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박근혜가 노인 우려먹고 책임 회피" 성토

[박찬욱(76) / 경기 의정부 용현동] "몇백 만 노인들 우려먹을 거 다 우려먹었습니다. '노령연금 65세 이상 준다'고 해놓고는 지금은 '내가 언제 그랬었냐'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안 지고 그 밑의 장관이 책임을 진다고 이럽니다."

오늘(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국정원 개혁 전국 순회 투쟁' 첫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노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노령연금 공약 후퇴 움직임을 성토했습니다.

[박찬욱(76) / 경기 의정부 용현동] "그걸 보면 시골에 사는 사람들도 반수가 못 탄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시골의) 노인들도 아우성을 하고 있습니다."

[민영두(78) / 대한노인회 의정부지회 노인대학장] "돈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없다. 그러니까 깎아야 되지 않느냐. 어디 이게 시장 상품을 흥정하는 겁니까. 깎는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김한길 대표도 연금 축소는 '약속 위반, 배신 행위'라며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어르신들께 대한 약속을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어기는 것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의 정치가 뭔가, 그 실체를 알게 됐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주겠다는 것은 대단한 어르신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서울광장 천막당사 앞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민생 살리기' 출정식을 열고 박근혜 정권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화장실 가기 전과 다녀온 후가 다르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정도 시리즈 공약 파기라면 대통령 선거를 화장실 들락거리는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화장실 정권 아니냐'고 얘기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후안무치한 공약 파기 정권인 것입니다."

이후 의원들과 당직자 등 300여 명이 '국정원을 개혁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자 어버이연합 회원 40여 명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지만, 경찰의 통제로 충돌은 없었습니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20만 원씩 기초연금을 주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후퇴 가능성에 민심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 - 강신우 기자)

ⓒ박정호 | 2013.09.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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