송)

ⓒ박정호 | 2013.11.18 18:44

댓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